현대제철의 북미 시장 진출이 회사의 외형적 성장을 이끌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하나증권은 26일 발표한 리포트를 통해 현대제철의 대규모 미국 투자가 외형성장 측면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 내다봤다.
하나증권 박성봉 애널리스트는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현지 생산 및 공급체계 구축 필요성이 확대된 가운데 미국 중심의 공급망 재편에 따라 미국 철강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라며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의 탄소저감 철강재 수요 증가에 대한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 판단했기 때문에 미국 공장 건설을 검토한 것으로 파악된다”라고 설명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DRP(직접환원철 원료 생산 설비)를 통해 철광석(펠릿)을 천연가스로 직접환원해 직접환원철을 생산한다. 이후 전기로 제강을 통해 반제품인 슬라브를 전환하고 최종적으로 열연, 냉연 및 도금과 같은 판재류를 연간 270만 톤 생산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박성봉 애널리스트는 “현대제철은 이를 위해 총 58억 불(8.5조 원)을 투자해 2026년 3분기부터 2029년 1분기까지 공장 건설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의 전체 투자금액은 2.1조 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계열사별 투자 금액은 미정인 상황이다.
하나증권은 “현대제철은 미국 전기로 공장 투자금액 8.5조 원은 50%의 자기자본과 50%의 외부차입을 통해 조달하는 것을 검토 중이고 현대제철을 포함한 현대차그룹 및 기타 투자자와의 지분출자를 협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라며 “컨퍼런스콜을 통해 자기자본 출자분 가운데 50%를 소폭 상향하는 수준으로 현대제철 포함한 현대차그룹이 공동 투자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언급했는데 결과적으로 현대차그룹의 투자금액은 2.1조 원 이상이 될 것이고 그 가운데 현대제철이 얼마만큼을 부담할지는 미정인 것으로 파악된다”라고 설명했다.
현대제철은 컨퍼런스콜을 통해 투자금 마련을 위한 유상증자를 검토한 적이 없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하나증권은 현대제철의 이번 투자가 일부 불확실성은 있으나 외형성장 측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 내다봤다.
하나증권 박성봉 애널리스트는 “이번 투자 결정과 관련 현대제철은 최종 투자금액 및 자금조달 방식을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확정해 시장의 우려를 해소시켜 줌과 동시에 그룹사 제외한 투자자들의 존재와 컨퍼런스콜에서 언급했던 타 OEM과의 락인 물량 등에 대해서 시장과의 구체적인 소통이 필요한 시점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에 반해 이번 투자로 현대제철은 미국 내 현대차그룹 공장으로 판매되는 자동차 강판에 대한 관세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짐과 동시에 새로운 수요처 확보도 기대되기 때문에 그동안 줄곧 문제로 지적돼 왔던 외형성장 부재를 해결한다는 점과 장기적으로는 탈탄소 체제로 전환을 위한 교두보로 삼을 수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긍정적이라 판단된다”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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