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단이나 해치백보다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SUV 시장은 매년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초기 비용부터 감가상각, 보험료, 연료비 등 유지비 부담이 큰 만큼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 모든 모델이 가격 대비 훌륭한 가치를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
다음은 외신 ‘GOBankingRates’이 꼽은 ‘자동차 정비사들이 추천하지 않는 SUV 11종’이다. 이를 참고해서 현명한 SUV를 구매하길 바란다.
1.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 디스커버리
랜드로버의 고급 SUV들은 높은 가격에 비해 유지 보수 비용이 지나치게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비사 마이크 윈터(Mike Winter)는 “레인지로버는 감가상각이 심하고 수리비가 매우 비싸며, 전자 장비와 냉각 장치, 터보 문제도 많다”라고 지적했다. 크리스 파일(Chris Pyle) 역시 디스커버리를 꼽으며 “기본적인 유지 보수 비용이 많이 들며, 고장이 나면 부품비 등이 상당히 비싸다”라고 말했다.
2. 토요타 4러너
4러너는 내구성이 뛰어나고 디자인도 훌륭하지만, 정작 오프로드 주행을 하지 않는 소비자들에게는 비효율적인 선택이라는 지적이다. 정비사는 “오프로드 주행을 고려한 설계 덕분에 가격이 높지만, 대부분 운전자는 그 기능을 제대로 활용하지 않는다”면서 “일반 도로 주행용으로는 더 저렴한 SUV가 낫다”라고 말했다.
3. 폭스바겐 타오스
폭스바겐의 5인승 콤팩트 SUV 타오스는 저렴한 가격이 장점이지만, 내구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소비자 리포트에 따르면 2024년 모델 중 신뢰성이 두 번째로 낮은 차로 꼽혔다. 정비사 윈터 역시 “수리 빈도가 높고, 유지비가 많이 든다”라고 지적했다.
4. 지프 체로키 & 왜고니어
소비자 리포트는 지프 그랜드 체로키와 그랜드 체로키 L을 2024년 최악의 신뢰성을 가진 자동차 10종 중 하나로 선정했다. 윈터는 체로키에 대해 “전자 장비, 변속기, 엔진오일 소모 문제가 많다”라고 했으며, 왜고니어는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고 감가상각도 심하다”라고 평가했다.
5. 지프 랭글러 & 글래디에이터
랭글러와 글래디에이터는 본래 오프로드 주행을 위해 설계된 자동차다. 하지만 정비사들은 “엔진 내구성이 뛰어나지 않으며, 오프로드에서 혹사된 차량이 많아 고속도로 주행 시 소음과 흔들림이 심하고, 소프트톱 모델은 비가 새는 경우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6. 현대 투싼
현대차의 대표적인 준중형 SUV 투싼은 신뢰성이 높다는 평가도 있지만, 정비사 윈터는 “엔진 및 변속기 문제로 인해 시한폭탄과 같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2011, 2012, 2015~2017년 모델은 엔진 결함으로 악명이 높다.
7. 포드 이스케이프 에코부스트 & 에코스포트
윈터는 두 차량에 대해 “이스케이프는 냉각 장치 문제, 엔진 내 카본 누적, 오일 소모 문제가 많으며, 에코스포트는 주행 성능이 나쁘고 엔진 결함이 잦아 수리비가 많이 든다”라고 평가했다.
8. 대형 SUV (쉐보레 타호·서버번, 포드 익스페디션, 링컨 네비게이터,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정비사들은 대형 SUV도 피해야 할 차량으로 꼽았다. “이들 차량은 크고 무거우며 공기역학적으로 효율적이지 않다. 연비가 극도로 낮으며, 가족 이동이나 캠핑 트레일러 견인을 위해 설계됐지만, 실제로는 대다수가 그런 용도로 사용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9. 고급 럭셔리 SUV (레인지로버 이보크, 벤츠 G550/GLS/EQS, 아우디 RS Q8, 렉서스 LX, BMW X7)
정비사들은 일부 럭셔리 SUV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이들 차량은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며, 비슷한 기능을 갖춘 저렴한 모델도 많다. 또한, 고장이 났을 때 수리할 정비소를 찾는 것도 어려운 경우가 많다”라고 말했다.
박근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