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유출’ 쿠팡, 작년 1349억 보안에 투자
유통업계가 보안 투자 규모를 늘리고 있다. 지난해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빚었던 쿠팡은 관련 투자를 역대 최대 규모로 확대했다.
2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쿠팡의 한국 법인인 쿠팡㈜가 공시한 지난해 정보보호 투자액은 1349억원으로, 전년 대비 51.6% 증가했다. 정보보호 투자 규모가 1000억원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쿠팡의 전체 정보기술(IT) 투자액(2조5726억원)에서 정보보호 투자 비중은 5.2%로 전년(4.6%)보다 0.6%포인트 늘어났다. 지난해 말 기준 쿠팡의 정보보호 전담 인력은 내부 204.8명, 외주 165.3명 등 총 370.1명으로 전년(211.6명)보다 75% 늘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임직원 증가율(7.4%)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다른 업체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마트의 지난해 정보보호 부문 투자액은 81억원으로, 전년 대비 33% 늘었다. GS리테일과 CJ올리브영도 각각 92억원, 54억원으로 전년 대비 10% 이상 투자 규모를 키웠다. BGF리테일은 최근 2년간 28억원 수준을 유지했고, 무신사는 27억(2024년)→42억원(지난해)으로 56% 늘렸다.
유통업계가 보안 투자에 힘을 주는 건 최근 잇따른 보안사고와 무관하지 않다. 소비자가 주문과 결제 과정에서 이름, 전화번호, 주소, 카드번호 등 민감한 정보를 입력하기 때문이다. 정보보호 공시 제도의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승주 고려대 교수는 “IT 예산으로 집계해야 할 항목을 정보보호 투자로 바꿔 공시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관련 금액이 늘었다고 보안 역량이 개선됐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정보보호 공시도 기업의 회계 공시처럼 철저히 검증을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노유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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