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이 피거품 토해요"…꽉 막힌 도로서 벌어진 '모세의 기적'
택시 안에서 피거품을 토하며 의식을 잃은 남성이 경찰과 시민의 도움으로 적시에 응급처치를 받고 건강을 되찾았다.
지난달 29일 경찰청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승객이 피거품을 토해요. 택시기사의 다급한 도움 요청’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 따르면 지난 8월17일 경기 가평군 청정면에서 신호 위반 차량을 단속하던 경찰은 한 택시기사의 다급한 외침을 들었다.
택시기사는 “응급환자가 있어서 병원에 가는 중인데 길이 막혀서 오래 걸린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택시 안을 살펴본 경찰은 뒷좌석에서 피거품을 물고 쓰러져 있는 남성 승객 A씨를 발견했다. A씨의 어머니가 119에 신고했으나 구급차 도착이 지연돼 택시를 타고 병원으로 향하던 중이었다.
상황을 파악한 경찰은 위급상황을 알리기 위해 기동순찰대 차량 사이렌을 켜고 선두에서 도로를 달렸다. 사고가 발생한 날은 여름 휴가철 주말로, 도로가 매우 혼잡했다. 다행히 도로 위 차들은 빠르게 양옆으로 비켜서며 길을 터줬고, A씨가 탄 택시는 18분 만에 17㎞ 거리의 응급실에 무사히 도착했다.
의료진 확인 결과 A씨는 뇌와 신장에 고름이 차 의식을 잃은 것으로 밝혀졌다. 응급처치를 받고 서울의 대형 병원으로 이송된 A씨는 건강 상태가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노계종 기동순찰1대 12팀장은 “차량이 막힘에도 불구하고 17㎞를 18분 만에 도착해서 (A씨가) 응급조치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시민들의 놀라운 협조 덕분”이라며 “다시 한번 시민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장구슬 기자 jang.gu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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