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중동 사태에 5.7조 인니 라인 ‘체질 개선’ 속도내나

김재민 2026. 4. 3.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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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용 석유화학제품군에서 스페셜티(고부가가치)로의 전환을 가속하고 있는 롯데케미칼이, 지난해 하반기 가동을 시작한 인도네시아 라인프로젝트의 초기 부담 관리를 위한 두 번째 지분매각을 여전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인니 라인프로젝트의 두 번째 지분 매각 추진설과 관련해 "당사가 보유한 종속회사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 지분을 활용해 다양한 전략방안을 검토 중이나, 구체적인 사항은 결정된 바 없다"면서 "향후 구체적인 사항이 결정되는 시점 또는 6개월 이내 재공시하겠다"고 공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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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찔레곤시 소재 라인프로젝트 전경. 롯데케미칼 제공  

범용 석유화학제품군에서 스페셜티(고부가가치)로의 전환을 가속하고 있는 롯데케미칼이, 지난해 하반기 가동을 시작한 인도네시아 라인프로젝트의 초기 부담 관리를 위한 두 번째 지분매각을 여전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발 공급 과잉 장기화에 이어 중동 사태에 따른 불황까지 겹치면서 재무 건전성 확보를 위한 움직임에 속도가 날 전망이다.

2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인니 라인프로젝트의 두 번째 지분 매각 추진설과 관련해 “당사가 보유한 종속회사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 지분을 활용해 다양한 전략방안을 검토 중이나, 구체적인 사항은 결정된 바 없다”면서 “향후 구체적인 사항이 결정되는 시점 또는 6개월 이내 재공시하겠다”고 공시했다.

라인프로젝트는 약 5조7000억원을 들여 인니 반텐주 찔레곤시 33만평 부지에 연간 에틸렌 100만톤, 프로필렌 52만톤, 폴리프로필렌 35만톤, 부타디엔 14만톤, 벤젠·톨루엔·자일렌(BTX) 40만톤 등을 생산할 수 있는 대규모 나프타분해설비(NCC) 기반 석유화학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지난해 11월 본격 가동을 시작했다. 지분은 롯데케미칼(49%, 현재 24%)과 자회사 롯데케미칼 타이탄(LCT, 51%)이 나눠 갖고 있는 구조다. 

당초 롯데케미칼은 라인프로젝트를 통해 기초원료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실적 반등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구상이었다. 인니 입장에선 에틸렌 자급률을 기존 44%에서 90%까지 높여 수입 의존도를 줄이겠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그 사이 중국발 에틸렌 공급 과잉이 글로벌 단위로 영향을 미치고, 최근에는 중동 사태에 따른 나프타 원료가격 급등 여파로 스프레드가 대폭 축소되면서 가동 초기 설비임에도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잇따랐다.

이미 앞서 롯데케미칼은 재무 건전성 확보 차원에서 라인프로젝트 가동 전인 지난해 초 지분 25%를 6500억원 규모의 주가수익스와프(PRS)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해외사업장 자산경량화의 일환으로, 롯데케미칼은 2024년부터 향후 2년간 자산 매각 등을 통해 2조30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실제로 말레이시아 합성고무 생산회사 LUSR 청산(1275억원), 파키스탄 고순도테레프탈산(PTA) 자회사 LCPL 매각(979억원), 미국 루이지애나 에틸렌글리콜(EG) 법인 지분 40%를 활용한 PRS 계약(6600억원) 등 2024년 말 이영준 사장 취임 이후 구조조정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번 라인프로젝트 추가 지분 매각설 역시 이러한 과정 속에 있다. 두 번째 매각 시나리오는 롯데케미칼이 인니 국부펀드 BPI 다난타라에 라인프로젝트 지분 25~30%를 약 17억달러(약 2조5000억원)에 매각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로산 로슬라니 BPI 다난타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말 직접 협상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지만, 최근 통상환경이 급변함에 따라 자금 조달 구조, 협상 시점을 놓고 협의가 지속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영준 사장은 지난 20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인도네시아 프로젝트 가동에 따른 초기 운영 부담이 예상되지만 철저하게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내에서 투자를 집행하는 등 현금흐름 중심의 경영 기조를 통해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겠다”면서 “현재 진행 중인 사업 전환을 조기에 마무리해 범용 석유화학 비중을 축소하고 지속적으로 경쟁력이 약화한 사업은 과감히 합리화하겠다”고 밝혔다.


김재민 기자 jaemi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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