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지 오래 보관하는 방법, '이것' 부으면 됩니다

유영숙 2024. 5. 27.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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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중간에 오이지가 소금물에 잘 잠겨있는지 한 번 확인하고 2주 동안 꺼내 보지 않았다.

오이지가 담긴 김치통을 서늘한 베란다에 두었다.

오이지를 납작납작하게 썰어서 냉수에 20분 담갔다가 짤순이에 짠 후 베 보자기에 넣고 한 번 더 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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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여름철 별미인 오이지... 담그고 난 2주 뒤, 저는 이렇게 합니다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유영숙 기자]

지난 5월 10일에 오이지를 담갔다. 처음에 50개를 사서 담갔는데 아무래도 부족할 것 같아서 다음 날 50개를 사서 또 담갔다. 올해도 작년처럼 100개를 담갔다. 퇴직하기 전에는 오이지를 몇 개씩 사다가 가끔 무쳐 먹곤 했는데 퇴직하고 작년부터 담갔다.

오이지 담그는 일이 이렇게 쉬운지 몰랐다. 퇴직 1년 만에 주부 9단이 다 된 기분이다(관련 기사: 마트에서 먼저 만나는 제철 먹거리... 여름엔 '이것' https://omn.kr/28npo ) .
 
▲ 오이지 100개 담근 지 2주 후 오이지를 담그고 2주 동안 시원한 베란다에 놓아둔 오이지가 노랗게 잘 익었다. 지금 바로 먹어도 된다.
ⓒ 유영숙
   
오이지 담근 지 2주가 지났다. 중간에 오이지가 소금물에 잘 잠겨있는지 한 번 확인하고 2주 동안 꺼내 보지 않았다. 오이지가 담긴 김치통을 서늘한 베란다에 두었다. 혹시 소금물이 넘치지 않을까 살피는 정도였다. 그런데 소금물도 넘치지 않고 그대로였다. 그래도 늘 눈길이 가긴 했다.

우리 집 오이지 보관 방법

오늘 소금물에 담겨 있던 오이지 100개를 꺼내 보았다. 노랗게 잘 익었다. 소금물은 버리고 오이지만 건져서 김치냉장고 가운데에 들어가는 작은 김치통 두 개에 옮겨 담았다. 이때 오이지를 물에 씻으면 안되고 불순물을 씻고 싶으면 오이지가 담겨있던 소금물에 씻어서 옮겨 담는다.

오이에서 수분이 빠져서 작은 김치통에 다 들어갔다. 그대로 김치냉장고에 보관해도 되지만, 우리 집은 오이지를 지그재그로 담고 물엿 한 병을 골고루 부어서 김치냉장고에 보관한다(올리고당도 가능함). 그렇게 하면 신기하게 오이지에 남아있던 수분이 빠져나와서 쪼글쪼글한 오이지가 된다(온라인에서는 '물 없이 오이지 담그는 법'이라는 레시피로 많이들 공유하고 있다).
  
▲ 작은 김치통에 옮겨 담은 오이지 소금물을 버리고 오이지만 건져서 작은 김치통에 지그재그로 담았다. 물엿을 골고루 부어주어 김치냉장고에 보관한다.시간이 지나면 오이지에서 물이 빠져서 쪼글쪼글한 오이가 된다.
ⓒ 유영숙
 
오이지는 오래 두어도 상하지 않아서, 먹고 싶을 때 꺼내서 오이지무침이나 오이지 냉국을 만들어 먹을 수 있다.

특히 오이지는 여름에 가장 맛있는 것 같다. 여름에 밥맛 없을 때 가끔 비빔밥이나 비빔국수에 넣어서 먹기도 한다. 얼음 동동 띄운 오이지 냉국은 누룽지를 끓여서 함께 먹어도 별미다. 매년 여름이면 잘 해 먹는 나의 음식이다.

오이지무침 우리 집 레시피

오늘은 오이지 6개를 꺼내서 오이지무침을 만들어 보았다. 오이지를 납작납작하게 썰어서 냉수에 20분 담갔다가 짤순이에 짠 후 베 보자기에 넣고 한 번 더 짰다. 짤순이에 짜서 그냥 오이지무침을 만들어도 되지만 우리 집은 꼬들꼬들한 오이지를 좋아한다.

나는 왼쪽 엄지 손가락이 조금 안 좋은 편이라서 늘 남편이 오이지를 짜 준다. 짤순이에도 짜 보았지만, 남편 손만 한 것이 없다. 남편은 오이지 짜는 일이 보통 아니라며 힘들다고 하면서도 즐겁게 짠다. 정말 꼬들꼬들하게 잘 짠다.
  
▲ 오이지 짜는 짤순이 전기가 필요없는 짤순이로 시금치는 정말 잘 짜진다. 오이지도 잘 짜지긴 하지만 좀 더 꼬들꼬들한 오이지를 원하면 베 보자기로 한 번 더 짜면 된다.
ⓒ 유영숙
 
잘 짜진 오이지에는 많은 양념을 넣지 않는다. 기본이 짭조름하기에 간 마늘과 매실액, 참기름, 고춧가루만 넣고 무친다. 양념이 골고루 묻으면 마지막에 깻가루와 통깨를 넣어서 마무리한다. 오이지무침을 보니 얼른 밥 생각이 났다.
오이지를 꺼낸 김에 오이지무침보다는 조금 도톰하게 썰어서 냉수에 레몬즙 한 방울을 떨어뜨리고 오이냉국도 만들어 보았다. 나는 요리할 때 식초 대신 레몬즙을 많이 사용한다. 작은 청양고추 하나를 썰어 넣어서 색감도 냈다.
  
▲ 오이지무침과 오이냉국 오이지 여섯 개로 오이지무침을 만들고, 오이지 한 개를 썰어서 오이지 냉국을 만들었다.
ⓒ 유영숙
 
오이지 냉국은 만들어서 바로 먹는 것보다 식사하기 전에 미리 만들어서 오이지의 짭조름한 맛이 우러 나온 후에 먹는 것이 좋다.

여기에 얼음도 동동 띄워서 시원하게 먹으니, 상큼한 게 정말 맛있었다. 남편은 오이지무침도 좋은데 오이지 냉국이 맛있다고 한다. 돌아가신 어머니가 잘 만들어 주시던 음식이라서 늘 그립다고 한다.

저녁은 오이지 덕분에 맛있게 먹었다. 내가 담근 오이지로 만들어 먹으니 정말 뿌듯하다. 오이지무침은 지금부터 오이지가 다 떨어질 때까지 우리 집 밥상에 터줏대감처럼 늘 놓일 거다. 가끔 오이지 냉국도 올라오겠지만 난 오이무침을 더 좋아한다.

김치냉장고에 오이지가 그득하니 올여름 반찬도 걱정이 없다. 오이지 덕분에 오늘도 여름 반찬 부자가 된 것처럼 행복한 하루였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개인 브런치에도 발행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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