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7월 18일, 제4회 청룡시리즈어워즈에서 뜻밖의 장면이 연출됐다. 인기스타상 수상자로 ‘이준혁’의 이름이 호명되자, 옆자리에 앉아 있던 이준영이 얼떨결에 무대로 올라간 것. 본인의 이름으로 착각한 이준영은 이내 당황한 채 트로피를 돌려주며 해프닝을 수습했고, 이준혁 역시 유쾌한 소감으로 분위기를 훈훈하게 이끌었다. 이처럼 시상식은 생방송의 긴장감 속에서 예기치 못한 사건들이 벌어지기 마련이다. 지금도 회자되는 시상식 해프닝 6가지를 정리했다.
2025 청룡시리즈어워즈
이준영의 수상자 착각


올해 청룡시리즈어워즈에서 가장 뜨거운 화제를 모은 장면은 단연 이준영의 수상자 착각이었다. 인기스타상 수상자 호명 당시, 박보검·이혜리·아이유와 함께 발표된 이름은 ‘이준혁’. 그러나 이준영은 이 이름을 자신의 것으로 착각하고 망설임 없이 무대에 올랐다. 곧 MC 전현무가 “발음이 죄송하다”고 정정하며 실수가 확인됐고, 이준영은 민망한 듯 트로피를 돌려주고 이준혁과 자연스럽게 포옹했다.

관객들은 폭소했고, 이준혁은 “어디 가서 재밌는 사람이라 말하고 다녔는데 아무도 안 믿었다. 상 받으면서 웃긴 일이 생기길 바랐는데 이렇게 됐다”며 유쾌하게 소감을 밝혔다. 이후 이준영은 “현장에서 잘 안 들려 말도 안 되는 실수를 했다”며 SNS에 사과하며 “살다 보니까 하루에 청룡 트로피를 두 번 만지는 날이 온다. 이 자리를 빌려서 준혁 선배님 너무 미안하고 사랑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흥미롭게도 이준혁 또한 2022년 AAA(ASIA ARTIST AWARDS)에서 이준영의 이름을 착각해 무대 앞까지 걸어간 전적이 있다. 이준혁은 이 일을 떠올리며 “나도 aaa 때 같은 실수 했잖아. 인연인 것 같다. 다음에 같이 밥 먹자”며 유쾌하게 화답했다. 두 사람의 데칼코마니 같은 인연은 이번 시상식 명장면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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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SBS 연기대상
김태리의 방송사 호명 실수

2024 SBS 연기대상에서 대상 시상을 위해 무대에 오른 김태리는 그해 SBS 드라마들을 회고하던 중 실수로 “올해 MBC…”라고 말실수를 하며 좌중을 놀라게 했다. 다행히 함께 시상자로 나선 이제훈이 “SBS죠”라며 재치 있게 수습했고, 김태리도 “너무 긴장했다”며 연신 사과했다. 생방송 중의 실수였지만, 배우들의 여유로운 반응 덕에 오히려 시청자들은 미소 지을 수 있었다.

이후 SNS에서는 “너무 인간적인 실수였다”, “김태리라 더 귀엽다”는 반응이 줄을 이었고, 팬들 사이에선 ‘방송사 혼동짤’로 밈화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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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청룡영화상
안은진 레드카펫 노출 사고

2023년 11월 열린 제44회 청룡영화상 레드카펫에서 안은진은 예상치 못한 노출 사고를 겪었다. 실버 톤의 고급 드레스를 입고 등장한 그는 포토월 앞에서 갑자기 드레스가 흘러내리는 사고를 겪었고, 잠깐 누디톤 속옷이 노출되기도 했다.

다행히 현장 MC들이 큐시트로 재빠르게 가려주는 배려를 보여줬고, 안은진은 당황스러움 속에서도 드레스를 정리한 뒤 인터뷰까지 무사히 마쳤다. 이후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안은진은 “그날 하루가 스펙터클했다. 사진 찍힐 때 너무 떨리는데 그날 입은 드레스가 살짝 내려갔다. 말하려니까 부끄럽다. 주변에서 다들 걱정해 이야기하고 싶었다"며 "조금 당황했지만 살면서 그럴 수도 있는 거잖아요”라며 너그러운 태도를 보였고, 시상식에 들어가서는 “뉴진스 하니랑 눈 마주치고 회복했다"고 유쾌하게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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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청룡영화상
조여정과 천우희, 같은 무대 같은 드레스

2014년 제35회 청룡영화상에서 배우 조여정과 천우희는 우연히 같은 디자인의 누드톤 롱 드레스를 입고 레드카펫에 등장했다. 다른 협찬사를 통해 각각 의상을 제공받은 두 사람은 현장 도착 후에야 같은 드레스를 입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초유의 드레스 사태’라는 보도로 이어졌다.

하지만, 조여정은 글래머러스한 체형과 화려한 메이크업으로 섹시한 분위기를, 천우희는 수수한 스타일링으로 청순미를 강조해 '같은 드레스, 다른 느낌'으로 관심을 모았고 시청자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이후 스타일리스트 업계에서는 이 사건을 계기로 드레스 사전 공유가 필수가 됐다는 후일담이 전해질 정도로 대표적인 의상 해프닝으로 회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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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대종상
생중계 막말 사고

2017년 대종상영화제는 본행사보다 방송사고로 더 기억되는 해였다. TV조선 유튜브 생중계 도중, 신인여우상 수상자인 최희서의 수상 소감이 길어지자 스태프로 추정되는 인물의 “그만 합시다 좀”, “돌겠다”, “빡빡이, 이 양반 아닌가” 등의 막말이 그대로 송출됐다.

'빡빡이'는 이준익 감독을 지칭한 것으로 외모 비하까지 겹치며 논란은 증폭됐다. 대종상 측은 “관객 소리일 뿐”이라고 해명했지만, 영상 내 '원 커트' ‘커트’ 등의 방송 용어와 음색 유사성으로 인해 스태프 발언으로 추정됐다. 최희서는 이후 “당시 무대 위에선 아무것도 안 들렸다”며 나중에 이준익 감독과 “웃으면서 넘기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생방송의 어두운 민낯이 그대로 드러난 사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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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대종상
틱톡커 논란과 MC의 진행 미숙

2022년 대종상영화제는 시상자 선정부터 진행까지 모든 것이 논란이었다. 시상자 투표가 NFT 구매를 통해 이뤄졌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돈으로 상을 사는 구조’라는 비난이 이어졌고, 여우조연상 후보였던 오나라가 예정에 없던 신설 ‘피플즈 어워드’ 여우부문을 수상하며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라와 있어서 그것만 생각했는데 듣도 보도 못한 상을 수상해 놀랍다”는 소감을 전해 현장 분위기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여기에 행사에 초청된 틱톡커와 진행 경험이 없는 MC의 잦은 실수가 혼란을 가중시켰다. 시상에 나선 틱톡커 원정맨의 낯뜨거운 행동과 여성 진행자의 미숙함이 겹치며 시청자들의 혹평이 이어졌다. 이날 행사 대부분의 혼란을 경험 많은 김태훈이 홀로 수습하려 노력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결국 생중계하던 ENA에서도 클로징 멘트가 마무리되기도 전에 방송 송출을 끊어 버렸고, 총체적 난국 속에 대종상의 권위가 또 한 번 바닥을 쳤다는 평가를 피할 수 없었다.
나우무비 에디터 김무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