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단은 답답하고, SUV는 식상하다. 이제 픽업트럭이 새로운 레저문화의 주인공으로 떠오르고 있다. 세단만큼 정숙하고, SUV보다 실용적인 픽업트럭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이런 트렌드에 발맞춰 KGM과 기아가 각각 무쏘 EV와 타스만을 선보이며 국내 픽업트럭 시장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전통의 강자 KGM, 전기 픽업으로 혁신을 꾀하다
무쏘 EV
무쏘 EVKGM은 20여 년간 국내 픽업트럭 시장을 주도해왔다. 무쏘 스포츠를 시작으로 액티언 스포츠, 코란도 스포츠, 렉스턴 스포츠 등을 통해 시장 점유율 80%를 차지하며 독보적인 위치를 지켜왔다. 이번에 KGM이 선보인 무쏘 EV는 국내 최초의 전기 픽업트럭으로, 기존 픽업트럭의 장점에 전기차의 친환경성과 경제성을 더했다.
무쏘 EV는 80.6kWh 용량의 리튬인산철(LFP) 블레이드 배터리와 152.2kW 전륜 구동 모터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400km(2WD 기준)를 주행할 수 있다. 이는 국내 판매 중인 전기 화물차 중 최장 주행거리다. 또 최대 200kW 고속 충전을 지원해 2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약 24분이 걸린다.
무쏘 EV의 적재함은 최대 500kg의 화물을 실을 수 있어 무쏘 스포츠보다 100kg 많은 적재량을 자랑한다. 이는 캠핑용품이나 레저 장비를 실어 나르기에 충분한 용량이다.
●기아, 타스만으로 픽업트럭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다
기아 '타스만'
기아 '타스만'기아는 브랜드 최초의 정통 픽업트럭인 타스만을 선보이며 시장에 새롭게 진입했다. 타스만은 가솔린 2.5L 터보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해 최고출력 281마력, 최대토크 43.0kgf·m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적재함은 길이 1512mm, 너비 1572mm, 높이 540mm로 약 1173L의 저장 공간에 최대 700kg을 적재할 수 있다. 이는 무쏘 EV보다 200kg 더 많은 적재량이다.
타스만은 오프로드 성능에 중점을 뒀다. 타스만은 2속 ATC(All-Terrain Control)를 적용해 2H, 4H, 4L, 4A 등 4개의 구동 모드를 제공한다. 특히 X-Pro 모델에는 전자식 차동기어 잠금장치(e-LD), 락(Rock) 모드, X-트렉(TREK) 모드 등을 추가해 오프로드 주행 성능을 극대화했다.
4WD 시스템에도 샌드, 머드, 스노우 등 다양한 터레인 모드를 갖추고 있으며, 인공지능이 노면을 판단해 적합한 주행 모드를 자동으로 선택하는 '오토 터레인 모드'를 지원한다. 또 800mm 깊이의 물을 시속 7km로 건널 수 있는 도하 능력을 갖춰 어떤 지형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무쏘EV와 타스만의 차별화 전략
무쏘 ev무쏘 EV와 타스만은 각각의 강점을 내세우며 소비자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무쏘 EV는 전기차의 장점을 살려 친환경성과 경제성을 강조한다. 전기차 보조금을 적용하면 3000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어 가격 경쟁력도 갖췄다.
반면 타스만은 강력한 엔진 성능과 뛰어난 오프로드 능력을 내세운다. 최대 3500kg까지 견인할 수 있는 토잉 성능은 레저용 트레일러나 보트를 끌고 다니기에 적합하다.
기아 '타스만'
기아 '타스만'두 모델 모두 실내 공간의 편의성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무쏘 EV는 2열 슬라이딩, 32도 리클라이닝, 6:4 분할 시트 등을 적용해 넓고 안락한 실내 공간을 구현했다. 타스만 역시 2열에 동급 최초로 슬라이딩 연동 리클라이닝 시트를 적용해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새로운 픽업 레저문화의 시작
KGM과 기아의 새로운 픽업트럭 출시는 국내 레저문화에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기존에 세단이나 SUV로 즐기던 레저활동을 이제는 픽업트럭으로 더욱 다채롭게 즐길 수 있게 됐다. 캠핑, 낚시, 서핑 등 다양한 아웃도어 활동에 픽업트럭의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 '타스만'
무쏘 EV특히 무쏘 EV의 경우, 전기차의 특성을 살려 야외에서 전기를 사용할 수 있어 레저 활동의 폭을 더욱 넓힐 수 있다. 타스만은 뛰어난 오프로드 성능으로 험로 주행을 즐기는 매니아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KGM과 기아의 새로운 픽업트럭 출시는 국내 자동차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에도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 픽업트럭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레저문화가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각사, 지피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