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이 전한 추석 민심 "윤 대통령 부부 일탈에 원성 가득"
[조선혜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최고위원이 18일 국회에서 추석 민심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4.9.18 |
ⓒ 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20%까지 내려앉으면서(13일, 한국갤럽 기준) 야권이 대대적인 공세에 나섰다(관련기사: 70대 급락...윤 대통령 긍정 20%, 역대 최저치
https://omn.kr/2a6ex). "정권 교체의 길을 확고히 하는 데 전력 집중할 때"라 강조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18일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국회에서 '추석 민심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재는 국민의 분노가 임계점에 달해 '심리적 정권 교체가 시작된 초입 국면'"이라며 "(연휴 중) '절대 아프면 안 된다'는 추석 덕담과 팍팍한 민생에 대한 분노,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일탈을 더 두고 볼 수 없다는 원성이 가득했다"고 말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와 관련해선 "윤석열 정권 국정 지지도는 긍정 20%대, 부정 70%대의 회복 불가 상태로 고착됐다"라며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차기 지지도는 40%대 초반으로, 국민의힘 어떤 후보에 대해서도 안정적 우위가 고착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의 신뢰도는 꼴찌"라며 "갤럽과 리얼미터 기준으로 볼 때, 박근혜 정부 당시 국정 지지도 20%대는 정권 붕괴 전조에 해당됐다"고 짚었다.
'김건희 여사 리스크' 비판에 비교적 긴 시간을 할애하기도 했다. 김 최고위원은 "국민은 김건희 여사에게 '천방지축 권력 1위, 어디까지 갈 거니?'라고 질문한다"라며 "김건희 일가 무법천하 호의호식을 위한 권력 농단 '건희대란' 상황"이라고 일갈했다.
▲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추석 연휴인 15일 서울 은평구 장애아동거주시설인 다움장애아동지원센터를 방문해 보조 교사와 함께 아이들이 그림책에 색연필로 색칠하는 것을 도와주고 있다. |
ⓒ 대통령실 제공 |
김 최고위원은 "총체적 정권 실정의 토양에 의료대란이 기름을 붓고, 윤 대통령의 응급실 발언이 불을 지르고, 김 여사의 (마포대교) 시찰이 화약을 던진 정권 교체 심리는 국민적 대세가 될 것"이라며 "민주당을 포함한 모든 민주 세력과 개인이 소탐대실하지 않고 단합해 정권 교체의 길을 확고히 하는 데 전력 집중할 때"라고 강조했다.
여야의정협의체가 불발할 조짐을 보이는 데 대해선 대통령의 사과가 우선임을 상기했다. 김 최고위원은 "대통령의 진솔한 사과와 책임자들의 경질이 아니면 실제 대화 공간이 열리겠는가 판단하고 있었다"라며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조차 그런 판단을 내려 대화를 제안했고, 여당 내부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라 생각한다. 조속히 대화의 여건이 열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역화폐법 개정안, 김건희 여사 특검법, 채상병 특검법 등과 관련해선 대통령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민주당은 오는 19일 국회 본회의에서 해당 3개 법안을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김 최고위원은 "(대통령의) 거부권이 계속된다 해서 무기력하지 않을 것이고, 현재 상황에 대해 조급하지도 않으며, 원칙을 가지고 압박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그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윤 대통령은 (지지율이) 3층에서 2층으로 내려왔고, 현재 본인이 어느 층에서 어느 층으로 갈 수 있는지 깊이 숙고하는 것이 좋겠다 생각한다"고 했다.
'계엄령 준비 의혹'에 대해 여권이 "외계인적 발상"이라 한 데 대해서도 맹공을 퍼부었다. 김 최고위원은 "상상할 수 없는 인물들을 공직에 임명하고, 정치 행위를 대통령 부인이 하고, 상상할 수 없는 선동적 발언을 대통령이 하고 하는 상황에서 계엄이라는 것은 그렇게 외계적 현실이 아니다"라며 "윤석열 정권과 여당 모습 자체가 외계적 현실"이라고 맹폭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를 준비해 온 (민주당 내) 팀을 저희는 가칭 '서울의 봄' 팀이라 부르고 있다"며 "과거와 같이 서울의 봄에 짓밟히는 사태를 재현하지 않기 위해 해 왔고, 곧 진전된 입장을 공식적으로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 조국혁신당 황운하 원내대표가 18일 국회에서 추석 민심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4.9.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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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조국혁신당은 지금 '탄핵추진위원회(탄추위)'를 구성해, 만약 탄핵을 해야 하는 상황이 오면 탄핵소추안을 국민들에게 보여드릴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정춘생 조국혁신당 원내수석부대표도 "이미 심리적 탄핵에 와 있다"며 "특히 김건희 여사 관련 여론이 굉장히 안 좋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은 그 부분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는데, (계속해서 김 여사를) 등장시키고 있지 않나. 이런 부분을 (보면) 추석 끝나고도 여론이 조금 더 낮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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