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래여성 살해 여행가방에 담아 시신유기한 20대女 구속

아르바이트 앱에서 만난 20대 또래 여성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여성이 구속됐다.

부산지법 목명균 판사는 29일 살인·사체 유기 혐의를 받는 A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에서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날 오후 1시 53분께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나타난 A씨는 검은 모자를 눌러쓰고 마스크를 한 채 범행 동기와 공범 여부, 시신 훼손 이유 등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캐리어를 끌고 집을 나서는 A씨의 모습.[이미지출처=부산경찰청]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6일 오후 6시께 아르바이트 앱에서 만난 20대 여성 B씨를 흉기로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B씨의 사체를 훼손한 뒤 여행용 가방에 담아 지난 27일 오전 3시께 택시를 타고 경남 양산 호포역과 물금역 사이에서 내린 뒤 인근 낙동강변 풀숲에 시신과 가방을 버렸다.

당시 가방에 혈흔이 묻어 있는 것을 본 택시 기사가 새벽 시간 인적이 드문 곳에 세워달라는 것을 수상하게 여겨 경찰에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은 캐리어에서 사체 일부와 B씨의 신분증을 확인하고 당일 오전 6시께 A씨를 긴급체포했다. 나머지 시신은 B씨의 집에서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우발적 범행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정확한 범행 동기를 찾기 위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영남취재본부 황두열 기자 bsb03296@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