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노멀] 당분간 주인공은 국고채 30년물…대외·수급에 시선집중
(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최근 서울채권시장의 주인공으로 국고채 30년물이 급부상하고 있다.
주요국의 재정 확대 우려로 글로벌 장기금리가 급격한 변동성을 보이면서 국고채 30년물도 직접적인 영향권 아래에 놓여있다.
최근 일본 및 영국의 장기금리는 약 30년 만에 최고 수준에 도달했으며, 전일 미국 국채 30년물 금리는 19년 만에 가장 높았다.
이같은 대외 환경에 더해 보험사 등 최종수요자(엔드)의 수요도 예전만큼 강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앞으로 발행 규모나 비중에 변화가 감지될지도 관건이다.
20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국고채 30년물 지표물인 26-2호 금리는 장내에서 4.281%까지 치솟았다. 이는 지난 2023년 10월 23일(고점 4.320%) 이후 최고 수준이다.
최근 일본, 영국, 미국 등 주요국의 장기금리가 연일 급등세를 이어가면서, 국고채 30년물 금리도 글로벌 흐름을 따라가고 있다.
지난 18일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는 2.8%를 넘기면서, 지난 1996년 10월 이후 29년 반만에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 일본 국채 30년물 금리도 4.2%에 가까워지면서 지난 199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같은 날 영국 국채 30년물 금리는 5.8769%까지 급등하면서 지난 1998년 이후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미 국채 30년물의 경우 간밤 장중 5.1970%까지 올라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같은 주요국들의 장기금리 불안은 이란 전쟁 장기화로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가 가중되는 가운데 각국 정부의 재정 확대 정책에 대한 전망이 더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반도체 호황으로 인한 초과세수 급증으로 이를 활용한 확장적 재정 운용이 이뤄질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면서, 최근의 글로벌 추세와 궤를 같이한다.
그러다보니 국고채 30년물 금리의 글로벌 동조화도 비교적 더 강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견해가 힘을 받는다.
특히 전일 국고채 30년 지표물 금리가 장내에서 국고채 10년 지표물 금리를 상회하면서, 수익률곡선(커브) 또한 정상화 수순을 밟기도 했다.
지난 2023년 6월 이후 약 3년 만의 첫 커브 정상화였다.
물론 전일 민평금리 기준으로는 여전히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30년물 금리 대비 높게 나타나면서, 커브 역전을 이어갔지만 이날도 장중에서 커브가 역전과 해소를 반복하면서, 조만간 완연하게 커브 정상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를 두고 다음주에 나올 국고채 발행계획에 주목도가 높다.
지난주 국고채 금리가 급등세를 이어가자, 국채당국이 다음달 국고채 발행 규모를 줄이고 발행 비중도 가이던스 안에서 탄력적으로 축소 운영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글로벌 장기금리 급등 등 대외 여건뿐 아니라 대내적으로 국고채 30년물의 주 수요자인 보험사의 매수 유인 또한 그리 강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시장에서는 국고채 30년물 발행 규모 및 비중이 향후 시장 전반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채권시장 참여자는 "국고채 30년물에 대한 수요 기반이 탄탄하지 않은 상황에서 재정 우려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이라며 "내달 국고채 발행 계획에 따라 국고채 30년물 금리가 과하다는 인식이 더 강해질 수 있을지에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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