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광릉수목원 -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 ^^^^^^^

국립 광릉수목원 탐방 다녀왔다.

광릉숲은 2010년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되었다.

동식물 6천여 종이 서식하고 있다.

하루 짬 내어 탐방할 수 있는 정말 괜찮은 나들이 장소다.

서울 근교에 이런 숲이 있다는 건 행운이 아닐 수 없다.

광릉은 왕릉이 자리한 곳이라 조선시대 이래로 보호되어 왔던 숲이다.

보호지였기에 이곳에서 처음 발견된 식물들이 상당수다.

왕의 릉이라 벌목 제한은 물론 함부로 들어가서 식물을 훼손할 수 없었던 지역이라 식물종들이 잘 보존되어 있다.

꽃이나 나무 이름 앞에 '광릉'자가 붙은 것은 광릉에서 처음 발견된 식물이다.

광릉골무꽃, 광릉갈퀴꽃, 광릉요강꽃 광릉제비꽃, 광릉개고사리..

나무로는 광릉물푸레나무도 있다.

이 중에서 광릉요강꽃은 국내 개체수가 극히 소수인 멸종위기종 1급 야생종이다.

국제자연보전연맹의 세계적색목록 위기 범주에 들어 있는 희귀식물이다.

광릉요강꽃은 공생하는 난균근이 있어야만 발아가 되고

발아가 된 이후에도 곰팡이와의 공생관계가 이어져야 생존이 가능해서

번식과 발아가 어렵고 이식을 하면 고사한다고 한다.

(현재 광릉요강꽃은 주변에 울타리를 쳐서 보호하고 있는데.. 앗! 사진을 안 찍었음. ㅜㅜ)

저희 집 마당 숲에도 광릉골무꽃과 광릉갈퀴꽃이 자생하고 있다.

잡초 뽑아주면서 잘 돌보고 있는 중이다.

카메라 점검하려고 AS센터에 맡긴 터라 폰으로 찍었다.

왜 모두들 카메라보다 폰을 선호하는지 알 것 같다.

정말 부담없고 편하다. 날아가는 줄~~~ ㅎㅎ

게다가 보정 없이 그냥 올려도 되니 이 점도 좋다.

(폰 사진을 많이 올리려 사이즈를 왕창 줄였더니 사진 품질이 저조함을 양해해 주시길~)

(7) 멧돼지들이 파 놓은 구덩이

↑ (아래로부터 1,2,3번 사진들)

휘지 않고 똑바로 올라가는 금강송은 예로부터 귀한 건축자재였다.

양반가에서도 함부로 쓸 수 없었고 왕궁을 지을 때 쓰는 나무로 함부로 벨 수 없는 나무였다.

광릉숲의 소나무들은 모두 소나무재선충병 백신을 맞은 것 같다.

우리 동네에는 오래 묵은 자생 적송이 많은 편이다.

예전에 소나무재선충병이 남쪽부터 휩쓸고 올라 올 때, 예방백신을 알아 본 적이 있다.

나무 하나에 대략 30만원 정도 든다고 한다.

그것도 영구 백신이 아니고 2~3년마다 수간주사를 놓아주어야 한다길래 포기했다.

우리 동네 사람들은 소나무를 정말 귀하게 여긴다.

거의 3년 주기로 많은 비용을 들여서 소나무 전지를 한다.

잔가지치기 까지 하면 장비대와 인건비가 몇 백만원 많게는 천만원 가까이 든다.

우리집 마당숲에도 자생 적송이 많다.

그러나 이웃댁들처럼 가지치기와 순치기를 하지 않는다.

5년에 한 번 정도 숲전지 개념으로 겹치는 가지와 죽은 가지를 제거하는 수준이다.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고 생각이 다르니 판단은 다양할 수 있다.

그런데 이해 안 되는 점은 왜 자생 소나무를 인위적인 모습으로 돌려깎기를 하냐는 거다.

더 이해가 되지 않는 점은 멀쩡한 소나무를 헐벗겨서 망측하게 만들어 놓고는 가장 예쁜 시기에 또 전지를 한다.

미적 감각은 차치하고 안목이 없어도 이렇게 없을 수가 있나..?

돈 들여서 소나무를 망치는 수순을 반복하다니..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해가 들지 않거나 침침할 경우 차라리 해를 가리는 위치에 있거나 부실한 소나무 몇 그루를 솎아 내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그러면 남이 있는 소나무는 더 멋지고 건강하게 자라는 법이다.

가지치기와 순치기를 하면 소나무 잎이 예전보다 더 빼곡하게 올라오기 때문에

잔가지 치기를 일단 시작하면 3년 단위로 해 줄 수 밖에 없다.

왜냐하면 잎이 너무 빼곡해서 봄눈 올 때 눈을 그대로 이고 있다가 가지가 부러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걱정 되는 점은 하나 더 있다.

12월~2월, 적어도 3월 안에 전지를 하지 않고 계절을 가리지 않고 봄 가을에도 한다.

업자들은 당연히 송진이 나와서 괜찮다고 말한다.

업자 입장에서는 작업하기 좋은 비수기에 일이 들어오니 나쁠 게 없다.

겨울 이외의 계절에 감행하는 가지치기가 안전하다고 단언할 수 없다.

가지치기를 하고 2년 쯤 지나면 잎들이 빼곡하게 들어찬다.

짱뚱하게 잘린 가지에 몽창몽창 잎이 모인 모습이 일본 정원의 소나무 아류처럼 보인다.

일본인들은 식물에 호작질하기를 좋아한다.

깍고 다듬어서 인위성을 최대한 끌어 올려야 흡족해 하는 것 같다.

비원의 자연적인 아름다움과 일본의 인위적인 정원을 비교해 보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그렇다고 일본식도 아니고 소나무 가지치기 업자들은 어설프게 일본 스타일을 따라하는 것인지..?

아무튼 이 동네 원예업자들의 소나무 가지치기와 순치기가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

전지 전문가 몇 분과 대화를 해 보았다.

그 중 한 분과의 대화다.

"소나무는 어떻게 전지하는 것이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하시느냐?" 고 여쭈었다.

그 분은, "가장 아름다운 소나무는 전지를 하지 않은 소나무입니다." 라고 말씀하셨다.

우리집 소나무는 이 분에게 5년마다 한 번 씩 가지치기 전지가 아닌 숲전지를 의뢰하고 있다.

궁극의 미는 자연미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의 모든 예술행위는 자연에 대한 미메시스이다.

(6번우)(7)

보리수라고 부르는 우리나라의 보리수는 뜰보리수나무다.

석가모니가 나무 아래 앉아서 깨달음을 얻었다는 진짜 보리수나무는 (6번우)(7) 사진의 나무다.

(3번 우)(4)

우리가 흔히 부르고 있는 아카시아 나무는 '아카시' 나무이고 진짜 아카시아 나무는 아열대 식물로 (3번 우)(4) 임.

사진을 양으로 승부하는 것 같아서 슬며시 미안한 마음이..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