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르포] "전재수가 백번 낫지예" "박형준이 잘했는데 와카노"
[김보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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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6일 부산 북구 일대에 6.3 부산시장 선거 후보로 나선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 펼침막이 경쟁적으로 붙어 있다. |
| ⓒ 김보성 |
정치 일선에서 물러난 홍준표 대구시장이 최근 유튜브 채널 'TV홍카콜라'에서 한 이 말은 현재 6.3 부산시장 선거 구도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과거와는 달리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서로 공수가 바뀐 상황. 부산 시민들은 판세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오마이뉴스>는 25일과 26일 사이 보궐선거로 접전이 펼쳐진 부산 북구를 포함해 해양수산부 임시청사가 자리한 동구, 20대가 많은 금정구 부산대 일대를 돌며 다양한 세대의 시민들을 만나 의견을 들었다.
70대 구포동 이씨와 덕천동 최씨의 관전평
"마 전재수가 백번 낫지예. 그래도 힘이 있고, 그동안 북구에서 우리한테 올마나 잘했는교. 또 이재명 대통령도 부산에 힘을 많이 줬으니 선거에서 이길기라. 내 장담하요." - 70대 이아무개씨
"박형준이 잘하는데 와카는교. 그 이전에 오거돈이가 망쳤던 부산을 이 정도로 바까놓은 사람 아이요. 그라고 대통령이 저래싸도 부산은 마 국민의힘 밀어야지. 보수가 뭉칠기라." - 70대 최아무개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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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가 25일 부산 강서구 대저생태공원에서 열리고 있는 '부산어르신파크골프축제'에 참석해 어르신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6.5.25 |
|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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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가 25일 부산 강서구 대저생태공원에서 열리고 있는 '부산어르신파크골프축제'에 참석해 어르신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6.5.25 |
| ⓒ 연합뉴스 |
"이재명·전재수 '해수부 이전'으로 실제로 변화 보여줘"
해수부 임시청사 뒤편 길을 지나던 부산 동구 김정민씨의 말은 마치 쐐기를 박는 듯 했다. 그는 전 후보를 지지하기로 마음먹은 30대 중 한 명이다. 김씨는 "국민의힘이 말로는 부산 발전을 외치지만, 실제로 변화를 보여준 건 이 대통령이나 전 후보"라며 "그동안 안 됐던 일이 진짜 실현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앞으로 기대가 된다"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의 정치적 기반이면서도 동시에 '스윙보터' 지역으로도 불리는 부산에서 여야 선거 경쟁은 그야말로 치열하다. 민주당이 가장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 2018년 단 한 번을 제외하면 단 한번도 제대로 승리한 적이 없지만, 이번만큼은 다르단 게 민주당의 평가다. 부산시장 자리 탈환을 노리는 정점에는 부산 민주당의 유일한 1석 국회의원이던 전재수 후보가 있다.
지난 22대 총선에서 나홀로 살아남아 3선을 거머쥐었던 전 후보는 지역구 자리를 내려놓고 이번엔 부산시장 선거로 방향을 돌렸다. 이재명 정부의 초대 해수부 장관을 거쳐 이뤄낸 중앙부처와 HMM 본사 이전 등을 큰 성과로 내세우면서 초반 지지세를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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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6일 부산 북구 일대에서 6.3 부산시장 선거 후보로 나선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 운동원들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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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이틀 전 공표한 부산일보·에이스리서치 여론조사(부산 성인 1002명, 23일~24일 이틀간, 무선ARS, 응답률 7.6%)는 반대로 박빙이다. 전 후보가 47.4%, 박 후보가 41.5%를 각각 받아 오차범위 안 백중세를 이뤘다. 정이한 후보는 3.5%, 부동층은 7.6%였다.
"보수, 지방권력마저 뺏기면 안 된다는 위기감 커"
일각에선 조사 방식과 보수·진보 과표집 등의 문제를 제기하지만 지난 3~4월과는 양상이 다르다는 게 양 캠프의 실제 판단이다. 박형준 후보 측은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 후보 선대위 관계자는 "막판에 견제론이 작용하고 있다. 지방권력마저 뺏기면 안 된다는 위기감이 크다"라며 "기업(스타벅스) 좌표찍기, 공소취소 특검법 등 논란에 맞서 보수가 결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후보 선대위 관계자도 낙관을 경계했다. 그는 두 자릿 수 차이로 이길 거로 생각한 적은 없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3% 부족하다는 마음으로 선거전을 펼치고 있다. 특히 상대의 지지층 결집을 조심하고 있다"라며 "다만 여론조사 우세 흐름을 지키기 위해 힘을 쏟을 것"이라고 변수 차단을 강조했다.
부산대 앞에서 인터뷰한 두 유권자의 말에서도 이런 분위기가 고스란히 감지됐다. 20대라고 밝힌 정상진씨는 여전히 표심을 정하지 않았다. 그는 "난 보수 진보도 아니"라며 "투표는 하겠지만 그날 가서야 누구를 찍을지 결정할 것 같다"라고 말을 아꼈다. 가게를 운영 중인 60대 유아무개씨는 "맨날 조사해 봐야 틀리잖나. 부산은 투표함을 열어봐야 한다"라며 되레 질문하던 기자를 질책했다. 그의 말마따나 그 정확한 결과를 보여줄 선거일은 이제 딱 일주일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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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6일 해양수산부 이전으로 마련된 임시청사가 있는 부산 동구에서 지나가던 학생들이 부산시장 후보 벽보를 살펴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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