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료 한 푼 안 줬다"…배드민턴협회, 안세영 광고 동원 논란
대한배드민턴협회가 안세영 선수 등 선수들의 동의를 받지 않고 후원사 광고에 무상으로 출연시켰다는 주장이 나왔다.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공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정연욱 의원은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안세용을 비롯한 선수들이 후원사 광고 모델로 수차례 ‘무상 동원’ 됐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배드민턴협회가 요넥스(YONEX)와 후원 계약을 체결하면서 ‘선수들이 14일간 무상으로 홍보 촬영에 출연해야 한다’는 조건을 포함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같은 계약을 근거로 협회가 선수들에게 무상 광고 출연을 강요했고, 선수들은 이 회사의 각종 화보 및 광고 촬영, 프로모션 행사에 출연해야 했다는 게 정 의원의 지적이다.
정 의원은 특히 안세영의 경우 세계선수권대회 기간 중 3차례 화보 촬영에 동원됐고 일본오픈 후엔 후원사 프로모션 행사에도 참여했지만 별도의 출연료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선수 20명, 올해 파리올림픽에 출전한 선수 11명도 요넥스의 기업 홍보 광고에 무상 출연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협회는 서면 답변에서 “(선수 무상 동원에 대한) 법적 근거가 없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협회 내부 조항에 관련 내용이 있어 무상 출연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정 의원은 “사실상 안세영 등 선수들을 광고에 강제 동원한 것으로 국가대표를 협회의 돈벌이에 동원했다”며 “선수들은 협회가 공짜로 부려 먹을 수 있는 노예가 아니다. 관행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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