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어서 오세요… 연말 시즌 앞당긴 백화점들

박성영 2024. 10. 21.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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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업계는 예년보다 일찍 연말 분위기를 조성하는 분위기다.

백화점 3사가 서둘러 연말 분위기를 내는 이유는 3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불경기 장기화로 소비자들이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백화점 매출이 안정적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전통적으로 업계 최대 성수기로 불리는 연말에 기대를 걸고 있다. 현재는 이용객들의 소비 심리를 자극하면서 여러 혜택을 줄 수 있는 행사를 준비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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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에 위치한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지난해 미디어 파사드 전경. 신세계백화점 제공

백화점업계는 예년보다 일찍 연말 분위기를 조성하는 분위기다. 고물가·고금리 현상 장기화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3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자 ‘연말 특수’ 효과를 서둘러 보려는 것이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지난해 11월 9일 미디어 파사드 영상을 송출했지만, 올해는 시기를 일주일가량 앞당겨 다음 달 1일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미디어 파사드는 건물 외벽을 대형 스크린처럼 활용해 영상을 내보내는 기법이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매년 연말 화려한 미디어 파사드 영상으로 ‘인증샷 명소’로 주목받아왔다. 현재 본점 외관에 미디어 파사드에 필요한 발광다이오드(LED) 설치 등 공사를 마무리했고 영상을 시험 송출 중이다. 올해 들어 명동이 옥외광고물 표시자유구역에 포함되면서 미디어 파사드를 옥외광고판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신세계백화점은 크리스마스 이후에도 새 ‘디지털 사이니지’를 마케팅 및 브랜드 광고판으로 활용해 수익성을 높일 전망이다.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시범 점등한 2023년 크리스마스 테마 연출. 롯데백화점 제공


롯데백화점도 명동 본점을 비롯해 주요 점포들을 중심으로 같은 날부터 크리스마스 점등을 시작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지난해 ‘소망’을 주제로 한 유럽풍 크리스마스 비주얼 테마로 눈길을 끈 바 있다.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 등지에서 열었던 ‘크리스마스 마켓’은 올해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도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더현대 서울을 시작으로 전국 점포를 크리스마스 무드로 꾸밀 계획이다. 더현대 서울 역시 크리스마스 명소로 입소문을 탄 바 있다. 지난해 방문 대기 예약 인원만 하루 수만명에 달했다.

백화점 3사가 서둘러 연말 분위기를 내는 이유는 3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3분기 영업이익이 1239억원으로 전년 동기(1420억원) 대비 12.7% 감소한 것으로 예상됐다. 신세계와 현대백화점도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각각 1258억원, 69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5%가량 줄어든 것으로 추산됐다. 또한 2022년 이태원 참사 이후 핼러윈 프로모션이 유통가에서 자취를 감추면서 이를 대신할 마케팅 수단이 필요한 상황이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불경기 장기화로 소비자들이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백화점 매출이 안정적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전통적으로 업계 최대 성수기로 불리는 연말에 기대를 걸고 있다. 현재는 이용객들의 소비 심리를 자극하면서 여러 혜택을 줄 수 있는 행사를 준비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박성영 기자 ps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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