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 만루홈런' 전병우, 8연승 이끈 사자군단 '잇몸'

양형석 2026. 5. 13.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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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12일 LG전 8회초 결승 만루홈런 포함5타점 작렬, 삼성 단독 2위 도약

[양형석 기자]

 12일 삼성 전병우가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만루홈런을 친 후 기뻐하고 있다.
ⓒ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이 적지에서 LG를 3연패에 빠트리며 4373일 만에 8연승을 내달렸다.

박진만 감독이 이끄는 삼성 라이온즈는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홈런 2방을 포함해 장단 13안타를 터트리며 9-1로 승리했다. 삼성은 2,3위 간의 맞대결로 주목 받은 양 팀의 주중 3연전 첫 경기에서 7회까지 1-1로 접전을 벌이다가 8회 4점, 9회 4점을 올리며 경기 후반 승부를 결정 짓고 LG를 반 경기 차이로 제치면서 단독 2위로 올라섰다(22승1무14패).

삼성은 선발 최원태가 6이닝 4피안타 3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고 배찬승이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고 시즌 2승째를 기록했다. 타선에서는 구자욱이 3안타 1타점 2득점을 기록했고 최형우와 르윈 디아즈, 박승규, 이재현이 나란히 2안타를 때려낸 가운데 8회에 터진 이 선수의 만루홈런이 삼성에게 승리를 안겼다. 올 시즌 김영웅이 없는 핫코너를 확실하게 메우고 있는 전병우가 그 주인공이다.

주전 빈 자리 잘 메우고 있는 대체 선수들

아직 시즌이 시작된 지 두 달도 채 지나지 않았지만 이미 각 구단에서는 부상 선수와 부진한 선수들이 속출하고있다. LG는 4번타자 문보경이 발목 부상을 당했고 세이브 1위를 질주하던 마무리 유영찬도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다. 한화도 문동주와 엄상백이 어깨와 팔꿈치 수술을 받을 예정이고 주장 채은성도 쇄골 부상을 당했다. 하지만 주전 선수들이 이탈했을 때 그 팀의 진짜 저력이 나오는 것이다.

kt는 작년 신인왕이자 KBO리그 최고의 히트상품으로 떠올랐던 '수원 고릴라' 안현민이 14경기 만에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면서 전력에서 이탈했다. 하지만 kt는 12일까지 단독 선두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데 이는 FA 최원준과 외국인 선수 샘 힐리어드가 가세하면서 주전 경쟁에서 밀린 김민혁의 역할이 컸다. 안현민 이탈 후 좌익수로 활약하고 있는 김민혁은 타율 .301 1홈런 7타점 8득점으로 좋은 활약을 해주고 있다.

두산 베어스는 지난 4월 25일 9경기에서 3세이브 평균자책점 0.87을 기록하던 마무리 투수 김택연이 어깨 염좌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가뜩이나 불안하던 전력에 든든하게 뒷문을 지켜주던 마무리 투수를 잃은 두산은 큰 충격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두산은 올 시즌 선발로 시즌을 준비했던 이영하가 마무리로 변신한 후 8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단독 5위까지 올라섰다.

오랜 기간 중견수와 1번타자가 팀의 고질적인 약점이었던 한화는 시즌 초반 신인 오재원에게 1번 중견수 자리를 맡겼다. 하지만 2007년생 루키 오재원은 한화의 1번 자리를 감당하지 못하며 타율 .175 4타점 12득점으로 부진했다. 현재는 장타력을 갖춘 이진영과 작년 대주자로 활약했던 이원석이 중견수와 1번타자로 나서고 있는데 특히 이원석이 타율 .315 7타점 11득점으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해주고 있다.

KIA 타이거즈의 마무리 투수로 도약한 2021년부터 작년까지 5년 동안 147개의 세이브를 기록했던 정해영은 올 시즌 첫 4번의 등판에서 1세이브 ERA 16.88로 크게 부진한 후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하지만 KIA의 임시 마무리를 맡은 성영탁이 올 시즌 14경기에서 4세이브 3홀드 ERA 0.54로 맹활약하고 있고 1군에 복귀한 정해영도 최근 7경기에서 9이닝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타이거즈의 필승조에 합류했다.

김영웅 공백이 느껴지지 않는 전병우의 맹활약

동아대를 졸업하고 2015년 신인 드래프트 2차3라운드 전체 28순위로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한 전병우는 2018년 1군에 데뷔해 27경기에서 타율 .364 3홈런 13타점 18득점을 기록하며 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2019년 29경기에서 타율 .098의 부진으로 성장세가 멈추며 롯데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던 전병우는 코로나19로 시즌 개막이 늦어지던 2020년 4월 트레이드를 통해 키움 히어로즈로 이적했다.

전병우는 2020년 119경기에서 타율 .237 8홈런 48타점 46득점 7도루를 기록하며 키움의 주전 3루수로 도약했다. 하지만 전병우는 2021년 115경기에서 타율 .187 6홈런 31타점 35득점으로 부진했고 2022년부터 송성문(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게 주전 자리를 내줬다. 전병우는 2023년 허리 부상으로 단 41경기 출전에 그쳤고 결국 2023년 11월 2차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지명을 받으며 삼성으로 팀을 옮겼다.

키움에도 송성문이라는 버거운 경쟁 상대가 있었지만 삼성의 핫코너에도 팀에서 애지중지 키우는 거포 유망주 김영웅이 있었다. 전병우는 삼성에서 1루수와 2루수, 3루수를 오가는 유틸리티 내야수로 활약했지만 2년 동안 117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렇게 주전과는 거리가 멀었던 전병우는 올 시즌 김영웅이 10경기 만에 햄스트링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면서 삼성의 주전 3루수로 활약하고 있다.

10일까지 30경기에서 타율 .286 2홈런 15타점 16득점으로 준수한 활약을 해주던 전병우는 12일 LG전에서 승부를 결정짓는 짜릿한 한 방으로 삼성의 8연승을 견인했다. 앞선 세 타석에서 볼넷 하나와 뜬공 2개를 기록하던 전병우는 1-1로 맞선 8회 2사 만루에서 장현식으로부터 좌측 담장을 넘기는 만루홈런을 터트렸다. 전병우는 9회에도 승부에 쐐기를 박는 희생 플라이를 때려내며 5타점 경기를 만들었다.

주전 3루수 김영웅의 대체 자원이었던 전병우는 결승 만루 홈런을 통해 왕조 시절이었던 2014년 5월 이후 무려 4373일 만에 삼성의 8연승을 이끈 일등공신이 됐다. 공교롭게도 1군 복귀를 준비하던 김영웅은 지난 6일 NC 다이노스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햄스트링 부상이 재발했다. 주전 3루수의 복귀가 늦어지고 있지만 전병우라는 최고의 '잇몸'을 보유한 삼성의 무서운 상승세는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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