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기사의 심야 배달이 불러온 생존 사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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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레지던트 이블: 0번째 밤>은 게임 '바이오하자드'(Biohazard)를 원작으로 새롭게 리부트된 작품이다. 밀라 요보비치의 화려한 액션이 시그니처인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와 연관성 없는 독립적 영화다. 관객은 게임을 하고 있는 건지, 영화를 보고 있는 건지 경계가 모호한 경험을 통해 94분 동안 끌려갈 수밖에 없다.
<레지던트 이블: 0번째 밤>은 원작 게임의 팬덤과 게임을 전혀 모르는 관객 모두 만족하는 호러 영화로 재탄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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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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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레지던트 이블: 0번째 밤> 스틸컷 |
| ⓒ 소니픽처스코리아 |
할리우드에 불고 있는 젊은 감독의 호러 감각은 <백룸>, <옵세션>을 시작으로 <레지던트 이블: 0번째 밤>까지 확장되었다. 감독 잭 크레거는 이미 <바바리안>으로 두각을 나타내 <웨폰>으로 연출력을 인정받은 할리우드의 차기 호러 마스터다. 이번 영화에서는 자신만의 시그니처를 활용해 극강의 호러 스릴러로 재해석했다. 원작 게임의 팬으로서 탁월한 이해도와 존중을 바탕으로 오감 만족 스릴을 스크린에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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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레지던트 이블: 0번째 밤> 스틸컷 |
| ⓒ 소니픽처스코리아 |
브라이언은 무엇이 들어있는지 알지 못한 채 라쿤 시티 종합병원(목적지)을 향하고, 그의 투철한 사명감과 오지랖 선행, 엉성한 스킬의 향연이 영화를 끝까지 보게 되는 원동력이다. 이는 게임 속 플레이어의 목적과 일치한다. 레벨과 공간마다 새로운 미션을 끝까지 완수하며 각각의 퀘스트를 통과하는 쾌감이 상당하다. 병원, 도로, 헛간, 오두막, 폐터널, 캠핑카 내부, 도심 뒷골목, 하수구 등 공간 이동 설계가 예측 불가해 호기심을 높인다.
생존 게임 본능 영화화
<레지던트 이블: 0번째 밤>은 원작 게임의 팬덤과 게임을 전혀 모르는 관객 모두 만족하는 호러 영화로 재탄생되었다. 비밀스러운 실험이 유출되어 도시 전체가 아수라장이 된 비현실적인 밤을 평범한 소시민의 일상과 접목해 현실적인 밤으로 옮긴 독창적 공포가 핵심이다.
청소년 관람 불가 영화답게 화끈하고 통쾌한 액션은 덤이다. 어디서 튀어나올지 모를 감염자의 압도적인 비주얼과 기이한 행동이 몰입도를 끌어올린다. <군체>의 감염자들의 집단행동의 기괴함에 몇 단계는 업그레이드된 비주얼 테러가 연이어 벌어진다. 팔과 다리가 여러 개로 뭉쳐진 크리처, 머리가 갈라지며 촉수를 뻗는 크리처, 건물 옥상에서 떨어지는 감염자들, 거대한 형상의 괴물 속에서 터져 나오는 감염체, <서브스턴스>를 연상케 하는 뒤틀린 감염자의 형상은 쉽게 잊히지 않는다.
또한, 고어적인 수위와 피 칠갑의 향연에도 특유의 긍정성과 유머를 잃지 않는 브라이언의 캐릭터성이 끝까지 유지된다. 일인칭 시점 샷을 적절히 사용해 서바이벌 슈팅 게임을 하는 듯한 생생한 체험을 돋보인다. 한시도 쉬지 않는 도파민의 향연은 쇼츠에 중독된 관객마저 풀 충전되는 만족과 영화의 장르적 재미까지 쌍끌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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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레지던트 이블: 0번째 밤> 스틸컷 |
| ⓒ 소니픽처스코리아 |
그 와중에 눈길에서 누군가를 차로 치고, 에스코트하던 경찰차가 뒤집히고, 무언가에 쫓기며 목숨이 위태로운 가운데서도 택배 상자를 놓지 않는 뚝심을 발휘한다. 끝까지 임무를 완수하려 드는 브라이언은 어른이 되기 위한 성장통의 일환으로 해석해 볼 만하지만. 자비 없는 엔딩으로 일말의 희망까지 깨버리는 잔혹함으로 0번째 밤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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