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강버스 '결빙 안전관리계획 문서', 한강 결빙 이후 8일 지나 만들었다
[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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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강버스가 2025년 12월 12일 오후 여의도 선착장을 출발해 마포대교를 지나고 있다. |
| ⓒ 소중한 |
한강버스 정식 운항이 시작되고 결빙에 따른 안전관리체계를 마련하지 않았다가, 지난 1월 12일 한강이 얼어 한강버스가 결항한 후에야 관련 문건이 만들어진 것이다. 특히 서울시는 한강 결빙 등 상황 파악·논의·의사결정 등을 모바일 상황실을 통해 진행한다고 설명했는데, 이 '모바일 상황실'은 실무자들이 참여한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이었다는 점도 처음 확인됐다.
<오마이뉴스>와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의원실(비례대표)은 지난 1월 5일 서울시에 '한강버스 결빙 대응 및 운항관리 실태 자료' 제출을 요청했다. 서울시는 3주후인 지난 1월 26일, 자료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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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의 '동절기 한강 결빙에 따른 한강버스 안전관리체계' 문건. '모바일 상황실'에서 상황판단회의를 통해 한강버스 운항 정지 및 쇄빙 예인선 투입 여부를 결정한다(빨간색 네모). |
| ⓒ 서울시/서미화의원실 제공 |
결빙 안전관리체계 문건에 따르면, 안전관리의 총괄 부서는 서울시 한강수상활성화부 수상교통사업과다. 여기에 한강수상안전부 수상안전과, (주)한강버스 사업운영부가 협력한다. 관리 범위는 한강버스 선박 운행 항로 29.1km(마곡, 잠실 도선장 포함)다.
서울시는 "모바일 상황실을 운영해 기상 현황 및 현장 점검 결과를 공유하고, 상황판단회의를 통해 운항 정지 및 쇄빙 예인선 투입 여부를 결정한다"며 "한강 결빙 여부는 기온·풍속·조류 등의 영향을 받아 사전 예측이 어려우므로 기온이 영하로 하강할 경우 현장 순찰을 실시하고 상황 판단회의를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강이 얼어 한강버스가 운항하지 못할 경우, 서울시는 홈페이지 및 선착장 내 전광판에 운항 중단을 안내한다. 대체 교통은 제공하지 않는다. 2025년 12월 1일부터 2026년 1월 26일 사이, 1월 12일에 결빙으로 인해 두 차례 운항을 중지했다는 점도 확인됐다. 이때는 한강버스 부분 운항 시기로, 마곡·망원·여의도 3개 구간만 운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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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는 동절기 기상상황에 따른 한강버스 운항을 의논·결정하는 모바일 상황실이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을 활용한다"고 밝혔다(상단 빨간색 네모). 또한 '동절기 한강 결빙에 따른 한강버스 선박 운항 안전관리계획'은 2026년 1월 20일에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하단 빨간색 네모). |
| ⓒ 서울시/서미화의원실 제공 |
서울시는 운항통제 상황판단회의가 이뤄지는 '모바일 상황실'에 대해 "미래한강본부, (주)한강버스,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 관계자가 동시에 결빙 현장 등을 확인하고 결정을 내려야 하기 때문에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을 활용"한다고 답했다.
'단톡방' 속 운항통제 관련 의논·결정 사항이 행정적 기록으로 남는지 여부를 묻자, 3일 서울시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따로 기록을 해놓진 않는다"라며 "카톡방에 (기록이) 남아 있으니까 그것을 기록하진 않는다"라고 답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제설일지, 결빙-해빙일지 같은 것을 매일 기록해서 따로 문서로 남겨놓는다"고 부연했다. 또한 모바일 상황실에서 이뤄지는 기상특보 시 운항통제 상황판단회의 운영에 대한 계획은 한강버스 정식 운항 후인 2025년 12월 2일에 공식 수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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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파가 이어지고 있는 1월 23일 서울 뚝섬한강공원 선착장에 강물이 얼어 있다. 2026.1.23 |
| ⓒ 연합뉴스 |
서울시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6년 2월 현재까지, 2021년을 제외하고 매해 한강이 얼었다. 이번 겨울에는 평균 한강 결빙 시기(1월 10일)보다 일주일 앞선 1월 3일에 한강이 얼었다. 또한 1월 말에는 전국적인 한파가 이어졌다.
안전관리계획 생산이 늦어진 이유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결빙이 됐을 때 언제 쇄빙 예인선(민간기업 소유)을 투입할지, 기온이 떨어지면 현장에 출동하고 어떻게 어떻게 대처한다 등의 업무 처리 방침은 내부적으로 있었다"면서 "이것을 결빙 안전관리계획으로 문서화해 정리해놓은 때가 1월 20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정보공개 전문가인 전진한 알권리연구소장은 "공무원이 문서를 안 만들었다는 것은 일을 안 했다는 증거"라며 "공무원의 의사결정 등은 반드시 문서로 기록해놔야 실효성이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카톡 단톡방을 모바일 상황실로 규정하고 운항통제 등을 의논·결정하는 데 대해 "언제부터 공무원이 카톡에 행정 기록을 남기나? 말이 안 되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서미화 의원은 "결빙 대응 계획조차 사후에 만들고, 운항 중단 여부를 단톡방에서 결정하는 교통수단이 어떻게 시민의 발이 될 수 있느냐"라며 "한강버스는 시민의 교통수단이 아니라 오세훈 시장의 정치적 집착이 낳은 부유물"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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