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중앙] “이런 라면이 있다고?” 더 맛있게 건강하게 발전하는 라면 즐겨요
국내 41억 개 팔고, 수출 2조원 돌파
한국 라면, 어디까지 먹어봤니
라면은 한국인의 소울푸드라고 불릴 정도로 대중적인 인기 음식입니다. 세계인스턴트라면협회에 따르면 2024년 한국의 라면 소비량은 약 41억 개며 1인당 79.2개를 먹은 셈으로 베트남(81개)에 이어 세계 2위를 기록했어요. 라면 사랑만큼 다양한 맛의 라면이 발전했고, 한국의 라면은 한국을 넘어 세계적으로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지난 몇 년 동안 이어진 K-푸드 열풍 속에서 라면은 빠른 속도로 성장했고, 2025년 기준 라면 수출액은 역대 최고인 2조원을 달성했죠. K-라면 산업이 어떻게 2조원 시대를 열었는지, 그 인기 비결은 무엇이며 앞으로 어떻게 성장해 나갈지 K-라면의 미래에 대해 알아볼까요.

라면을 비롯한 K-푸드의 글로벌 인기가 확산하며 중동 전쟁 장기화로 물류와 환율 불확실성이 확대된 상황에서도 수출 증가세를 이어갔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1분기 농식품(K-푸드) 수출액이 25억6000만 달러(약 3조8000억원)로 작년보다 4% 늘었다고 밝혔죠. 중동(32.3%), 중화권(14.5%), 북미(6.3%) 순으로 수출 증가율이 높았어요. 최고의 수출 ‘효자 상품’은 라면이었죠. 라면 수출은 4억3450만 달러로 26.4% 증가하며 전체 성장세를 견인했죠. 과자류(11.4%), 아이스크림(18.0%), 쌀가공식품(9.4%) 등도 증가세를 보였지만, 규모와 성장 기여도 측면에서 라면의 존재감이 특히 두드러졌습니다.
K-라면, 2025년 역대 최고 수출액 2조원
관세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라면은 2025년 수출액 약 15억 달러(약 2조1979억 원)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고 K-푸드 대표 주자로 거듭났죠. 2014년 이후 연속 증가세로 2021년 이후 매년 20% 넘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미국·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대형 유통망 입점이 늘어나며 판매 채널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죠.

그렇다면 K-라면이 세계인을 매료하는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요. 한국 드라마·영화·K-POP 등 K-콘텐트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자연스럽게 한국 문화와 음식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BTS·블랙핑크 등 K-팝의 인기는 가수들이 먹는 라면에도 눈길을 주게 되고, 영화 ‘기생충’에 짜파구리(짜파게티와 너구리의 합성어)가 나오고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인 ‘오징어 게임’,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서 라면을 먹는 장면이 등장하며 K-라면에 해외 소비자들의 관심이 쏠리는 것도 자연스러운 현상이 된 거죠.
한국적인 매운맛도 인기 비결입니다.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매운맛을 즐기는 나라도 많다 보니 매운맛을 좋아하는 국가들의 라면 소비가 많아요. 또한 새로운 먹거리를 체험하고 SNS에 공유하는 MZ 세대의 문화도 인기 요인이죠. 예를 들어 불닭볶음면 챌린지 영상을 유튜브에 올리는 게 유행하면서 각종 SNS에서 ‘불닭 챌린지’, ‘한국 매운맛 챌린지’가 유행하고 라면의 전 세계 판매량도 급상승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현지 입맛을 고려해 각 나라 특성에 맞춰 제품을 개발하는 점인데요.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은 해외에서 색다른 매운맛을 보여주죠. 미국의 ‘하바네로라임불닭볶음면’이나 일본의 ‘야키소바불닭볶음면’ 등 현지인의 입맛에 맞춘 제품을 출시했습니다. 오뚜기도 수출 전용 제품인 진라면 치킨맛, 진라면 베지 등을 판매했고요. 농심은 무슬림 인구가 많은 동남아시아 지역을 공략해 소고기가 함유된 신라면 대신 새우를 넣은 새우맛 신라면을 선보이고 태국의 미쉐린 스타 셰프 제이파이와 협업해 똠얌 신라면을 개발했죠.

농심·삼양식품·오뚜기 등 우리나라 라면 제조 업체들은 늘어나는 해외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 올해도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농심은 전체 해외 매출 비중을 현재 30~40% 수준에서 60%까지 높이는 게 목표죠. 올해 상반기 완공 예정인 부산 녹산국가산업단지 내 수출 전용 공장을 통해 유럽·동남아 등 해외 시장을 겨냥한 물량 확대에 나서요. 또 러시아 법인을 신설해 현지 시장 진출 교두보를 마련하고, 북미와 중국 시장에서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미개척지에 가까운 러시아와 독립국가연합(CIS)을 공략한다는 계획입니다.
삼양식품은 생산 인프라 확대에 주력해 중국 저장성에 생산 공장을 건설해요. 불닭 소스, 면류 제품으로 다변화해 글로벌 식품 브랜드로 키우는 전략도 추진 중이죠. 불닭 시리즈의 인기를 앞세워 미주 대륙 남단에도 눈을 돌렸어요. 브라질과 멕시코 지역을 거점으로 점찍고 미국 법인인 삼양아메리카가 최근 내부 조직 내에 별도의 LATAM(중남미)팀을 신설했습니다.
오뚜기는 2023년 ‘오뚜기 푸드 아메리카’를 설립, 식품업계 최대 시장인 북미 공략에 박차를 가해왔죠. 라면·즉석밥·냉동피자 등의 현지 생산을 통해 물류비 등 원가 구조를 개선하고 북미 소비자들의 입맛을 정조준해 해외 매출 비중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에요.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첫 현지 생산 공장 설립을 추진 중이죠. 이를 통해 물류비를 절감하고 미국 시장의 수요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겠다는 계획인데요. 이들의 해외 시장 공략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벌써부터 기대를 모읍니다.

2026 대한민국 라면박람회에 가다
한국인의 대표적인 소울푸드인 라면을 주제로 한 ‘2026 대한민국 라면박람회’가 지난 3월 26~29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개최됐습니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가파르게 성장 중인 K-라면의 위상을 반영해 K-라면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널리 알리고, 라면을 중심으로 한 식품 산업을 소개하며 국내 식품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수출 판로 개척을 목적으로 기획됐죠.

이번 박람회에는 약 70여 개의 라면 관련 기업이 참가해 인스턴트라면, 생면, 프랜차이즈, 연관 식재료, 스마트 주방 설비 및 식품 가공 장비 등 라면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다양한 제품과 기술을 선보였습니다. 또한 농림축산식품부 후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주관으로 중동·아세안 권역 바이어 8개사가 참여하는 1:1 사전 매칭 상담과 중국·몽골·미국·러시아 등 글로벌 바이어 15명이 참여하는 현장 상담이 병행 운영돼 국내 기업의 해외 시장 진출을 지원했죠.
소중 학생기자단이 대한민국 라면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한자리에서 조망할 수 있는 라면박람회 현장을 직접 찾았어요. 대한민국 라면박람회 홍휘선 사무국장이 반갑게 맞아줬죠. 김서은 학생기자가 “라면 박람회를 열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이고, 2026년 박람회의 특징은 무엇인가요”라고 질문했어요. “글로벌한 라면을 상징적으로 보여줄 만한 콘텐트가 없었어요. 그래서 2015년에 국내 유일의 라면 박람회를 만들었고요. 또 라면 박람회를 통해 많은 라면을 개발하며 생산할 수 있고, 시장을 확장할 그런 기회를 만들고자 기획하게 됐죠. 올해는 중소기업들의 해외 수출과 영역을 넓히는 판로 개척의 장을 마련했어요. 다양한 이색 라면을 가진 중소 브랜드들이 해외로 수출되는 그런 기회를 제공하려고 하죠”라고 설명했습니다.

곽준혁 학생기자가 “‘이런 라면도 있어?’라고 할 정도로 신기한 라면이 있나요”라고 물어봤어요. “건강을 위한 저혈당 곤약 라면도 소개되고 있어요. 곤약은 좀 잘 끊어지고 라면의 식감과는 다른데 라면 모양으로 생산되고 맛을 봤을 때 흡사 라면 같아서 놀랐죠.” 박서현 학생기자가 “외국 사람들이 한국 라면을 왜 이렇게 좋아하는지” 궁금해했죠. 홍 사무국장은 “대표적인 매운맛 때문인 것 같아요. 매운맛이 익숙하지 않은 특히 서양에서는 우리 라면을 먹었을 때 태어나서 처음 먹는 느낌이잖아요. 처음 먹는 맛에 누구나 호기심을 갖고 맛있다는 느낌을 받잖아요. 해외에도 라면이 많이 있지만 매운 라면을 좀처럼 찾아볼 수 없어요. 특별히 한국의 매운맛이 가미돼 그런 거 같아요. 인스턴트 라면의 시초, 라면의 대표 성지로 불렸던 일본도 이제는한국 라면의 그 매운맛을 많이 벤치마킹한다고 해요”라고 대답했습니다.
해외에 나갔을 때 먹을 만한 라면을 추천해 달라는 소중 학생기자단의 말에는 “중국의 우육면, 마라탕 이런 면류들에 관심이 있기에 추천하고 싶고요. 인스턴트 누들 중에는 인도네시아의 인도미 라면을 좋아해요. 미고랭 볶음면이라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맛 같아요”라고 제안했죠. 아직 어린 나이다 보니 부모님께 라면은 건강에 좋지 않다고 자주 먹지 말라는 소리를 듣곤 하는데요. “아무래도 라면을 팜유에 튀긴다는 인식 때문에 그런 것 같아요. 그런데 평소 식생활에서 기름에 튀겨진 음식들 많이 접하잖아요. 라면 정도의 함유량이면 생각보다 많이 들어가지 않고요. 함량된 원료들도 요즘에는 좋은 재료들을 많이 쓰고 있죠.”
홍 사무국장의 얘기를 듣던 준혁 학생기자가 “청소년들이 라면을 더 건강하게 혹은 더 맛있게 즐기기 위한 방법을 알려줄 수 있을까요”, 서은 학생기자는 “매운 라면을 잘 못 먹는데 매운 라면을 조금 덜 맵고 맛있게 먹는 특별한 방법이 있을까요”라고 물어봤어요.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은 라면을 하나 끓이면서 제공되는 후레이크·스프 말고도 파도 많이 썰어 넣고요. 치즈도 올리고 계란도 두 개 정도 넣어서 건강한 부재료를 가미해보면 좋을 것 같고요. 모차렐라 치즈를 많이 뿌려 먹으면 맵지 않아요. 국물 라면이든 볶음 라면이든 모차렐라 치즈는 어디에나 어울리거든요”라고 추천했죠.

이어 학생들과 단체 관람객, 가족 단위 관람객까지 수많은 사람으로 북적이는 행사장을 본격적으로 둘러보기 시작했어요. 곳곳에서 라면을 끓이는 김이 올라오며, 맛있는 라면 냄새가 코끝을 자극하고 관람객들은 이벤트로 증정받거나 구입한 라면을 손에 들고 있는 게 인상적이었죠. 단순 전시보다 시식과 체험 중심으로 구성된 행사장에서 가장 눈에 띈 곳은 오뚜기와 대한제분이 운영한 체험 부스였죠.
소중 학생기자단이 먼저 오뚜기 부스를 찾아 ‘나만의 진라면 만들기’ 체험을 해보기로 했어요. 진라면의 섬세한 매운맛 단계와 어떤 토핑과도 잘 어울리는 특징을 바탕으로 브랜드 가치를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죠. 우선 순한맛 또는 매운맛을 고른 뒤, 건조 냉이와 건미역, 계란 스크램블, 김치 후레이크 등 총 14종의 토핑 중 원하는 재료를 선택하고, 각자의 취향에 맞는 자신만의 제품을 완성하는 방식이에요.

소중 학생기자단은 모두 순한맛을 선택했죠. 완성품은 실링기로 밀봉해 기념품 형태로 제공됩니다. 이후 스티커와 꾸미기 도구를 활용해 컵라면 용기와 뚜껑을 직접 꾸미는 디자인 체험에 참여했어요. 오뚜기 관계자는 “이번 체험존은 다양한 맛과 토핑을 통해 진라면의 폭넓은 매력을 경험할 수 있도록 마련됐어요. 관람객들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진라면을 즐겨보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라고 밝혔죠.

대한제분 부스에서 직접 면을 뽑아보는 제면 체험도 참여했어요. 반죽을 밀대로 펴거나 손으로 평평하게 펴준 다음 제면기에 넣고 더 납작하게 펴준 다음, 마지막으로 면을 뽑아봤는데요. 기계를 이용해 각자 기호에 따라 소면·칼국수면 등 다양하게 만든 소중 학생기자단은 포장팩에 담아 집에 가서 가족들과 요리해 먹기로 마음먹었죠.

라면을 매개로 한 문화예술 콘텐트도 눈에 띄었습니다. ‘라면×아트 특별전’은 라면을 새로운 시선으로 풀어낸 전시로, 산업 중심의 박람회에 감각적인 문화적 요소를 더했죠. 전시에 참여한 이채현·황인모 작가는 라면이라는 소재를 탐구하며, 익숙한 사물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제시합니다. 라면을 모티브로 한 작품과 다양한 라면의 면을 찍은 사진들 앞에서 기념사진도 촬영했죠.

점보 라면으로 유명한 매일식품에서는 SNS 팔로우하면 라면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하고 있었어요. 소중 학생기자단도 팔로우를 한 다음에 마니맵소면·까르보맵닭면·꼬소하닭면 중 원하는 라면을 선택했는데, 모두 수출용 제품들이었죠. 준혁 학생기자가 “기존 라면하고 다른 점이 있나요”라고 질문했어요. 매일식품 이덕화 과장이 “다양한 맛을 취향껏 고를 수 있는 제품이에요. 빨간색은 우리에게 익숙한 소고기 육개장 맛이고요. 핑크색은 매운 까르보나라에 치즈 맛을 많이 첨가했고요. 노란색 맛은 한국에는 많이 없지만 외국에서는 많이 먹는 치킨 수프 콘셉트로 라면을 만들었죠”라고 답했습니다.

서현 학생기자가 “외국 사람들이 한국 라면을 왜 이렇게 좋아한다고 생각하시나요”라고 궁금해했죠. “미디어에서 한국 라면이 많이 노출되어 좋아하는 것도 있고 확실히 다른 나라 라면보다 좀 더 자극적이기는 해요. 치즈 맛도 강하고 센 맛들이 있는데, 까르보맵닭 같은 경우에도 외국인 바이어들이 먹어 보고 미친 맛이라고 표현하죠.”

행사장에는 라면 자판기와 즉석에서 라면을 끓일 수 있는 한강 라면 조리기도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한강 라면 조리기가 집에 있다면 라면 먹는 재미가 배로 늘어나겠다는 생각도 해봤죠. 라면 전용 용기들도 볼 수 있었는데 특히 ‘오렌지 용기’는 기존의 한강 라면 조리기를 대체할 수 있어, 전자레인지만 있으면 집·사무실·캠핑장 등 어디에서나 3분 만에 맛있는 한강 라면을 즐길 수 있었죠. 100% 단일 PP(폴리프로필렌) 소재 기반으로 제작됐고, BPA-Free 구조로 환경호르몬 우려를 차단하며, 조리 시 손이 뜨겁지 않도록 설계된 손잡이와 단일 소재로 재활용이 가능합니다.

라면박람회에서는 무엇보다 일반 마트에서 쉽게 보기 어려운 제품들, 다양한 재료로 만든 라면, 지역성과 스토리텔링을 결합한 이색 라면 제품들을 직접 맛볼 수 있고, 구입할 수 있는데요. 특히 시식할 수 있는 부스가 인기죠. 소중 학생기자단도 기회를 놓치지 않고 저당·저탄수화물·저칼로리 곤약으로 만든 라면, 한국제면의 생면으로 만든 돈코츠 라면, 속초에서 판매하는 해산물 특화 속초 홍게 라면 등 다양하게 맛을 봤죠.

그중 학생기자단의 큰 사랑을 받은 라면은 우신상사의 맥앤치즈맛 볶음면이었어요. 우신상사 허시은 책임이 “치즈 라면이 시중에 많이 없기도 하고 치즈 라면도 매콤한 맛이 더 많은데 이 제품은 안 매워서 어린아이들도 먹을 수 있어요. 여러 라면 중 이 제품이 가장 반응이 좋아요”라고 소개했습니다. 맥앤치즈맛 볶음면의 진한 치즈맛을 즐긴 서은 학생기자가 구입처를 물어봤죠. “이 제품은 유럽이랑 동남아 위주로 수출하는데, 반응이 좋아서 내수용으로도 나오게 됐고요. 현재 오프라인에서는 구입할 수 없고 온라인에서 구매할 수 있어요”라고 설명했습니다.

무인라면 부스에서는 라면을 구입하면 즉석조리기계로 끓여서 맛볼 수 있는데요. 시식만으로는 배가 안 차기에 서울 하면 떠오르는 매콤하고 다채로운 매력을 고스란히 담은 ‘서울라면’을 구입해 먹다 보니 행사장이 한강으로 순식간에 변한 것 같았죠. 이어 지역색이 뚜렷한 제품들도 천천히 살펴봤죠. 인천 강화 쌀라면은 강화도에서 키운 쌀로 만든 비건 라면이고요. 제주산 돌문어·딱새우가 들어있는 문딱라면은 국산밀로 만들어 면이 더 쫄깃쫄깃하고 잘 안 퍼지는 게 특징입니다. 제주 자체 브랜드로 오프라인으로는 제주에서만 판매되고, 온라인에서 구입할 수 있다고 했죠.

대전 꿈돌이 라면도 시선을 끌었는데요. 준혁 학생기자가 관계자에게 “꿈돌이 라면이 기존 라면 제품과 다른 게 있을까요”라고 질문했습니다. “대전에서만 구입할 수 있고요. 귀여운 꿈돌이 모양의 어묵이 들어 있어서 어린이들이 좋아해요. 쇠고기맛의 경우 매운맛 스프가 별첨으로 하나 더 들어 있어 매운맛을 조절할 수 있죠.” “라면 반응은 어떤가요”라는 서은 학생기자의 질문에는 “엄청 좋았죠. 25년도에 몇만 개를 팔았어요. 처음부터 전국 유통을 한 다른 라면과 달리 저희는 대전에서만 판매했는데 단기간에 많이 팔려서 인기 사례로 소개도 많이 됐어요”라고 답했죠.
부산 돼국라면 부스에도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부산의 돼지국밥 맛을 재현한 기념품으로 봉지라면으로 나왔다가 컵라면으로 다시 출시됐고, 이제 이마트24를 통해 부산 아닌 지역에서도 구입할 수 있죠. 정의근 대표이사가 “이번 제품은 맛은 기본이고, 시각·청각·미각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체험형 패키지로 만들었어요. 제품 뚜껑 QR 코드를 스캔하면 돼국컵 탄생 스토리가 AR 증강현실로 나오고, 밑에 있는 QR을 스캔하면 돼국컵 탄생 스토리 웹툰이 나옵니다. 요즘 사람들은 브랜드의 스토리와 진정성을 좋아하다 보니 기존 봉지라면을 해온 3년간의 스토리들을 녹였어요. 돼지국밥 라면이니까 라면에 컵밥을 끼워 파는 것도 고민 중이고, 돼지국밥이 라면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에게 전파됐으면 좋겠고, 부산을 대표하는 라면으로 성장하고 싶습니다”라고 설명했어요.

서현 학생기자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라면이 있으신가요”라고 물어봤습니다. 정 대표가 “기존 라면에 이것저것 섞어 먹는 걸 좋아해요. 어묵이나 떡을 넣는다든지 젓갈을 좀 넣는다든지 해서 하나의 식사가 되고 감칠맛을 극대화해서 먹는 걸 좋아하죠”라고 대답했죠. “앞으로 한국 라면은 어떤 식으로 발전했으면 좋겠나요”라는 소중 학생기자단의 질문에 정 대표는 “사실 라면 산업이 대기업 위주로 되는 경향이 있어요. 그러다 보면 로컬 제품들, 우리나라만의 특색 있는 라면들은 좀 나오기가 힘들지 않을까 싶고요. 대기업과 상생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준다면 이런 독특한 라면들이 많이 나올 수 있을 것 같아요”라고 얘기했습니다.

■ K-라면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장소
「 우리나라 라면 수출액이 2조원을 넘기며 ‘K-푸드 대표 주자’로 거듭났습니다. 관광을 온 외국인들 사이에서도 한국 라면 미식체험이 큰 인기를 끌며 한국 관광코스로 자리 잡고 있는데요. K-라면을 체험하고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곳들을 소개합니다.
K-푸드랩 명동점

서울 지하철 명동역 1번 출구 인근에 들어선, 라면 면발을 형상화한 대형 오브제가 외벽을 타고 흐르는 이곳은 명동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떠오르고 있어요. 1층 곳곳에서는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K-푸드들을 만날 수 있고, 2층으로 올라가면 2.8m 높이에 달하는 ‘라면 아카이브 월’이 반겨주는데, 바닥부터 천장까지 170여 종의 봉지라면이 도서관 서가처럼 빼곡히 박혀 있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라면을 직접 맛보고 체험하고픈 외국인 관광객들의 수요를 반영했고, 끓여 먹는 라면에 익숙해진 외국인 니즈를 반영해 봉지라면 비중을 70%까지 높였어요. 처음 써보는 조리기구지만 4개 국어로 설명돼 외국인들도 어렵지 않게 체험할 수 있죠.
너구리의 라면가게 현대아울렛동대문점

동대문·명동 등 여행객들의 발걸음이 잦은 곳에 운영 중인 ‘너구리의 라면가게’는 붉은색 인테리어와 브랜드 캐릭터가 어우러진 모습이 친숙하면서도 이색적인 분위기를 자아내죠. 입구에 들어서면 농심 브랜드 세계관을 녹여낸 공간이 넓게 펼쳐지고, 한편에는 스낵 브랜드와 함께 굿즈를 전시·판매하는 공간이 조성됐어요. 너구리 캐릭터를 활용한 조형물로 꾸며진 포토존도 눈에 띕니다. 카운터에서 용기를 제공받은 뒤, 선호하는 제품을 골라 ‘한강라면’ 방식으로 조리하면 되죠. 신라면을 비롯해 안성탕면·짜파게티·사리곰탕 등 24종의 제품이 준비돼 있으며, 이후 기호에 따라 어묵·맛살·건조다시마 등 6가지 토핑 재료를 선택하면 됩니다.
인천상회 박물관 속 라면 박물관

인천 강화군 석모도에 있는 인천상회 과자 박물관에는 추억의 라면들이 한가득 전시된 라면 박물관도 있어요. 추억의 라면 봉지를 보존해 생생한 라면의 모습을 재현해 놨는데, 눈으로만 관람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직접 만져보며 관람하고 느낄 수 있어 라면 봉지 뒤편에 나와 있는 제품의 특징, 조리 방법, 판매가격 등을 통해 당시 판매되던 라면의 생생한 역사를 살펴볼 수 있죠.
구미 라면 축제

경상북도 구미는 라면의 고장으로 불려요. 한국 대표 신라면의 대부분이 생산되는 농심 구미 공장이 있기 때문이죠. 구미시에서는 이런 특성을 살려 라면 축제를 기획해 2022년부터 진행하고 있어요. 다양한 라면 행사와 ‘갓 튀긴 농심 라면’을 맛볼 수 있는 게 장점이. 2026년에는 11월 6~8일 구미역 일원에서 열릴 예정이니 라면 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좋을 거예요.
라면 공장 견학 프로그램

라면 회사들은 소비자와 소통하고 자신들의 브랜드 제품을 알리기 위해 공장 견학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농심은 온라인 공장 견학 프로그램과 안양·안성·구미·부산 공장 등에서 견학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오뚜기는 충북 음성에 소재한 대풍 공장 견학 프로그램을 하림은 전북 익산시에 위치한 함열 공장에서 하림 키친로드 견학 프로그램을 진행하죠. 회사의 사정에 따라 프로그램이 확대·축소되니 각 회사의 홈페이지에서 확인하고 신청하면 됩니다.
」
동행취재=김서은(인천 인천별빛초 4)·곽준혁(경기도 신기중 1)·박서현(인천 중산초 6) 학생기자
■ 학생기자단 취재 후기
「 소중 친구 여러분은 어떤 라면을 좋아하나요. 라면박람회는 체험할 것이 많았어요. 나만의 진라면 만들기 체험, 제면 체험, 다양한 라면 맛보기 체험 등을 했죠. 왠지 모르게 제가 라면연구소 직원인 된 것처럼 느껴지고 자랑스러운 체험이었어요. 또 다양한 라면을 맛봤는데 개인적으로 맥앤치즈맛 볶음면이 가장 맛있었죠. 세계적인 K-푸드 중 하나인 한국 라면을 경험하고 즐기고 싶은 분들은 내년에 열리는 대한민국 라면박람회를 방문하여 행복한 시간을 보내면 좋겠어요. 앞으로도 K-라면이 지금보다 더 유명한 전 세계 사람들의 인기 푸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김서은(인천 인천별빛초 4) 학생기자
2026년 송도에서 열린 라면박람회는 다양한 라면을 보고, 만들고, 맛볼 수 있는 체험형 행사였어요. 특히 눈에 띈 것은 다양한 체험 부스였죠. 그중 반죽을 밀고 면을 뽑는 제면 체험을 통해 기계에서 가늘게 면이 나오는 모습을 보며 라면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직접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직접 만든 라면은 더욱 특별하게 느껴졌죠. 또한 새로운 맛의 라면을 시식해 보며 기존 제품과는 다른 색다른 맛을 경험할 수 있었어요. 관람객들의 참여도 매우 활발했죠. 가족과 함께 온 방문객들과 학생들이 체험 부스에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한 참가자는 “직접 만들어보고 먹어보니 더 재미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취재를 통해 K-라면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곽준혁(경기도 신기중 1)
라면이 이렇게 다양한 종류가 있는지 몰랐는데 너무 다양한 종류의 맛있는 라면들이 많아 눈이 돌아가는 경험을 했죠. 라면이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박람회에서 다양한 국가의 라면과 브랜드, 조리 방식이 소개되면서 하나의 문화이자 산업으로서의 라면을 새롭게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또한 라면이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다는 점도 흥미로웠습니다. 건강을 고려한 저당·비건 라면처럼 새로운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들이 많이 소개되었죠. 이는 기업들이 소비자의 변화하는 요구를 빠르게 반영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라면 산업 역시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했어요. 앞으로는 단순히 맛만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문화와 노력까지 함께 생각하며 라면을 접하게 될 것 같습니다. 작은 한 그릇의 음식이 이렇게 다양한 이야기와 가치를 담고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던 경험이었죠.
-박서현(인천 중산초 6) 학생기자
」
글=한은정 기자, 사진=임익순(오픈스튜디오), 자료=『라면의 역사: 라면을 맛보며 문화를 즐긴다』(깊은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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