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월함과 혁신을 향한 바쉐론 콘스탄틴의 끝없는 탐험 [더 하이엔드]
271년 역사의 바쉐론 콘스탄틴(Vacheron Constantin)이 올해 ‘워치스&원더스 제네바’ 시계 박람회에서 혁신을 앞세운 신제품을 여러 점 발표했다. 이들의 올해 주제는 ‘Explore All Ways Possible’으로, 브랜드가 추구해온 탐험과 창조 정신을 강조했다.

이 주제는 비즈니스 파트너인 프랑소아 콘스탄틴이 1819년 남긴 ‘가능한 한 더욱 잘하라. 그것은 언제나 가능하다(Do better if possible, and that is always possible)’ 모토의 연장선으로, 혁신적 기술과 예술, 문화와 헤리티지까지 아우르는 브랜드의 폭넓은 세계관을 보여준다.

여행의 정신을 강조하는 오버시즈 컬렉션을 통해서는 티타늄 소재의 매력(오버시즈 듀얼 타임 카디널 포인트)과 함께 브랜드의 장기 중 하나인 초박형 무브먼트(오버시즈 셀프 와인딩 울트라-씬 매뉴팩처 칼리버 2550)의 현주소를 보여줬다. 쿠션형 케이스가 특징인 ‘히스토릭 아메리칸 1921’에선 오랜 유산을 경험할 수 있다.

이밖에도 봄꽃의 서정성을 담아낸 ‘에제리 문페이즈 스프링 블라썸’, 루브르 박물관의 마스터피스에서 영감 받아 9가지 장식 공예 기법으로 완성한 ‘메티에 다르 트리뷰트 투 그레이트 시빌라이제이션’, 미니트 리피터와 투르비용 등 복잡 기능에 더해 스켈레톤 방식으로 시계 속을 드러낸 캐비노티에(Les Cabinotiers) 모델까지 공개했다. 바쉐론 콘스탄틴은 이번 신작을 통해 예술성과 장인정신, 기술력을 아우르는 브랜드의 폭넓은 역량을 드러내는 데 성공했다.

오버시즈 셀프 와인딩 울트라-씬(Overseas Self-Winding Ultra-Thin)
2016년 두께 7.5㎜의 오버시즈 컬렉션으로 초박형 스포츠 워치의 기준을 제시한 바쉐론 콘스탄틴이 다시 한번 내놓은 초박형 모델이다. 케이스 두께는 전작보다 0.15㎜ 얇은 7.35㎜로, 마이크로 단위로 크기를 측정하는 기계식 시계 분야에서 큰 변화다. 이를 위해 브랜드는 7년간의 연구·개발 과정을 거쳐 두께 2.4㎜에 불과한 새로운 셀프 와인딩 울트라-씬 무브먼트 칼리버 2550을 발표했다. 브랜드 내에서 전설로 꼽히는 초박형 무브먼트 1120(두께 2.45㎜)의 계보를 잇는 시계의 심장이다. 참고로 바쉐론 콘스탄틴은 1955년 두께 1.64㎜의 수동 칼리버 1003을 시작으로 초박형 워치메이킹 분야에 열정을 쏟는 중이다.

시·분 기능을 갖춘 칼리버 2550은 얇은 두께지만 약 80시간의 넉넉한 파워리저브를 확보했다. 이를 위해 브랜드는 플래티넘 소재 마이크로 로터 탑재(회전해 동력을 축적하는 부품), 서스펜디드 더블 배럴 개발 (태엽통 커버 하나를 제거해 두께를 줄이는 데 기여), 기어 트레인의 구조 재검토 등 혁신적 기술을 도입했다. 브리지의 제네바 스트라이프 패턴과 베벨링 등 마감 기법 역시 돋보인다. 케이스 지름은 39.5㎜이며 브레이슬릿까지 모두 950 플래티넘으로 제작해 묵직한 느낌을 준다. 다이얼은 태양 빛이 퍼져 나가는 느낌을 주는 선버스트 새틴 마감의 새먼(연어) 색 래커로 완성했다.

오버시즈 듀얼 타임 카디널 포인트(Overseas Dual Time Cardinal Points)
티타늄을 케이스 소재로 사용해 가볍고 견고한 느낌을 주는 오버시즈의 새로운 라인업이다. 나침반의 기본 방위를 뜻하는 ‘카디널 포인트’를 부제를 달아 컬렉션 특유의 탐험에 대한 서사를 확장한 모델이다. 2019년 브랜드는 탐험가 코리 리차드를 위한 티타늄 프로토타입 모델과 그의 에베레스트 등정 이후 같은 소재로 만든 오버시즈 에버레스트 한정판 모델을 선보였다.

이번 신제품은 블루·그린·브라운·화이트 등 총 4가지 다이얼 컬러로 출시된다. 각각 동·서·남·북을 상징하는 가운데, 블루는 바다와 하늘이 만나는 동쪽 지평선, 그린은 울창한 숲과 열대 정글, 브라운은 남쪽 대륙의 광활한 평야, 화이트는 차디찬 북쪽의 풍경을 표현했다. 다이얼엔 질감을 살린 그레인 마감, 날짜 포인터가 회전하는 카운터는 스네일 가공을 더해 입체적인 느낌을 살렸고, 듀얼 타임 핸드와 홈 타임의 낮/밤을 알리는 인디케이터를 주황색으로 마감해 대비 효과를 살렸다.

케이스 지름은 41㎜이며, 브레이슬릿 역시 티타늄으로 만들어 가볍다. ‘이지-핏’이라 불리는 시스템을 통해 손목 굵기에 맞춰 브레이슬릿 길이를 조정할 수 있는 것도 이번 시계의 장점이다. 4가지 모델 모두 주황색 러버 스트랩을 제공하며, 다이얼과 색을 맞춘 직물 패턴의 러버 스트랩도 추가 제공해 활용도가 높다. 시계의 심장으로는 바쉐론 콘스탄틴이 자체 제작한 셀프 와인딩 칼리버 5110 DT/3을 택했다.

히스토릭 아메리칸 1921(Historiques American 1921)
이름 속 ‘1921’이 말해주듯 이 시계는 100년 넘게 바쉐론 콘스탄틴의 아이콘으로 활약해온 대표 모델이다. 1920년대 특유의 자유롭고 전위적인 감성을 담아낸 대표적인 헤리티지 피스이기도 하다. 올해는 블루 포인트를 더한 새로운 디자인으로 돌아왔다.

아라비아숫자 인덱스와 시곗바늘에 짙푸른 색을 입혔고, 그러데이션 효과를 준 파티나 마감 다크 블루 가죽 스트랩으로 세련된 분위기를 완성했다. 이 컬렉션의 상징은 단연 45도로 기울어진 다이얼이다. 쿠션형 케이스에 자리 잡은 오프셋 다이얼은 출시 당시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떼지 않고 시간을 확인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 기능에서 출발한 디자인이 시대를 초월한 아이콘이 된 셈이다.

케이스는 핑크 골드 소재이며 40㎜와 36.5㎜ 두 가지 크기로 출시된다. 케이스에 탑재된 핸드 와인딩 칼리버 4400 AS는 제네바 홀마크 인증을 받아 성능과 미학 측면 모두에서 브랜드 특유의 완성도를 보여준다.

이현상 기자 lee.hyunsa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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