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벙글 전여옥이 디시에 미친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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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단

때는 2004년 11월 6일

아직 디씨에서 '하오체'(그렇소~이러저러하오~)가 유행하였으며, 디씨에서 파생된 유명한 짤방이라고 해봐야 개죽이나 싱하형 정도가 전부이던 시절,

유저들은 키배를 뜨는 와중에도 서로를 '햏자'라 부르며 상호를 존중하는 분위기가 만연하던 평?화로운 디씨, 그 중에서도 정사갤이라는 한 정치 커뮤니티에서 급작스런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함

디씨 정사갤에서 한 말싸움 한다는 '햏자' 들이 놀랍게도 당시 한나라당의 '전여옥' 의원에게 간담회를 신청한 것

지금 디씨의 이미지와는 180도 다르게, 당시까지만 해도 디씨 정사갤 또한 다른 대부분의 인터넷 커뮤니티와 똑같이 노무현을 지지하는 좌빨들에게 점거 당해 노무현 찬양만을 외치는 장소였음

그때 대선 분위기를 기억하는 사람이 남아 있다면 노운지가 대통령 해먹은 것에는 온라인 커뮤를 장악한 좌빨들의 공도 컸다는 것을 기억할거임

그러니 한나라당 대변인을 지목한 그들의 의도야 안 봐도 뻔했음. 전여옥을 찍어눌러서 가증스러운 한나라당에게 대망신을 선사하자는 것, 그리고 두 번째는 정치인 노무현을 1부터 10까지 팩트로 두들겨 패고 다니던 전여옥에게 복수를 하자는 것

하지만 상대는 일단 사회적 지위로 볼 때 디씨에서 뻘짓이나 하고 다니는 인간들에 비해 아득히 격이 높은 정치인으로 그냥 이 일도 해프닝 증 하나로 흐지부지될 것 같았으나

전개

근데 전여옥 의원은 이유가 무엇이든간에 이 간담회를 기꺼이 수락했음

정사갤 유저들은 노무현의 복수를 실행할 절호의 기회라며 환호함

당시 전여옥 의원은 노무현 고졸 비하, 인큐베이터 발언 등 여러 발언으로 소위 무능한 '국개' 중 하나로 이미지가 박혀 있었기에 정사갤 유저들은 전여옥 정도면 가벼이 찍어누르고 망신을 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

(덤으로 노무현의 그 모순 가득한 행적과 정책을 저격하고 다니던 전여옥에 대한 증오는 엄청나기도 했고)

정사갤에서도 키보드 더럽게 놀리기로 유명한 소수정예들을 추렸고, 이들은 일방적인 승리를 점치고 있었음

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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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담회는 그 상징성에 비하면 소박하게 서울 삼성동의 한 호프집에서 열림

하지만 전여옥과 디씨 유저들의 간담회는 상당한 파격이었고, 언론사들도 취재를 나오는 둥 판이 꽤나 커진 상태였음

개전 당일, 정사갤의 엄선된 전사들은 준비를 마치고 그들의 숙적을 맞이함

그리고 그렇게 벌어진 그날의 아가리배틀은 실로 놀라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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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사갤이 기세등등하게 선공을 걸었으나, 놀랍게도 몇 마디 주고받지도 못한 채 싹 다 말문이 막힘

전여옥은 자리에서 십수대 일로 정사갤 유저들이 퍼붓는 공격을 간단히 블로킹하면서 무쌍을 찍었고

"다음카페 ‘무식하고 뻔뻔한 아줌마 전여옥’ 회원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전 의원에게 “한나라당에게 차떼기당이라고 하는 것은 모욕이란 표현을 쓰셨다”며 “강도를 강도라 부르고 성범죄자를 성범죄자라고 하는 것처럼 차떼기당을 차떼기당이라고 하는 게 왜 모욕인가?”라고 질문했다.

그는 전 의원에게 “안티가 많은 것 아시죠?”, “초등학교 교과서 같은 원론적인 답변만 하시는군요”,“우리도 아이큐가 두 자리는 아니거든요?”란 도발적인 말을 던지기도 했다.

이에 전 의원은 “한나라당은 이미 과거에 대해 사죄하고 참회했고 총선에서 철저하게 심판받아 제1당에서 제2야당으로 내려갔다”며 “차떼기당이라는 말은 그런 역사를 다 알고도 희망을 갖고 한나라당에 121석을 준 국민들의 뜻에 어긋나기 때문에 모욕”이라고 답했다.

전 의원은 이어 “이해찬 총리는 차떼기의 원조 권노갑씨가 나눠준 돈으로 선거를 치르지 않았는가” 라며 “이미 참회하고 그 돈을 갚은 한나라당에게 아직 돈도 갚지도 않은 이 총리가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없다”고 반박했다.

카메라야 계속 돌고 있었지만 말문이 막힌 정사갤 유저들은 더 이상 공세를 지속할 수 없었음

그래서 그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