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도 이슈된 정승원 역주행 세리머니…"야유 받으면 더 승부욕"

김도용 기자 2025. 4. 6.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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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정승원은 이슈메이커다.

정승원은 지난해 수원FC에서 11골을 넣으며 개인 커리어 최다 득점을 올렸고 지난겨울에는 김진수와 문선민 등 국가대표 출신 선수들과 함께 서울에 합류했다.

K리그에서 명장으로 꼽히는 김기동 감독이 이끄는 서울이 우승 후보로 거론되면서 정승원도 관심을 끌었다.

기대대로 정승원은 빠르게 서울에 안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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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팀 상대 득점 후 대구 팬들에게 달려가
"좋은 스토리로 봐줘 감사…역할 충실할 것"
FC서울의 정승원.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FC서울 정승원은 이슈메이커다.

2017년 데뷔 시절부터 잘생긴 외모와 함께 거칠고 투쟁적인 플레이로 주목받았다. 시간이 흐르면서 경기력도 인정받기 시작했다.

정승원은 지난해 수원FC에서 11골을 넣으며 개인 커리어 최다 득점을 올렸고 지난겨울에는 김진수와 문선민 등 국가대표 출신 선수들과 함께 서울에 합류했다. K리그에서 명장으로 꼽히는 김기동 감독이 이끄는 서울이 우승 후보로 거론되면서 정승원도 관심을 끌었다.

기대대로 정승원은 빠르게 서울에 안착했다. 멀티플레이어인 정승원은 중앙 미드필더와 오른쪽 측면 공격수 역할 등 팀이 필요한 자리에서 뛰며 빼어난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그리고 지난달 29일 친정팀 FC대구를 상대로 올해 마수걸이 골을 터뜨렸다. 득점 후 대구 원정 팬들을 향해 빠르게 달려가 귀에 손을 갖다 대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정승원의 세리머니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화제가 됐고, 국내는 물론 해외 축구에서도 많은 화제가 됐다.

그는 5일 펼쳐진 울산 HD전에서도 측면 공격수와 중앙 미드필더 등 팀이 원하는 포지션을 소화했다. 비록 0-0으로 비겼지만 정승원은 서울 선수 중 가장 활발하면서 가벼운 움직임을 선보였다.

대구FC전 득점 후 상대 팬들을 자극하는 세리머니 중인 정승원.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울산전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정승원은 "대구전을 마치고 1주일 동안 평소처럼 잘 지냈다. 여기저기서 '멋있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면서 "해외에서도 이슈가 될지 몰랐다. 좋은 스토리로 봐줘서 감사하게 생각할 뿐"이라고 웃었다.

정승원의 대구전 세리머니는 2009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활약한 에마뉘엘 아데바요르 세리머니를 떠오르게 했다. 당시 아데바요르는 전 소속팀 아스널과의 경기에서 득점 후 아스널 팬들을 향해 달려가 무릎 슬라이딩을 하며 득점을 기뻐했다. 이에 화가 난 아스널 팬들은 물건을 던지면서 분노를 표출했다.

정승원은 "아데바요르 세리머니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축구 선수 중 아데바요르 세리머니를 안 본 선수는 없을 것"이라며 "하지만 나는 대구전에서 세리머니를 할 때 선을 넘을 생각은 없었다. 슬라이딩까진 생각도 안 했다. 그저 내가 성장한 모습을 대구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고 세리머니 상황을 설명했다.

서울은 오는 5월 18일 대구로 원정을 떠나 대구와 올 시즌 2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정승원은 열광적인 대구 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경기를 치러야 한다. 첫 번째 맞대결보다 더 큰 야유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다소 부담이 될 수 있지만 정승원은 "그저 최선을 다할 것이다. 대구전을 기대해 줬으면 좋겠다"면서 "상황에 따라 어떻게 대응할지 모르지만 잘 대처하겠다. 지켜봐 달라"고 개의치 않았다.

이어 "야유를 받으면 더 잘해야겠다는 승부욕이 생긴다. 팀을 향한 야유는 기분이 나쁘지만 나에게 향하는 야유는 즐길 수 있다. 실력이 부족해서 받는 야유는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다"고 혹시 모를 야유도 이겨낼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정승원은 "팀이 최근 6경기 무패를 기록 중이고 나 역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측면 공격수로 뛰면 골을 넣을 기회가 많아지고, 중앙 미드필더로 뛰면 중원을 메워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 포지션마다 다른 즐거움이 있다. 주어진 역할에 맡게 충실히 경기에 임하겠다"며 앞으로 활약을 다짐했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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