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활용 역량이 곧 마케팅 경쟁력…오브젠, '에이전틱 AI X CRM' 세미나 개최

데이터 기반 마케팅의 패러다임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금융과 유통업계는 방대한 고객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마케팅 성과로 연결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런 가운데 고객의 맥락을 읽고 즉시 실행 가능한 전략으로 전환하는 '에이전틱(Agentic) AI'가 새로운 해법으로 부상하고 있다.
오브젠(대표이사 전배문, 유용희)은 24일 한국경제인협회 컨퍼런스홀에서 '새로운 고객 경험의 시대, 에이전틱 AI × CRM'을 주제로 2025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주요 금융기관과 대형 유통사 마케팅 담당자 약 150여명이 참석해, AI가 CRM과 결합할 때 어떤 혁신이 가능한지 구체적인 사례와 시연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세미나는 AI와 CRM의 결합이 실제 현장에서 어떻게 구현되고 있는지, 금융과 유통업계가 당면한 과제를 해결하는 데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 자리였다. 발표를 통해 확인된 공통된 메시지는 분명했다. "AI 활용 역량이 곧 마케팅 경쟁력이다."
금융업계는 최근 몇 년간 '초개인화(Personalization)'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사 맥킨지에 따르면, 개인화 경험을 제공하는 기업은 그렇지 않은 기업 대비 매출이 40%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은행·증권사들도 고객 데이터 플랫폼(CDP)과 마케팅 자동화 도입을 서두르고 있지만, 부서 간 데이터 단절과 분석 전문 인력 부족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유통업계 역시 상황은 다르지 않다.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쇼핑몰, 모바일 앱 등 다채널 데이터를 통합해 고객 행동을 정밀하게 분석하는 일이 쉽지 않다. 특히 이커머스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맞춤형 추천과 구매 전환율 제고를 위한 AI 도입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오브젠이 강조한 '에이전틱 AI × CRM'은 마케터들의 높은 관심을 끌었다. 단순한 데이터 분석을 넘어, AI가 '실행 가능한 전략'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업계의 요구와 맞아떨어진다.

세미나 개회사에서 유용희 오브젠 대표는 "고객은 점점 더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단순한 데이터 축적만으로는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며 "AI와 CRM의 결합은 고객의 맥락을 읽고 적시에 경험을 제공하는 핵심 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에이전틱 AI는 마케터의 새로운 동료로 자리 잡고 있다"며 빠르게 변화하는 마케팅 환경에서 대응 방향을 제시했다.
기조 발표를 맡은 오브젠 AI전략센터 고양우 전무(Ph.D)는 "챗GPT, 하이퍼클로버X로 대표되는 대형언어모델(LLM)의 발전은 고객 경험 관리의 전 과정을 변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마케터들이 직면한 현실적 과제로 ▲데이터 활용의 복잡성 ▲성과와 직결되는 인사이트 부족 ▲실행 단계의 병목을 꼽으며 "에이전틱 AI는 현업의 의사결정을 지능적으로 지원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번째 세션은 IBK기업은행의 오브젠 솔루션 도입 사례를 발표했다. IBK기업은행 디지털고객경험팀 장종우 팀장은 "6개 디지털 채널 데이터를 통합해 현재 34개 부서, 300여 명의 직원이 고객 분석을 활용하고 있다"며 "AI 기반 고객여정분석을 통해 개인화 마케팅과 경험 개선에서 뚜렷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진 세션에서는 생성형 AI를 활용한 요약과 인사이트 제공을 고객여정 분석을 중심으로 오브젠 전략기획팀 이재경 이사가 자세히 설명했다. 특히 노코딩 기반의 다양한 분석 방식을 제공하는 오브젠 솔루션 도입을 통해 고객 행동 데이터를 통합해 패턴을 도출하고, AI가 이를 요약·해석해 직관적으로 제시하는 과정이 공개됐다. 이 이사는 "분석 포인트를 찾는 데 걸리는 시간을 단축하고, 마케터가 전략 수립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오브젠 유기태 부장은 네 번째 세션에서 '프롬프트를 넘어: 실전 캠페인에서 활용하는 AI'를 주제로, AI가 실제 캠페인 운영 과정에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를 소개했다. 그는 "아이디어 발상 단계뿐 아니라 트렌드 분석, 키워드 도출, 캠페인 추천, 자연어 기반 기획·타겟팅·분석, 그리고 에이전틱 AI를 통한 다각도의 활용에 이르기까지 AI가 디지털 동료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며 구체적 사례를 제시했다.
마지막 세션을 진행한 오브젠의 김한상 전무는 '뉴노멀, AI 시대의 마케팅·커뮤니케이션 변화'를 다뤘다. 그는 "데이터 규제 강화와 소비자 소통 방식 변화로 인해 기획자의 전략적 사고가 중요해지고 있다"며 "AI는 마케팅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기획자가 더 큰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도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시장 조사 기관 리서치앤마켓이 공개한 '인공지능(AI) 마케팅 시장:글로벌 전략 비즈니스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마케팅 AI 시장은 2023년 약 419억달러(약 58조6683억원)에서 2030년에는 2201억달러(약 308조184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연평균 성장률(CAGR)이 26.7%에 달하는 수치다. 국내 금융·유통업계 역시 데이터 인프라 고도화와 함께 AI 마케팅을 위한 솔루션 및 인프라 확충을 위한 투자를 확대해가고 있다.
세미나를 찾은 업계 관계자는 "고객 데이터의 양적 확대는 이미 충분히 이뤄졌고, 앞으로는 데이터를 얼마나 빠르고 정교하게 활용하느냐가 관건"이라며 "에이전틱 AI는 실행력 중심의 솔루션이라는 점에서 마케팅 현업 업무 수행에 엄청난 혁신을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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