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지 투자로 세계 288번째 부자가 된 사람

조회 2,8462025. 3. 17.
'생존 기술'을 가르친 조지 소로스 아버지

‘부자들의 자녀 교육’은 경제부 차장이자 경제학 박사인 방현철 기자가 투자 교육 전문가 이상건 미래에셋 투자와연금센터 전무와 함께 자녀 경제 금융 교육 팁을 알아보는 시간입니다. 세계적인 갑부들의 경제 금융 방법을 나침반 삼아 보통 사람들이 실제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지요.

이날 주제는 생존 기술을 가르친 조지 소로스의 아버지 얘기입니다. 아흔 살이 넘는 조지 소로스는 현재 동갑 내기인 워런 버핏에 버금가는 세계적인 투자자의 반열에 올라 있습니다. 헝가리 출신으로 월가를 종횡무진하는 투자자로 성장하다 1992년 영국 파운드 공매도로 10억 달러를 벌어 ‘영국 중앙은행을 턴 사나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습니다. 소로스의 재산은 86억 달러로 세계 288위, 미국 56위의 부자입니다. 그런데 그는 이미 자신이 설립한 열린사회재단(Open Society Foundation)에 320억 달러를 기부했습니다.

조지 소로스의 투자 스타일은 ‘냉정함’과 ‘틈새 찾기’ 그리고 ‘지식 기반’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이런 성향을 갖게 된 것은 아버지 영향력이 가장 큽니다. 소로스의 아버지 티바다르는 아들에게 ‘생존 기술’을 가르쳤습니다. 티바다르는 헝가리에 살던 유대인 변호사로 1차, 2차 세계대전을 겪었습니다.

/부자들의 자녀 교육

티바다르는 항상 자신의 생존 경험을 얘기해줬다고 합니다. 조지 소로스는 “(아버지는) 1차 세계 대전 당시 포로가 돼 시베리아 수용소에 갇혔고, 그 뒤 다시 러시아 내전을 겪으며 험난한 시절을 헤쳐 나온 걸 보면 무척이나 강한 분이었다. 무수한 사람들이 죽음을 당하는 생지옥을 견뎌낸 분이었다”며 “사실 난 아버지가 러시아에서 겪었던 경험을 수없이 들으면서 성장했다. 내가 러시아에서 자선가이자 투자자로서 활동할 때는 많은 시간이 흐른 뒤였지만 마치 집에 온 것처럼 편안한 기분이 들었다”고 회고한 적이 있습니다.

티바다르는 생존에 필요한 기술도 가르쳐 줬습니다. 수영과 테니스, 스키 등 운동을 어릴 때부터 하도록 했습니다. 티바다르는 또 경쟁심을 교육 이론의 핵심으로 두고 두 아들을 스포츠를 통해 냉정하게 훈련했습니다. 소로스는 이 과정에서 경기는 지켜야 할 규칙을 지키면서 최선을 다 해야 하고, 판정에 불평해서는 안 되며 깨끗하게 승복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투자는 규칙을 지키면서 냉정하게 하되, 상대에게도 그런 태도를 요구하는 것입니다.

/부자들의 자녀 교육

조지 소로스는 아버지를 잇는 자녀 교육을 했습니다. 소로스의 장남 로버트의 회고입니다. “아버지(조지 소로스)는 항상 내게 생존은 매우 중요한 것이라며, 자신이 어떻게 전쟁에서 살아남았는지 말했다. 언제나 그게 우리 대화의 주제였다.(중략) 그리고는 항상 우리가 어떻게 생존해야 하는지 가르쳐 줬다. 지금은 잘 살지만 내일은 어떻게 될 지 모르는 일이라면서 말이다.” 로버트는 경쟁에 관해선 “대부분 아버지가 가끔씩 아이들이 이기도록 일부러 져주곤 한다. 아버지는 그런 법이 절대 없었다. 우리에게 이기는 기쁨을 주기 위해 결코 장난으로 게임을 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전쟁이라는 특수 상황에서 조지 소로스의 아버지는 ‘생존 기술’을 가르쳤습니다. 조지 소로스도 따라 하기는 했지만 ‘생존 기술’ 전수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평화 시기에 ‘생존 기술’의 핵심은 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정보에 기반한 논리적 판단력’을 키워주는 게 디지털 시대의 ‘생존 기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방현철 객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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