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전탑 세워지면 누가 귀농귀촌을 하겠나"

이재환 2026. 2. 6.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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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신서산' 송전선로 관련 주민설명회가 잇따라 무산되고 있는 가운데 충남 홍성군 장곡면에서도 한전의 주민설명회가 중단되는 일이 발생했다.

6일 충남 홍성군 장곡면에서는 '34만5천 볼트 새만금-신서산 송전선로 건설사업 주민대상 설명회'가 개최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주민들은 설명회장인 장곡면행정복지센터 앞에서 '송전탑 결사 반대' 현수막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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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군 장곡면 주민설명회 중단, 건강 피해와 지역 쇠퇴 우려

[이재환 기자]

 6일 충남 홍성군 장곡면 주민들이 송전선로 건설을 반대하는 내용을 담은 현수막을 들고 있다.
ⓒ 이재환
'새만금-신서산' 송전선로 관련 주민설명회가 잇따라 무산되고 있는 가운데 충남 홍성군 장곡면에서도 한전의 주민설명회가 중단되는 일이 발생했다. 충남 서부지역을 관통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물론 한전 측은 송전선로 노선과 관련해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입장을 되풀이 하고 있다.

6일 충남 홍성군 장곡면에서는 '34만5천 볼트 새만금-신서산 송전선로 건설사업 주민대상 설명회'가 개최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주민들은 설명회장인 장곡면행정복지센터 앞에서 '송전탑 결사 반대' 현수막을 펼쳤다. 일부 주민들의 손에는 '농촌희생 강요하고 국민주권 무시하는 초고압송전선로 계획을 당장 폐지하라', '도시에서 전기 쓰려고 우리 논밭에다 송전탑 설치하나' 등의 내용이 담긴 피켓이 들려 있었다.

이날 주민 설명회장에는 1명의 주민이 참석했다. 하지만 이 주민은 "다른 주민들이 없는데 주민설명회를 진행하는 것은 의미가 없어 보인다"라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주민설명회도 결국 무산됐다.

장곡면은 홍동면과 함께 홍성에서 귀농귀촌인이 많은 곳으로 꼽히는 지역이다. 주민 A씨는 "전력이 필요하면 기업이 내려와야 한다. 언제까지 송전탑만 세울 것인가"라고 토로했다. 주민 B씨도 "송전탑이 건설되면 집과 땅값도 폭락하고 거래도 끊긴다. 재산권 행사도 어려워진다"라며 "송전탑이 있는 곳에 누가 이사를 오려고 하겠나"라고 반박했다.

김오경(장곡면 주민) 씨는 "송전선로 피해를 직접 겪어보지는 않았다. 하지만 송전선로 인근 주민들은 암발병률이 유난히 높다. 송전선로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라며 "또한 송전선로 설치가 진행되면 과정에서 지역의 의견이 갈리고 갈등이 발생할 수도 있다. 마을 공동체가 회복 불가능한 정도의 갈등을 겪을 수도 있다. 그것도 중요한 문제 중 하나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게다가 장곡면은 그나마 귀농·귀촌이 많은 지역이다. 송전탑이 들어서면 누가 장곡면으로 귀농귀촌을 하겠나. 지역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다"라고 지적했다.

현장에서 만난 한전 측 관계자는 "주민설명회는 법적인 절차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주민들에게 사업 내용을 알리고 의견을 듣는 단계이다"라고 말했다.
 6일 충남 홍성군 장곡면 주민들이 송전선로 건설을 반대하는 내용을 담은 현수막을 들고 있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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