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20억…서울 도심 버려진 땅, SNS 최고 카페명소 '이 곳'

이수기 2024. 10. 27. 11:0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대문구 구립 '카페 폭포'의 성공 스토리

고가도로 밑 낙후된 공간이 1년 반 만에 140만명의 손님이 찾아오는 인기 카페로 변신했다. 틱톡과 인스타그램 같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관련 누적 조회 수는 3000만회에 이른다.

지난해 4월 서대문구 구립 카페로 문을 연 '카페 폭포'의 테라스에서 바라본 '홍제 폭포'. 카페와 폭포 경관이 어우러져 자연스레 관광 명소가 됐다. 지난해 4월 영업을 시작한 카페 폭포의 방문객은 140만명을 넘어섰다. 사진 서대문구


지난해 4월 구립 카페로 문을 연 ‘카페 폭포’ 이야기다. 서울 서대문구는 관광명소로 발돋움한 ‘카페 폭포’의 증축 공사를 마무리하고 지난달부터 2층을 개장해 운영 중이라고 26일 밝혔다. 서대문구 '홍제 폭포' 맞은 편에 위치한 이 카페에 방문한 이는 개점 이래 현재까지 140만명이 넘는다. 서대문구 측은 "지자체가 운영하는 카페 중에서는 국내에서 인기가 가장 많은 곳일 것"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아이디어와 인공 폭포의 힘이 'SNS 명소' 만들어


경쟁력의 비결은 탁월한 경관이다. 카페 정면에 위치한 홍제 폭포는 인공 폭포다. 인근 홍제천과 한강에서 물을 끌어와 높이 25mㆍ폭 60m의 폭포를 만들었다. 이곳에선 하루 4600t의 폭포수가 쏟아진다. 덕분에 이곳은 내ㆍ외국인 손님이 끊이지 않는다. 누적 매출은 20억원에 이른다.
카페 폭포 조성 전의 모습. 과거 이곳은 제설기지와 재활용 처리장 등으로 사용돼 주민의 발길이 뜸했다. 사진 정면 바위산에 인공 폭포인 홍제 폭포가 만들어졌다. 사진 서대문구

여기에 서울시와 서대문구의 발 빠른 행정도 이 일대를 명소로 만드는데 크게 기여했다. 서대문구는 외국인 관광객 편의를 위해 ‘서대문 관광 안내소’를 카페 옆에 설치하고 다국어가 가능한 통역사를 배치했다. 꾸준히 늘어나는 방문객 수요에 맞춰 카페 2층도 증축했다. 여기에선 청년 작가의 작품 전시회와 강연회 등이 수시로 열린다.
카페 폭포의 테라스에서 바라본 홍제 폭포의 야경. 이수기 기자

카페 주변 정리에도 속도를 냈다. 구는 카페와 인접한 부설 주차장을 확장해 ‘홍제폭포광장’을 조성했다. 카페 인근에 만든 ‘아름인 도서관’에는 2100여권의 단행본과 전자책 독서용 태블릿을 비치해 방문객이 폭포 맞은편에서 편안하게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했다. 또 지난 4월부터는 카페 앞 수변 테라스에서 청년 음악인들이 매월 정기 미니콘서트를 열고 있다.

수익금은 장학금으로 환원


카페 폭포의 수익금은 장학금으로 지역사회로 환원된다. 구는 ‘카페 폭포 행복장학금’을 조성해 지난 5월 중ㆍ고등학생과 대학생 60명에게 1억원을 지급했다. 이달에도 추가 1억원을 장학금으로 내놨다. 내년에는 더 많은 학생에게 장학금을 수여한다는 목표다. 카페에서 일하는 20여명의 직원은 서대문구 구민으로 지역 내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카페 폭포와 홍제 폭포에 대해 설명 중인 이성헌 서대문 구청장(오른쪽 셋째)의 모습. 폭포 맞은 편에 카페가 들어서 있어 자연스레 경관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사진 서대문구


카페 폭포는 다시 한번 변신을 준비 중이다. 서대문구는 “겨울철을 맞아 수변 테라스에 동절기 특화 공간을 설치ㆍ운영할 예정”이라고 했다. 독창적인 온실 공간을 꾸며 방문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는 목표다. 연말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크리스마스트리와 경관조명 등도 설치한다.

이성헌 구청장은 “고가도로 및 버려지다시피 한 공간을 활용해 세계인이 찾는 명소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낀다”라며 “카페 폭포를 사계절 언제나 방문할 수 있고, 다시 찾고 싶은 공간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수기 기자 lee.sooki@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