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원이 기억해달라” 숨진 여고생 딸 얼굴 공개한 아빠의 호소

지난달 5일 광주에서 발생한 ‘묻지마 칼부림’ 사건 피해자의 유족이 피해자의 이름과 얼굴을 공개하며 “우리 딸을 ‘고교생 살인 사건 피해자 A양’이 아닌 ‘이채원’으로 기억해 달라”고 호소했다.
광주일보와 MBC는 지난달 31일 보도에서 고(故) 이채원(17)양의 아버지 이모씨의 인터뷰를 전했다. 이씨는 “사건보다 이채원이라는 이름이 기억되고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딸의 이름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이씨에 따르면 사건 당일, 채원양은 학원 수업을 마친 뒤로도 연락이 되지 않았다. 이씨는 경찰의 전화를 받고 병원을 찾아가면서도 딸이 강력사건의 피해자가 됐을 거란 생각은 하지 못했다.
채원양은 응급구조학과에 진학해 사람들을 구하는 일을 하고 싶어했다고 한다. 이씨는 “사춘기도 없을 정도로 정말 착한 아이였다. 단 한 번도 엄마 아빠한테 화내고 그런 적 없었다”고 전했다.
광주전남추모연대는 채원양의 49재에 맞춰 추모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채원양은 지난달 5일 오전 0시 11분쯤 광주 광산구 월계동 한 대학교 인근에서 장윤기(23)가 휘두른 흉기에 살해당했다.
장윤기는 채원양의 비명을 듣고 도우려고 온 남고생 A(17)군에게도 흉기를 휘둘러 중상을 입혔다.
광주경찰청은 장윤기에 대한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를 개최하고, 지난달 14일 홈페이지에 장윤기의 이름·나이·얼굴 사진 등을 공개했다. 장윤기는 살인 등 혐의로 구속됐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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