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 몰두해 2단계 발령 못해”… 최성범 소방서장, 13시간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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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이 소방대응 2단계를 늦게 발령했다는 의혹에 대해 "구조·구급 활동에 몰두했기 때문"이라고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책임을 다하겠다"고 21일 밝혔다.
앞서 특수본은 사고 발생지점 인근 2~5개 소방서 소방력을 총동원하는 소방대응 2단계의 발령이 30분 늦어졌다는 이유를 들어 최 서장을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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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이 소방대응 2단계를 늦게 발령했다는 의혹에 대해 “구조·구급 활동에 몰두했기 때문”이라고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책임을 다하겠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청 이태원 참사 특별수사본부(특수본)는 이날 오전 9시40분쯤 최 서장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불러 13시간 넘게 조사했다. 최 서장은 이날 조사를 받고 나오면서 “유족분께 관할 소방서장으로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책임을 다하겠다고 했다”며 “그 부분은 지금 고민하고 있다. 무엇보다 어떻게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최 서장은 밤 11시20분쯤 서울 마포구에 있는 특수본에서 조사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아마 제일 궁금했던 게 대응 2단계를 왜 제가 안 걸고 본부장이 걸었나 이 부분일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특수본은 사고 발생지점 인근 2~5개 소방서 소방력을 총동원하는 소방대응 2단계의 발령이 30분 늦어졌다는 이유를 들어 최 서장을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했다.
최 서장은 “대응 2단계는 제가 안 걸어도 누구나 다 걸 수가 있다”며 “제가 (대응 2단계를) 안 걸은 이유는 그쪽 후면부 상황에 구조 구급 활동에 몰두하느라 못 걸었다. 그거를 본부장이 대신 걸어줬다”고 말했다.
참사 당시 상황 판단이 적절하지 않았던 것 아니냐는 지적에도 “대응 1단계 발령하고, 2단계 발령하고 하는 그 순간에, 지휘팀장과 제가 내린 발령 그리고 본부장이 내린 발령은 판단이 적절했다고 본다. 그렇게 조사관한테도 전달했다”고 답했다.
최 서장은 참사 발생 28분 뒤인 지난달 29일 오후 10시43분 현장지휘팀장에게 지시해 관할소방서 소방력을 총동원하는 소방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2단계와 3단계는 서울소방재난본부장이 각각 오후 11시13분과 오후 11시48분에 발령했다. 대응 2단계는 인명피해 10명 이상의 중형재난, 3단계는 20명 이상의 대규모 재난 시 발령된다.
최 서장은 참사 당일 구조를 소홀히 했다는 다른 의혹에 대해서도 적극 해명했다. 우선 순찰조 3명이 해밀톤호텔 앞 근무를 지키지 않고 이탈했다는 의혹에는 “호텔 앞에서 고정 근무를 했다고 해도, 밀려드는 인파가 많았기 때문에 골목길 상황을 인식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왜냐하면 밀려든 인파가 너무 많았다. 그래서 저랑 감찰 주임이 해밀톤호텔을 지나서 골목길 근처에 왔을 때 여기에서 사고가 난 것 같다 해서 인파를 헤치고 나가서 보니까 골목길 상황이 벌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태원 안전센터 차고문 바깥에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며 “인파 때문에 (사고 장소는) 안 보인다. 대로변은 다 볼 수 있는데, 골목길 상황은 알 수가 없다”고 했다.
최 서장은 조사 내용 전반에 대해서는 “다방면으로, 그때 상황을 시간 순서대로 물어봤고 거기에 대해서 사실 그대로 다 얘기했다”고 했다. 그는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제가 받는 혐의라고 하기보다는 당시 상황을 사실 그대로 다 조사관에게 전달했다”고 했다.
이날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도 11시간20분가량 조사를 받았다. 이 전 서장은 조사를 마친 뒤 취재진에게 “조사에 성실히 임했고 사실대로 소명했다”고 밝혔다. 이 전 서장은 “고인과 유족분들께 끝까지 평생토록 죄송하고 또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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