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란’ 강동원 “더 늦기 전에 더 많은 연기를” [쿠키인터뷰]

김예슬 2024. 10. 24.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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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영화 '전,란' 촬영을 앞뒀던 지난해 어느 날, 배우 강동원은 오랜만에 수염을 붙여봤다.

"3년 전 체력적으로 무리를 느낀 날이 있었어요. '조금만 더 지나면 액션영화를 못 찍겠구나'라는 생각이 그때 처음 들더라고요. 곧장 액션 장르 관련 기획을 3개나 뽑아냈죠. '전,란'을 제안받았을 때도 더 나이 들면 못 할 것 같아서 무조건 해야겠다 싶었어요." 그는 할 수 있을 때 최대한 많은 작품을 하기 위해 달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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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강동원이 천영 역으로 출연한 넷플릭스 영화 ‘전,란’(감독 김상만) 스틸컷. 넷플릭스

넷플릭스 영화 ‘전,란’ 촬영을 앞뒀던 지난해 어느 날, 배우 강동원은 오랜만에 수염을 붙여봤다. 사극 영화 촬영을 위해 여러 외연을 구상하던 시기였다. 제작사 모호필름 백지선 대표는 그 모습을 보고 이렇게 말했다. “동원, 이제 수염이 어울려!” 그때 강동원은 이제 수염이 어울리는 나이가 됐단 걸 실감했단다. 23일 서울 소격동 한 카페에서 만난 그가 들려준 이야기다.

강동원은 ‘전,란’으로 기존에 본 적 없던 모습을 마구 보여준다. 마구 풀어헤친 머리와 덥수룩한 수염. 그가 극에서 맡은 천영은 상전을 보면 바닥에 머리를 조아려야 하는 노비 신세다. 양반 연기하던 강동원의 새로운 변신이다. 그는 ‘전,란’의 이런 반전에 끌렸다고 한다. 여기에 박찬욱 감독의 적극적인 권유와 액션 영화를 향한 갈망이 함께 어우러져 ‘전,란’행 열차에 올라탔다. 강동원은 “김상만 감독님을 잘 모르는 나에게 박찬욱 감독이 ‘내가 보장하는 연출가’라고 하더라”며 “시나리오보다 영화를 잘 찍는 천재라는 말에 믿음이 갔다”고 돌아봤다.

‘전,란’ 스틸컷. 넷플릭스

첫 넷플릭스 작품인 만큼 강동원은 덕을 톡톡히 봤다. 인터뷰 당일에도 외국 친구들에게 영화 잘 봤다는 연락이 왔단다. 극장에서 개봉하지 않아 허전함도 느낀다고 했다. “지금쯤이면 무대 인사를 열심히 다닐 시기인데 허하더라고요. 개봉했는데 할 일이 별로 없고, 성적을 바로바로 알 수도 없고… 그냥 신기해요.” 촬영장에서도 이전과는 다른 경험을 했다. 클로즈업 촬영이 평소보다 많아서다. “왜 이렇게 카메라를 들이대나 했거든요? 그런데 감독님이 ‘우리 넷플릭스잖아’라고 하시는 거예요. 바로 납득이 됐죠. 어떤 기기로든 감정 표현이 잘 보이려면 그럴 수밖에요.” 검 위에 카메라를 붙이면서 촬영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이어갔단다.

극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건 감정 묘사다. 강동원은 천영의 감정을 강하게 가져가는 것에 주안점을 뒀다. “천진난만하던 천영이 노비가 된 뒤 종려(박정민)와 친해지고, 현실을 수긍하면서도 자유를 갈망하다 믿었던 친구에게 배신당하며 애증을 느끼는” 흐름에 집중했다는 설명이다. 전란이 일어난 뒤에야 비로소 자유의 몸이 된 천영은 편안하게 살다 다시금 자유를 잃는다. 강동원은 “극적인 감정을 초반부터 표현해야 기선제압이 되리라 생각했다”며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많이 고민한 결과”라고 돌아봤다. 

‘전,란’을 촬영하며 강동원은 나이를 실감했다고 한다. 마흔을 넘기고 여유가 생긴 반면 체력의 한계를 느낄 때도 종종 있단다. “3년 전 체력적으로 무리를 느낀 날이 있었어요. ‘조금만 더 지나면 액션영화를 못 찍겠구나’라는 생각이 그때 처음 들더라고요. 곧장 액션 장르 관련 기획을 3개나 뽑아냈죠. ‘전,란’을 제안받았을 때도 더 나이 들면 못 할 것 같아서 무조건 해야겠다 싶었어요.” 그는 할 수 있을 때 최대한 많은 작품을 하기 위해 달린다고 했다. “쉴 새 없이 늘 일했거든요. 꾸준하게 열심히 하고 싶어요. 더 늦기 전에 액션 영화도 많이 찍고 더 많이 일해야죠. 지금 나이에 맞는 걸 하고 싶어요. 10년 후에 못 할 것들을 더욱더 하고자 합니다.”

배우 강동원. AA그룹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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