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에른 또 경영능력 부족으로 수백억 원 손해 본다, 몇달 뒤로 다가오는 '우파메카노 재계약 사가'

김정용 기자 2025. 8. 25.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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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왼쪽)와 다요 우파메카노(바이에른뮌헨).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바이에른뮌헨의 막스 에베를 단장이 자리보전에 방해가 되는 다요 우파메카노 재계약 협상을 한참 뒤로 미뤘다. 하지만 미뤄도 되는 시점이 전혀 아니었다.


독일 축구전문지 '키커'는 25일(한국시간) 보도를 통해 바이에른 1군에 계약기간이 약 1년 남은 선수가 4명이며 이들의 거취에 대한 방침이 현지시간 25일 경영진 회의에서 결정될 거라고 전했다. 4명은 세르주 그나브리, 레온 고레츠카, 다요 우파메카노, 마누엘 노이어다.


이들 중 그나브리와 고레츠카는 하산 살리하미지치 전 단장 시절 연봉을 너무 많이 줘 바이에른의 재정 상황에 악영향을 미친 대표적인 선수로 거론된다. 너무 많은 연봉에 비해 경기력이 애매해지고 어디 팔 수도 없게 된 선수가 대표적으로 5명 거론돼 왔다. 그 중 요주아 키미히는 지난 시즌 계약만료를 앞두고 경기력이 급상승하면서 연봉을 거의 동결하고 재계약에 도달했다. 올여름 킹슬리 코망을 사우디아라비아 알나스르로 팔았고, 리로이 사네는 계약만료로 결별하면서 2명 남았다. 그 2명이 계약 마지막 해에 접어드는 것이다.


키미히와 비슷한 재계약으로 결론이 날 가능성이 상당하다. 고레츠카와 그나브리 모두 이번 시즌 주전으로서 시즌을 시작하고 있다. 특히 실력이 뚝 떨어진 줄 알았던 그라브리가 독일 분데스리가 개막전에서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라는 중책을 맡고 2도움이나 올리는 기대 이상의 활약을 했다. 주로 야구 등 다른 스포츠에서 쓰는 농담대로 'FA로이드' 상황이다.


전설적 골키퍼 노이어는 이번 시즌 이후 은퇴하거나 다른 팀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 여전히 노이어의 완벽한 대체 선수를 찾지 못한 상황이 불안하지만, 그나마 유망주 골키퍼 요나스 우르비히가 노이어의 뒤를 이은 2순위 골키퍼로서 승계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우파메카노다. 주전 센터백 우파메카노와 재계약을 마지막 해까지 미룬 건 경영 실패에 가깝다. 주전 선수의 재계약은 종료가 2년 남은 시점 즈음에 하는 게 최선이다. 1년 남더라도 재계약 협상에 이미 불리해지기 시작하고, 6개월 남은 시점부터는 보스만 룰 적용 대상이라 다른 팀으로 이적료 없이 떠나는 걸 허용할 수밖에 없다. 그러면 재계약을 맺더라도 구단이 '을'인 상황이기 때문에 선수측 요구를 다 들어주게 된다.


우파메카노는 몇 달 전부터 바이에른 구단과 재계약 협상을 해 왔는데, 이미 구단이 연봉을 퍼준 알폰소 데이비스 등을 거론하며 비슷한 조건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봉 절감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한 바이에른은 난색을 표하며 일단 재계약을 여름 이적시장보다 뒤로 미뤄뒀다. 그 숙제가 다가오는 것이다.


다요 우파메카노(바이에른뮌헨). 서형권 기자
다요 우파메카노(바이에른뮌헨). 풋볼리스트

재계약을 이렇게 미룬 건 무책임한 행태에 가깝다. 당시 해임 가능성이 거론될 정도로 일처리 능력에 큰 의문이 일었던 에베를 단장이 우파메카노 문제를 일단 구단 고위층의 눈에 띄지 않게 뒤로 미뤄두고, 여름의 당면 과제부터 해결하려다 생긴 일이다. 여름 이적시장 업무와 우파메카노 재계약을 동시에 처리하기 힘든 건 맞지만, 그렇다면 이적시장 뒤가 아니라 전에 계약을 맺었어야 했다. 재계약이 안 되면 올여름 이적시장에 내놓았어야 돈 받고 팔 수 있었다. 이제 앞으로 1년 동안 소모적인 협상을 하다가 우파메카노가 요구하는 연봉을 다 주거나, 내년 여름에 자유계약으로 풀어주거나 둘 중 한 가지 결론만 남을 상황이다.


이런 바이에른의 처지를 눈치챈 인테르밀란이 영입을 추진한다는 보도도 있다. 하지만 바이에른은 이미 센터백을 재편하기엔 늦었기 때문에 현재의 김민재, 우파메카노, 요나탄 타 삼인방으로 시즌을 나야 한다.


연봉 협상에서 선수 요구를 들어주든, 팔 수 있었던 선수를 자유계약으로 놓아주든, 바이에른은 해야 될 일을 뒤로 미룬 대가로 수백억 원 손해를 볼 가능성이 높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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