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차선 가로질러 역사서도 난동…30대 팔 물어뜯은 100kg 덩치

채혜선 2024. 10. 29.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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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돼지에게 오른팔을 물린 30대 남성. 사진 경남소방본부

경남 양산 호포역에 몸무게 100㎏에 이르는 멧돼지가 나타나 한바탕 소동이 빚어졌다. 이 멧돼지 때문에 1명이 다치고, 역사 내 시설물이 파손됐다.

29일 경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45분쯤 양산시 동면 한 음식점 인근에 멧돼지가 출몰했다. 이 멧돼지는 8차선 도로를 가로질러 반대편에 있는 부산도시철도 2호선 호포역 2층으로 진입해 역사 안에서 난동을 부렸다.

이 사고로 3층 화장실에 있던 30대 남성이 오른팔을 물려 병원으로 옮겨졌고, 4층 도시철도 고객센터 유리문이 산산이 조각났다. 다친 남성은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양산 호포역에서 사살된 멧돼지. 사진 경남소방본부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멧돼지를 역사 5층 승강장 가장자리로 몰아세운 다음 실탄 3발을 쏴 움직일 수 없게 조치했다. 그 뒤 전문 엽사가 이날 오후 5시 43분쯤 멧돼지를 확인 사살했다. 이 멧돼지는 몸길이 약 1.5m, 무게 약 100㎏으로 조사됐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소방 당국과 현장을 수습하는 한편 멧돼지가 도심에 출몰한 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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