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관람' 논란 KTV 방송기획관... 윤 정부 들어 신설된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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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가 청와대에서 진행한 이른바 김건희 여사 '황제관람'을 준비하고 기획한 것으로 알려진 최재혁 대통령실 홍보기획 비서관이 역임한 'KTV 방송기획관' 자리가 윤석열 정부 들어 10년 만에 신설됐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이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한항공과 KTV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최재혁 당시 KTV 방송기획관은 지난해 4월 24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를 타고 미국 앤드루스 공군기지를 거쳐 다시 오는 5박 7일 미국 국빈 방문 일정에 동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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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도 기자]
▲ 2023년 10월 31일 청와대 관저 뜰에서 열린 KTV 국악공연. 김건희 여사가 준비된 테이블에 앉아 있다. |
ⓒ JTBC 유튜브 갈무리 |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강유정 의원이 KTV로부터 확보한 '역대 방송기획관 명단과 임기' 자료에 따르면 방송기획관은 2013년을 끝으로 사라진 직책이었습니다.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산하기관인 KTV는 방송기획관 자리를 없애고 기존 6개 과를 7개 부서로 개편했습니다.
2013년에 폐지된 자리가 10년 만에 다시 부활한 것은 윤석열 대통령 취임 해인 2022년입니다. 그해 11월 14일 문화체육관광부는 '문화체육관광부와 그 소속기관 직제 시행규칙 일부 개정령안'을 입법예고하면서 "한국정책 방송원 방송기획관을 신설한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문체부는 개정 이유에 대해 "한국정책방송원에 국정홍보 기능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하여 필요한 인력 1명(전문임기제 가급)을 증명하면서 한국정책방송원의 정원 1명(6급 1명)을 감축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강유정 의원은 "이른바 늘공으로 불리는 6급 공무원의 수를 줄이고, 어공인 전문임기제 가급을 신설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문체부령 개정에 이어 2022년 12월에는 KTV 운영 내규도 개정됐는데, 예규 개정 나흘 뒤 KTV는 '방송기획관 경력 경쟁 채용'에 나섰고, 약 한 달 뒤 최재혁 비서관이 채용됩니다. 최 비성관이 윤석열 후보 대선 캠프 출신이기에 사실상 보은 인사를 위해 공무원 정원 조정까지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배경입니다.
▲ 미국을 국빈 방문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023년 4월 24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탑승, 환송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
ⓒ 연합뉴스 |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이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한항공과 KTV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최재혁 당시 KTV 방송기획관은 지난해 4월 24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를 타고 미국 앤드루스 공군기지를 거쳐 다시 오는 5박 7일 미국 국빈 방문 일정에 동행했습니다.
KTV의 대통령실 출입기자 정원은 2명인데 최재혁 방송기획관은 출입기자도 아닌데도 불구하고 전용기에 탑승해 대통령 부부와 동행한 것입니다.
최재혁 방송기획관의 출장 목적에 대해 KTV 측은 "대통령 미국 국빈방문단에 참여해 대통령 해외 정상외교 현장을 직접 경험하고, 국정홍보 개선과제 발굴 및 보다 효율적인 국정홍보를 위한 방안 모색"이라고 밝혔지만, 1장짜리 출장보고서에는 "국빈 방문에서 예측 가능한 모든 상황에 대한 대응 매뉴얼 필요", "방문국의 접대 방식에 대한 사전 정보 입수 중요"라고 적혀있었습니다.
이기헌 의원은 "용산 대통령실이 대통령실 출입기자도 아닌 KTV 직원을 공군1호기 TO 규정까지 어겨가며 대통령 부부와 함께 태워간 상황은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최재혁 전 방송기획관은 부적절한 순방 동행으로 혈세를 쓰고도 부실하기 짝이 없는 한 장짜리 결과보고서를 내는 등 '황제출장'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독립언론 '아이엠피터뉴스'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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