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기에도 주춤…韓 TV 시장 위협하는 두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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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대목을 맞은 국내 TV 제조업체들의 표정이 어둡다.
4분기는 전통적인 TV 성수기로 꼽히지만,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가 여전한 상황에서 중국 업체들의 한국 시장 공략까지 본격화됐기 때문이다.
회사는 "올해 글로벌 수요 둔화뿐 아니라 주력 올레드 TV 시장인 유럽의 지정학적 리스크 증가로 사업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며 "보급형뿐 아니라 프리미엄 제품 수요도 경기 둔화 영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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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TV 출하량 6046만대 전망
中업체, 韓 공략 본격화
TCL, 한국 법인 설립…초대형 TV 저가 공세
삼성·LG전자, 마케팅 강화…재고 처분
연말 대목을 맞은 국내 TV 제조업체들의 표정이 어둡다. 4분기는 전통적인 TV 성수기로 꼽히지만,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가 여전한 상황에서 중국 업체들의 한국 시장 공략까지 본격화됐기 때문이다. 글로벌 TV 수요 회복이 추정되는 내년 상반기까지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판매가를 낮추고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수익성 확보에 주력할 전망이다.
21일 업계에서는 올해 하반기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 등 거시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며 TV 수요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는 올해 연간 글로벌 TV 출하량을 2억351만대(▲1분기 4685만대 ▲2분기 4585만대 ▲3분기 5035만대 ▲4분기 6046만대)로 추정했다. 지난해 출하량인 2억327만대보다 소폭 오른 수치지만, 아직 수요가 회복됐다고 말하기엔 부족한 수준이다.
LG전자도 지난 3분기 실적 발표 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올레드 TV 올해 매출 전망은 전년 대비 역성장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회사는 "올해 글로벌 수요 둔화뿐 아니라 주력 올레드 TV 시장인 유럽의 지정학적 리스크 증가로 사업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며 "보급형뿐 아니라 프리미엄 제품 수요도 경기 둔화 영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TV 수요 회복이 더뎌지면서 높은 패널 가격도 부담이 되고 있다. LCD TV 패널 가격은 지난해 9월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다 올해 2월부터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패널 가격 인상분을 TV 판매가격에 그대로 반영하기 어려운 TV 제조업체들의 원가 부담이 심화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상황이다.
여기에 TCL과 하이센스 등 중국 업체는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출하량을 늘리며 빠른 속도로 국내 기업을 추격하고 있다. 특히, TCL은 지난해 연간 기준 2378만대의 TV를 판매하며, 출하량 기준 11.7%의 점유율로 세계 2위를 차지했다. 금액 기준으로는 한국 업체들을 따라가지 못하지만, 출하량만 놓고 보면 LG전자(11.7%)를 따라잡았고 삼성전자(19.6%)의 턱 밑까지 치고 올라갔다.
최근 TCL은 한국 법인을 설립하고 네이버에 공식 스토어를 여는 등 한국 진출까지 본격화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에는 유통업체가 직수입으로 TCL 제품을 판매해왔지만,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통해 설치부터 사후 관리 서비스까지 제공하며 시장 점유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TCL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주도권을 잡고 있는 초대형 TV 제품군에서도 저가 공세를 퍼붓고 있어 국내 업체들은 마냥 손을 놓고 있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이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TV 판매가를 낮추고 있다. 각사의 올해 3분기 분기보고서를 보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 평균 판매 가격은 전년 대비 각각 3%, 7.7% 하락했다.
이 같은 시장 상황에서 두 회사는 마케팅을 강화하며 재고를 처분하고 수익성을 강화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QLED 4K 2종과 라이프스타일 TV인 '더 셰리프' 등을 최대 40% 싸게 구매할 수 있는 '삼성 위크 블랙 프라이데이' 행사와 네오(NEO) QLED 8K 1종, QLED 4K 6종 등을 할인하는 '삼성TV 슈퍼빅 페스타'를 실시하고 있다.
LG전자는 LG트윈스 한국시리즈 우승을 기념해 29년 만의 우승 의미를 담아 올레드TV 4개 모델 500대를 포함한 일부 품목에 대해 29% 할인을 실시했다. LG전자 온라인 브랜드샵 회원 가입 후 룰렛 이벤트에 참여하면 매일 290명에게 LG 그램, 틔운 미니, 29만원 할인 쿠폰, 2만9000 원 멤버십 포인트 등을 지급하는 이벤트도 실시한다.
한예주 기자 dpwngk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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