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개처럼 키우네요" 엄마 행동에 강형욱 헛웃음
[김종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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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와 늑대의 시간'의 한 장면 |
| ⓒ 채널A |
늑대 1, 2호 솔루션을 마친 시바견 특집은 마지막 늑대 3호 차례만을 남겨두고 있었다. 가족구성원은 보호자 부부와 16개월된 아들 그리고 늑대 3호, 리트리버였다. 스스럼없이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아기와 반려견의 다정한 모습은 많은 반려인들의 로망이 아닌가. 하지만 현실은 SNS에 올라온 사진과 다른 법이다. 그것이 바로 엄마 보호자가 놓친 부분이었다.
"늑대 3호는 대장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이하고 놔두면 안 돼요." (강형욱)
그렇다면 늑대 3호는 어떤 문제가 있는 걸까. 우선, 리트리버에게 마운팅을 하는 등 지배욕을 드러냈다. 자신의 공간에서 다른 개들이 노는 걸 적극적으로 말리고 중재하기도 했다. 또, 반려견 놀이터에서 큰 개만 보면 거침없이 달려들었다. 항문을 내리고 순종하는 리트리버와 확연히 다른 대응 방식이었다. 셰퍼드에게 더욱 공격적이었는데, 그 이유는 잠시 후 밝혀졌다.
아이와 있을 때는 어떨까. 엄마가 잠시 안방에 들어가자 늑대 3호와 리트리버는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그런데 정작 울타리를 넘은 건 늑대 3호가 아니라 리트리버였다. 소파 위로 피신한 아기에게 다가가더니 손에 들린 과자를 뚫어져라 쳐다봤다. 아기가 거부하듯 손사래를 쳤지만, 한 치도 물러서지 않았다. 조마조마한 긴장감이 흘렀다. 강형욱은 도저히 못 보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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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와 늑대의 시간'의 한 장면 |
| ⓒ 채널A |
실제로 리트리버는 2주 전 아이의 손가락을 문 적이 있었고, 응급수술을 받아야 했을 만큼 심각했다. 간식 때문에 벌어진 일이었다. 강형욱은 개에게 7세 미만의 아이는 토끼와 다름 없다며, 동물적 본능에 의한 입질 가능성이 많다고 설명했다. 아이의 침에서 과자나 우유 냄새가 나기 때문이다. 다만, 개의 본능을 무분별하게 방치하는 건 보호자의 책임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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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와 늑대의 시간'의 한 장면 |
| ⓒ 채널A |
강형욱은 이해되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 질문(요구사항)이 잘못됐다는 의미였다. 16개월 아기와 대형견 세 3마리가 함께 사는 게 괜찮은 걸까. 강형욱은 훈련사로서의 딜레마를 털어놓으며 그렇게 하는 게 옳은 일인지 모르겠다며 고개를 저었다. 그러면서 셰퍼드를 다른 것으로 보내고, 엄마로서 (아기가) 나머지 두 반려견과 잘 지내는 법을 모색할 것을 당부했다.
증흑적으로 이뤄진 입양은 생각지 못한 문제들을 야기했다. 부부갈등도 시작됐다. 16개월 아들은 분리 수면 중이었고, (아빠는 이층 침대에서) 엄마는 개와 함께 잠을 잤다. 일어나자마자 개를 먼저 챙겼다. 아빠 보호자는 우선순위가 뒤바뀐 엄마 보호자가 불만이었고, 엄마 보호자는 아빠 보호자가 개를 싫어한다고 여겼다. 어쩌면 이 집의 문제는 개가 아닌 게 아닐까.
아빠 보호자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됐다. 기존 두 마리의 반려견들로 인한 금전적 피해가 4천 만원을 넘어섰고, 때로는 월 수입보다 나가는 돈이 많았던 모양이다. 무엇보다 아들에게 입질을 해서 여러 차례 상처입힌 걸 참기 힘들어 했다. 개가 미워지는 게 당연했다. 강형욱은 힘에서 압도하는 셰퍼드를 키울 능력이 되지 않을 뿐더러 두 마리도 간당간당하다는 진단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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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와 늑대의 시간'의 한 장면 |
| ⓒ 채널A |
셰퍼드 파양을 고민해 보라는 강형욱의 제안은 어떻게 됐을까. 엄마 보호자는 아직 고민 중이라 밝혔지만, 전원주택으로 이사하기 위해 남편을 설득 중이라 말하는 걸로 미뤄봐서 보낼 생각이 없는 듯보였다. 강형욱은 뭔가 결심한 듯 합사를 시도했다. 문을 사이에 두고 마주한 두 개는 격렬한 반응을 보였다. 늑대 3호는 셰퍼드가 머문 곳에 대변을 보고 냄새를 묻히며 영역을 주장했다.
강형욱은 셰퍼드를 1층으로 데려오게 했다. 늑대 3호뿐 아니라 리트리버도 극도로 흥분했다. 강형욱은 대형견 세 마리가 돌아다니고 그 사이에 아기가 있다고 상상해 보라고 제안했다. 셰퍼드는 소파 위로 뛰어 올라가 이불을 뜯기 시작했다. 날카로운 이빨에 천이 순식간에 찢어졌다. 엄마 보호자는 위험할 것 같다고 대답했다. 눈앞의 버거운 현실에 착잡해진 듯했다.
"보호자의 안전 의식이 '저 정도면 괜찮겠지'가 아니라 촛불을 켜놓은 것같이, 끓는 물을 올려놓은 것 같은 예민함이 필요해요."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했던가. 강형욱은 셰퍼드를 실내에서 키우는 것에 대한 감이 없는 엄마 보호자에게 현실을 직시하게 해줬다. 게다가 셰퍼드를 유독 싫어하는 늑대 3호와 유혈 사태의 주범인 리트리버까지 있는 집 안은 난장판이 될 게 불보듯 뻔했다. 이제 단념할 때도 되지 않았을까. 그런데 위험성에 대해 인식했음에도 엄마 보호자는 셰퍼드를 포기하지 못했다.
결국 강형욱은 ①이사하기 전까지 셰퍼드를 위탁소에 보낼 것 ②울타리 설치해 거실 일부 공간만 허용할 것 ③잠은 켄넬에서 자게 할 것 등 최종 솔루션을 제시했다. 훈련사의 역할은 무엇일까. 소비자의 니즈를 해결해주는 것일까, 신념에 따라 옳은 일을 하는 것일까. 어떤 보호자가 좋은 보호자일까. '개와 늑대의 시간'을 보며 질문이 많아진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김종성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 '버락킴, 너의 길을 가라'(https://wanderingpoet.tistory.com)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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