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락 후 다시 1360원 돌파…'럭비공 환율' 어디로(종합)

문제원 2022. 11. 2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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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진정되는 듯했던 원·달러 환율이 최근 변동폭을 키우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달 초 100원 이상 급락할 때만해도 환율이 1200원대로 내려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으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정책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면서 다시 1360원대까지 오르는 등 출렁이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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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24일 금통위 앞두고 1360원 넘어
1300원 초반까지 떨어졌다 다시 상승세
당분간 변동폭 클 듯…또 급등 가능성도
1300원 중반대 유지하다 내년 '상고하저'

다소 진정되는 듯했던 원·달러 환율이 최근 변동폭을 키우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달 초 100원 이상 급락할 때만해도 환율이 1200원대로 내려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으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정책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면서 다시 1360원대까지 오르는 등 출렁이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1400원 중반 이상의 연고점 경신 가능성은 낮게 보면서도 당분간 1300원 중반에서 변동성을 키울 것으로 봤다.

22일 서울 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이날 전 거래일 대비 6.3원 오른 1361원에 개장했다. 시가 기준으로 환율이 1360원을 넘은 것은 지난 10일 이후 처음이다. 환율은 지난 14일 1308.5원까지 하락한 뒤 약 일주일 만에 50원 이상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5일 1444.2원으로 연고점을 경신한 것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나 이달 들어 단 며칠 만에 수십원이 오르내리는 등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고 있어 불안감은 여전하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통화정책을 과거처럼 규칙성 있게 예측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환율은 원래 럭비공이란 표현을 많이 쓰는데 올해는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원화는 미국이나 중국 등 대외 정치·경제 상황에 영향을 많이 받는데, 최근 경기둔화나 금리 인상, 지정학적 불안 등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된 만큼 변동폭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중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로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는 것과 미국의 철도파업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는 것은 원·달러 환율 상승 요인이다. 하지만 내년 금리 인하 기대감과 우리 외환당국의 환율 안정책 등은 인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3원 오른 1361.0원으로, 코스닥은 2.33p(0.32%) 내린 716.24로 개장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은 우리 수·출입과 경상수지는 물론 통화정책 방향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향후 흐름을 두고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다. 앞서 지난 11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기자들과 만나 미국의 긴축 완화 기대감으로 환율이 급락한 것에 대해 "좋은 사인(sign)"이라며 "변화가 감지됐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시장에선 한은이 환율 하락과 금융 안정을 명분으로 오는 24일 금융통화위원회부터 본격적인 금리 인상 속도조절에 들어갈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금리 인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서 환율이 1300원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내다봤다. 다시 1400원을 훌쩍 뛰어넘는 급등 역시 힘들 것이란 전망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미국의 기준금리 정점이 내년 1분기 정도로 예상되기 때문에 환율은 그 전에 정점을 맞을 것"이라며 "평균으로 보면 내년까지는 1300원대를 유지하고 내후년쯤 돼야 1200원대까지 내려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내년 하반기로 갈수록 환율이 낮아지는 ‘상고하저’ 흐름이 뚜렷할 것이란 설명이다.

공 연구원은 "기본적으로 아직 강달러 환경은 유효하다고 보고 있어서 최근 환율이 크게 하락했던 건 그동안 단기적으로 지나치게 올랐던 것에 따른 반작용 정도로 본다"며 "내년 1분기까지는 1300원대 수준에서 환율이 움직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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