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고마워요, 삼성 이겨줘서…'꽃감독 예언 적중' KIA 지고도 웃었다, 7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 확정! [문학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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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가 매직넘버 1을 자력이 아닌 타력으로 지웠다.
이날 경기 전 KIA는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 1을 남기고 있었다.
하지만, 같은 날 열린 잠실 삼성-두산전에서 삼성이 두산에 4-8로 패하면서 KIA 우승 매직넘버 1이 지워졌다.
이범호 감독의 예언처럼 9월 17일은 KIA 정규시즌 우승 확정일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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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문학, 김근한 기자) KIA 타이거즈가 매직넘버 1을 자력이 아닌 타력으로 지웠다. 두산 베어스가 2위 삼성 라이온즈 덜미를 잡으면서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했다.
KIA는 9월 17일 문학 SSG 랜더스전에서 0-2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KIA는 시즌 83승 2무 52패를 기록하면서 리그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KIA는 17일 경기에서 박찬호(유격수)-김선빈(2루수)-김도영(3루수)-최형우(지명타자)-소크라테스(중견수)-이우성(우익수)-변우혁(1루수)-한준수(포수)-이창진(좌익수)으로 이어지는 선발 타순을 내세워 SSG 선발 투수 김광현과 맞붙었다.
이날 경기 전 KIA는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 1을 남기고 있었다. KIA 이범호 감독은 "우리 자력으로 할 수도 있고, 2위가 져서 할 수도 있기에 하늘에 맡기고 지켜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웃음). 정규시즌 우승을 어디서 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건 아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잘 마무리하고 최대한 일찍 결정돼서 선수단 컨디션 조절과 젊은 선수들을 내보낼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 주는 게 좋은 것"이라고 전했다.
이 감독은 9월 17일 경기를 앞두고 오전 9시 17분에 기상했다는 얘기를 꺼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 감독은 "보통 새벽 1시 언저리에 자려고 한다. 늦게 자면 경기 생각이 계속 나더라. 어제 밤에는 편안하게 잤다. 매직넘버가 3 정도 남으니까 그래도 마음이 조금 놓인 듯싶다. 특별한 꿈은 안 꿨는데 아침에 일어나니까 딱 9시 17분이더라(웃음). '왜 이래'하고 나왔는데 오늘 무언가 이뤄질 날이지 않을까 싶다"라며 미소 지었다.
이 감독의 기대대로 KIA 선발 투수 김도현은 기대 이상의 쾌투를 펼쳤다. 김도현은 5이닝 75구 7피안타 2탈삼진 1볼넷 1실점으로 실점을 최소화했다. 지난 주말 뜨거웠던 SSG 타선의 화력을 생각하면 크게 선방한 김도현의 투구 결과였다.
하지만, KIA 팀 타선이 연이은 득점권 기회를 날렸다. KIA는 1회 초 1사 뒤 김선빈과 김도영의 연속 안타, 그리고 소크라테스의 볼넷으로 2사 만루 기회가 찾아왔다. 하지만, 이우성이 풀카운트 승부 끝에 유격수 땅볼에 그쳐 선취 득점에 실패했다. KIA는 3회 초 무사 1, 2루 기회에서도 김도영의 유격수 방면 병살타가 나와 다시 득점 기회를 허망하게 날렸다.
KIA는 5회 초 박찬호의 볼넷과 김도영의 자동 고의4구로 2사 1, 2루 기회를 맞이했다. 이어 최형우도 볼넷을 얻었지만, 소크라테스가 2루 땅볼에 그치면서 또 득점 기회를 날렸다.
추격 흐름을 놓지 않은 KIA는 6회 초 서건창의 2루타와 최원준의 볼넷으로 2사 1, 2루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KIA는 박찬호가 유격수 땅볼에 그치면서 또 기회를 날렸다. 7회 초 2사 만루 기회마저 서건창의 중견수 뜬공으로 무득점에 그쳤다. KIA는 8회 말 에레디아에게 쐐기 솔로 홈런을 맞아 패색이 짙어졌다.
결국, KIA는 이날 SSG에 0-2로 패하면서 정규시즌 자력 우승에 실패했다. 하지만, 같은 날 열린 잠실 삼성-두산전에서 삼성이 두산에 4-8로 패하면서 KIA 우승 매직넘버 1이 지워졌다. 이범호 감독의 예언처럼 9월 17일은 KIA 정규시즌 우승 확정일이 됐다. KIA 구단과 이범호 감독이 두산에 추석 감사 인사를 보내야 하지 않을까.
사진=문학, 김한준 기자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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