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아 도공-배유나 현건, '베테랑대이동'

양형석 2026. 4. 28.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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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27일 사인앤 트레이드 통해 베테랑 선수 영입한 도로공사-현대건설

[양형석 기자]

이번 시즌 정규리그 1, 2위 도로공사와 현대건설이 트레이드를 통해 전력을 강화했다.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 구단은 27일 구단 공식 SNS를 통해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와의 현금 트레이드를 통해 박정아를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2022-2023 시즌 도로공사의 두 번째 챔프전 우승을 이끈 후 페퍼저축은행으로 이적했던 박정아는 3년 만에 6년 동안 활약했던 도로공사로 복귀하게 됐다. 도로공사는 GS칼텍스 KIXX와 계약한 아시아쿼터 타나차 쑥솟의 빈 자리를 박정아를 통해 메우게 되는 셈이다.

양효진의 은퇴로 미들블로커 자리에 큰 약점이 생긴 현대건설 힐스테이트도 같은 날 도로공사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세터 이수연을 보내고 양효진의 입단 동기인 베테랑 미들블로커 배유나를 영입했다. 배유나는 자신의 SNS를 통해 "도로공사에서의 10년은 인생에서 가장 뜨겁고 소중한 시간이었다. 그 시간과 마음, 절대 잊지 않고 앞으로도 코트 위에서 제 모든 것을 쏟아 부으며 뛰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클러치박'은 전성기 보낸 도로공사서 부활할까
 도로공사에서 전성기를 보냈던 박정아는 3년 간의 광주나들이(?)를 마치고 다시 김천으로 돌아왔다.
ⓒ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
도로공사의 이번 시즌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용두사미'라는 네 글자로 정리할 수 있다.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와 타나차, 강소휘로 이어지는 삼각편대를 앞세워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도로공사는 챔프전에 직행하며 프로 출범 후 3번째 우승에 가까이 다가간 듯했다. 하지만 도로공사는 챔프전을 일주일도 채 남겨두지 않았던 중요한 시기에 김종민 감독과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는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을 내렸다.

챔프전을 하루 앞두고 김종민 감독과의 계약 기간이 만료된 도로공사는 김영래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아 챔프전에 임했다. 하지만 하루 아침에 선장을 잃은 도로공사는 준플레이오프에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플레이오프에서 현대건설을 차례로 꺾고 올라온 GS칼텍스의 기세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결국 도로공사는 GS칼텍스에게 무기력하게 3연패를 당하면서 챔프전 우승이 좌절됐다.

설상가상으로 도로공사는 시즌이 끝난 후 이번 시즌 득점 12위(414점,아시아쿼터 3위)와 리시브 효율 3위(35.93%)를 기록했던 '공수겸장' 아시아쿼터 타나차가 챔프전 상대였던 GS칼텍스로 이적했다. 이에 도로공사는 지난 21일 페퍼저축은행과 1억 8000만 원에 FA 계약을 체결한 박정아를 현금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했다. 박정아로서는 2023년 도로공사를 떠난 이후 3년 만에 친정팀으로 돌아오게 됐다.

사실 박정아는 도로공사에서 활약했던 2022-2023 시즌 526득점으로 득점 8위를 기록할 만큼 리그 최고 수준의 토종거포였다. 페퍼저축은행으로 이적할 때 무려 3년 총액 23억 2500만 원의 거액을 받았을 정도. 하지만 박정아가 활약한 두 시즌 동안 페퍼저축은행은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이번 시즌엔 박은서에게 토종 공격수 자리를 내주면서 25.67%의 성공률로 202득점에 그치며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박정아가 다음 시즌 전성기 기량을 회복해 강소희와 함께 도로공사의 왼쪽을 지켜준다면 도로공사는 막강한 '토종 쌍포'를 구축할 수 있다. 하지만 박정아는 이번 시즌 리시브 효율이 10.32%에 그쳤을 정도로 여전히 수비에서 치명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고 문정원이 리베로가 된 도로공사는 더 이상 '2인 리시브 체제'를 가동할 여유가 없다. 과연 박정아는 도로공사에서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까.

동갑내기 배유나로 양효진 공백 메우려는 현대건설
 도로공사에서 10년 동안 활약했던 배유나는 다음 시즌부터 현대건설에서 양효진의 공백을 메우게 된다.
ⓒ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현대건설은 이번 시즌이 끝나고 통산 8406득점과 1748블로킹을 기록한 V리그 역대 최고의 미들블로커 양효진이 코트를 떠났다. 사실 양효진은 은퇴를 선언한 이번 시즌에도 국내 선수 중 가장 많은 득점(460점, 전체 9위)과 함께 블로킹 부문 2위(세트당 0.78개)에 오르며 정규리그 MVP 투표 3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양효진은 여전히 리그 최고의 미들블로커임을 확인했음에도 끝내 은퇴를 번복하지 않았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FA 자격을 얻은 이다현(흥국생명)이 팀을 떠났던 현대건설은 양효진까지 은퇴하면서 2년 연속 미들블로커 자리에 커다란 구멍이 뚫렸다. 이번 시즌에는 IBK기업은행 알토스로부터 베테랑 미들블로커 김희진을 영입해 자리를 메웠지만 이번엔 양효진이 이탈하면서 김희진의 파트너를 구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그리고 현대건설의 선택은 바로 양효진의 드래프트 동기 배유나였다.

2007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GS칼텍스에 입단했다가 2016년 도로공사로 이적해 10년 동안 활약한 배유나는 4번의 챔프전 우승과 함께 2016년 리우 올림픽 8강 멤버로 활약했던 풍부한 경험을 자랑하는 미들블로커다. 비록 이번 시즌엔 어깨 부상으로 24경기에서 86득점에 그쳤지만 2022-2023 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세 시즌 연속 350득점 이상을 기록했을 정도로 검증된 기량을 자랑하는 선수다.

미들블로커보다 아포짓 스파이커에 더 어울리는 나현수를 제외하면 김희진의 새 파트너가 돼야 할 현대건설의 미들블로커는 이번 시즌 단 6경기 출전에 그쳤던 강서우와 프로 출전 경기가 1경기에 불과한 신인 김수현 밖에 없다. 따라서 새로 합류한 배유나는 다가올 새 시즌 김희진과 함께 현대건설의 중앙을 지키게 될 확률이 매우 높다. 은퇴한 양효진의 공백을 1989년생 동갑내기 배유나로 메우는 것이다.

한편 현대건설은 아시아쿼터 자스티스 야우치(흥국생명)의 이적으로 약해진 아웃사이드히터의 선수층을 보강하기 위해 페퍼저축은행과의 트레이드로 이한비를 영입했다. 흥국생명에서 6시즌, 페퍼저축은행에서 5시즌 동안 활약한 이한비는 이번 시즌 149득점으로 주춤했지만 2022-2023 시즌 439득점, 지난 시즌에도 339득점을 기록했을 정도로 언제든 제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준수한 아웃사이드히터 자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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