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잘못 붙인 거 아냐?…한우보다 비싼 배춧값 '경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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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나긴 폭염에 소나기 등 여름 폭우까지 겹치자 서민들의 가게 부담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게시글과 함께 글쓴이가 첨부한 사진을 보면, 국내산 배추의 가격이 2만2000원이라 가격이 붙어 있다.
배추뿐 아니라 무 가격 또한 1개당 3909원으로 전월(3156원) 대비 23.9%, 전년(2313원) 대비 69% 올랐다.
배추와 무 외에도 시금치(100g·3697원), 열무(1㎏·5430원) 등 주요 채소 가격이 전년 대비 30~50%가량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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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채소 가격 전년 대비 30% 이상 상승
기나긴 폭염에 소나기 등 여름 폭우까지 겹치자 서민들의 가게 부담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최근 배추 가격이 2만원을 넘어서면서 '고기보다 비싼 배추'라는 표현도 나온다. 2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하나로마트 배추값 근황'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게시글과 함께 글쓴이가 첨부한 사진을 보면, 국내산 배추의 가격이 2만2000원이라 가격이 붙어 있다.
이를 본 누리꾼은 "우리 집 근처 식자재 마트는 배추 두 포기에 3만원이더라" "제일 싼 게 1만6000원이었다. 다 2만원대다" "올해 김장은 포기한다" "김치가 아니라 금치로 불러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누리꾼은 "소고기보다 비싼 배추라는 말이 실감 난다"며 "김치찌개 먹기가 겁난다"고 토로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 유통정보를 보면 지난 21일 기준 배추 한 포기 소매 가격은 9337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과 비교해 69.49%, 평년과 비교하면 32.65% 뛴 수준이다. 배추 가격이 오름세를 보인 것은 9월에도 무더운 날씨가 이어져 생육 상황이 나빠졌기 때문이다. 배추는 18~20도가 적정 생육 온도인 저온성 채소다. 생육 지연, 상품성 하락 등 여파로 품질이 우수한 상품 배추가 귀해지면서 가격이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배추의 주 생산지로 꼽히는 강원 역시 예년과 비교해 낮 기온이 30도가 넘는 기간이 길어지는 등 기후 여건이 좋지 못했다. 여기에 배추 재배면적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올해 여름 배추 재배면적은 전년 및 평년 대비 각각 6.6%, 8.5% 줄었다. 가을배추 역시 재배 의향 면적이 전년 대비 2.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통업계는 10월 중순 가을배추 물량 출하 전까지 여름 배추 물량 부족에 따라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배추뿐 아니라 무 가격 또한 1개당 3909원으로 전월(3156원) 대비 23.9%, 전년(2313원) 대비 69% 올랐다. 배추와 무 외에도 시금치(100g·3697원), 열무(1㎏·5430원) 등 주요 채소 가격이 전년 대비 30~50%가량 상승했다. 이는 여름철 폭염으로 인한 작황 부진과 추석 성수기 이후 정부와 유통사의 할인 지원 종료가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무엇보다 김장철을 앞둔 시점에서 배추와 무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갈 경우 올해 김장 비용 부담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우려도 나온다.
김장철이 다가오는 가운데 소비자의 우려가 커지자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배추 등 채소류는 기온이 떨어지면 생육이 회복돼 수급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배추 등 작황이 부진한 품목을 대상으로 추석 이후에도 할인 지원을 지속해 소비자 부담을 줄여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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