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나이키, 고비 넘긴 아디다스…스포츠 공룡의 상반된 실적 [넘버스 투자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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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스포츠의류업체 나이키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나이키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혁신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반면 지난 몇 년간 악성 재고로 골치를 앓던 경쟁사 아디다스는 기대 이상의 실적을 공개해서 위기를 극복하고 회복의 신호탄을 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 당신에게 들려줄 이야기
· 추락하는 나이키, 그 이유는?
· 실망스러운 실적에 주가도 약세
· 나이키, 재기할 수 있을까
· 아디다스의 ‘어닝 서프라이즈’
· 회복궤도 오른 아디다스, 나이키 넘어설까


01.
흔들리는 나이키 제국


1990년부터 30년 이상 스포츠의류 산업에서 1위 자리를 지켜온 나이키의 입지가 약해지고 있습니다. 지난 2022년 5월부터 1년간 나이키 매출은 512억달러로 아디다스와 룰루레몬을 비롯한 경쟁사에 비해 훨씬 컸습니다. 그러나 HSBC는 올해부터 2026년까지 나이키의 연간 매출 성장률이 경쟁사에 크게 뒤처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2년에 걸쳐 나이키의 2024회계연도와 2025회계연도 수익 전망치를 각각 35%와 약 절반으로 하향조정했습니다.

나이키 주가도 약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작년 뉴욕증시가 약 20%의 수익률을 기록한 반면 나이키 주가는 7% 하락했습니다. 또 올해 들어 약 12% 떨어졌고 1분기에는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에 속한 종목 중 수익률이 가장 낮은 기업 중 하나였습니다.

나이키와 아디다스 지난 1년 주가 추이. (출처=구글)

현재 나이키 최고경영자(CEO)인 존 도나호는 코로나19 팬데믹 직전에 회사에 합류했는데요. 당시 사내 괴롭힘과 성차별에 대한 직원들의 불만이 폭발한 뒤 고위급 간부 상당수가 퇴임해 이미 분위기가 어수선한 상황이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도나호는 팬데믹 기간 동안 매출 감소를 막기 위해 신상품을 출시하는 대신 에어포스1과 같이 과거에 큰 인기를 누렸던 제품의 색상과 디자인을 일부 변경해 출시했습니다. 수집용 운동화 데이터 분석업체인 알탄인사이트에 따르면 2019년부터 작년까지 나이키의 스니커즈(SNKR) 앱에서 에어조던1 하이 판매량은 두 배, 나이키 덩크 로우는 세 배 늘었습니다.


🧐 잘나가던 나이키, 어쩌다 매출 꺾였을까?
1. 나이키 임원들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과거 인기 제품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져 혁신이 부족해졌다고 인정했습니다. 그러면서 집중한 사업이 소비자직접판매와 애플리케이션 고도화입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기존 유통업체가 부담하던 배송 비용이 나이키에 전가됐고, 그 결과 재고가 쌓이면서 막대한 손실을 입게 됐습니다.
2. 이에 나이키는 지난해 12월 대규모 감원, 조직 간소화, 공급망 개선 등을 통해 향후 3년간 최대 20억달러의 비용을 절감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4월에는 6월 말까지 미국 오레건 본사 직원 740명을 해고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실적 전망은 어두운 상태입니다.
3. 반면 아디다스는 올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5배를 웃도는 영업이익을 기록해 시장을 놀라게 했습니다. 연간 실적 가이던스도 상향 조정됐고요. 시장은 올해 취임한 비욘 굴덴 CEO의 전략이 통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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