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사장, 하니와 ‘미소 셀카’…의원 “웃음이 나오냐” 지적

한영혜, 황수빈 2024. 10. 15.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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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섭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사장과 그룹 뉴진스의 하니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중앙노동위원회, 최저임금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 사진을 찍고 있다. 뉴스1

정인섭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사장이 15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걸그룹 뉴진스의 멤버 하니(20·본명 하니 팜)가 나오도록 사진을 찍다가 의원들의 지적을 받았다.

정 사장은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서 원·하청 노동자 5명이 숨진 사고와 관련 증인으로 채택돼 이날 국감장에 출석했다.

국회사진기자단이 이날 촬영한 환노위 국감장 사진을 보면 정 사장은 미소를 지은 채 뒤편에 앉은 하니가 나오도록 ‘셀카’를 찍었다. 하니는 이날 ‘직장 내 괴롭힘’에 관해 증언하기 위해 참고인으로 출석했다.

민주당 김태선 의원은 정 사장이 조선소 사업장 사망사고 등 중대재해와 관련해 채택된 증인이라는 점을 염두에 둔 듯 “사람이 죽어나가는데 셀카를 찍고 있다”며 “어떤 태도로 국감장에 임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셀카 찍는 것을 보니 충분히 알겠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박홍배 의원도 “좋은 일로 오신 게 아니다. 왜 웃으면서 셀카를 찍느냐”고 말했다.

호주 국적 하니가 김형동 국민의힘 의원의 경상도 사투리를 이해하지 못하자 여러 의원들이 “표준말을 쓰라”라고 입을 모으기도 했다. 국감에서 경북 안동 예천을 지역구로 둔 김 의원은 경상도 사투리로 “내한테 월급 주는 사람이, 내한테 도움을 주는 사람이, 업무 지시하는 사람이, 누구일 것이다. 내 회사가…지금 보니까 2개 정도 돼 있는 거 같던데 어느 회사가 내 저건지(소속인지) 명확하게 인지를 하고 회사에 다녔느냐”고 물었다. 이에 하니는 “죄송한데 저 이해를 못 했다”고 대답했다.


‘하니 만난 민희’로 과방위 파행


그룹 뉴진스 멤버 하니(20·본명 하니 팜)가 15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장으로 참석한 가운데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장인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본청 입구에서 휴대폰 카메라를 켜고 하니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 이기인 개혁신당 최고위원 페이스북 캡처
걸그룹 뉴진스 멤버 하니(20·본명 하니 팜)가 15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장으로 참석한 가운데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장인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차에서 내린 하니를 바로 앞에서 촬영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에 대해 이기인 개혁신당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서 "이러지 마시고 과방위 준비하라. 한숨 나오네 진짜"라고 지적했다. 사진 이기인 개혁신당 최고위원 페이스북 캡처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감에선 최민희 과방위원장이 자리를 비우고 하니를 만나러 갔는지 여부를 두고 여야 간 공방이 오갔고 결국 1시간 동안 정회했다. 최 위원장은 이날 오후 2시 과방위가 속개된 뒤 잠시 자리를 비웠는데,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이때 최 위원장이 하니를 만났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과방위원장의) 특권을 발동해서 팬심으로 가서 (하니를 따로) 만난 것 아닌가”라며 “상임위 진행을 방기하고 특권을 발동해서 증인으로 나온 연예인을 만난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최 위원장은 “경고하겠다. 이건 회의 방해이고 거짓 사실로 위원장을 모독한 것이다”며 “제가 만나겠다고 얘기하지 않았다는 것, 구차스러워서 얘기 안 하는 데 저는 콜을 받고 간 것뿐”이라고 반박했다.


한화오션, ‘셀카’ 촬영 논란 일자 대표이사 명의 사과문 발표


한편, 한화오션은 국감장 ‘셀카’ 촬영으로 논란이 일자 이날 오후 김희철 대표이사 명의로 사과문을 내고 “당사 임원의 적절하지 못한 행동에 대해 국민, 국회, 그리고 유가족 여러분께 깊이 사과를 드린다”며 밝혔다.

한화오션은 “사업장의 안타까운 사고로 인해 국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참석한 상황에서 당사 임원의 행동은 매우 부적절했다”며 “의원들 지적과 질책을 달게 받고 반성과 사죄,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고민해야 할 국정감사에서 신중하지 못한 행동으로 인해 국회와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드렸다”며 거듭 사과의 뜻을 전했다.

한화오션은 “사업장의 위험요소가 제로가 되는 무재해 사업장이 될 때까지 안전관리 역량을 강화해 나갈 것임을 다시 한번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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