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사장, 하니와 ‘미소 셀카’…의원 “웃음이 나오냐” 지적
정인섭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사장이 15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걸그룹 뉴진스의 멤버 하니(20·본명 하니 팜)가 나오도록 사진을 찍다가 의원들의 지적을 받았다.
정 사장은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서 원·하청 노동자 5명이 숨진 사고와 관련 증인으로 채택돼 이날 국감장에 출석했다.
국회사진기자단이 이날 촬영한 환노위 국감장 사진을 보면 정 사장은 미소를 지은 채 뒤편에 앉은 하니가 나오도록 ‘셀카’를 찍었다. 하니는 이날 ‘직장 내 괴롭힘’에 관해 증언하기 위해 참고인으로 출석했다.
민주당 김태선 의원은 정 사장이 조선소 사업장 사망사고 등 중대재해와 관련해 채택된 증인이라는 점을 염두에 둔 듯 “사람이 죽어나가는데 셀카를 찍고 있다”며 “어떤 태도로 국감장에 임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셀카 찍는 것을 보니 충분히 알겠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박홍배 의원도 “좋은 일로 오신 게 아니다. 왜 웃으면서 셀카를 찍느냐”고 말했다.
호주 국적 하니가 김형동 국민의힘 의원의 경상도 사투리를 이해하지 못하자 여러 의원들이 “표준말을 쓰라”라고 입을 모으기도 했다. 국감에서 경북 안동 예천을 지역구로 둔 김 의원은 경상도 사투리로 “내한테 월급 주는 사람이, 내한테 도움을 주는 사람이, 업무 지시하는 사람이, 누구일 것이다. 내 회사가…지금 보니까 2개 정도 돼 있는 거 같던데 어느 회사가 내 저건지(소속인지) 명확하게 인지를 하고 회사에 다녔느냐”고 물었다. 이에 하니는 “죄송한데 저 이해를 못 했다”고 대답했다.
‘하니 만난 민희’로 과방위 파행
박 의원은 “(과방위원장의) 특권을 발동해서 팬심으로 가서 (하니를 따로) 만난 것 아닌가”라며 “상임위 진행을 방기하고 특권을 발동해서 증인으로 나온 연예인을 만난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최 위원장은 “경고하겠다. 이건 회의 방해이고 거짓 사실로 위원장을 모독한 것이다”며 “제가 만나겠다고 얘기하지 않았다는 것, 구차스러워서 얘기 안 하는 데 저는 콜을 받고 간 것뿐”이라고 반박했다.
한화오션, ‘셀카’ 촬영 논란 일자 대표이사 명의 사과문 발표
한편, 한화오션은 국감장 ‘셀카’ 촬영으로 논란이 일자 이날 오후 김희철 대표이사 명의로 사과문을 내고 “당사 임원의 적절하지 못한 행동에 대해 국민, 국회, 그리고 유가족 여러분께 깊이 사과를 드린다”며 밝혔다.
한화오션은 “사업장의 안타까운 사고로 인해 국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참석한 상황에서 당사 임원의 행동은 매우 부적절했다”며 “의원들 지적과 질책을 달게 받고 반성과 사죄,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고민해야 할 국정감사에서 신중하지 못한 행동으로 인해 국회와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드렸다”며 거듭 사과의 뜻을 전했다.
한화오션은 “사업장의 위험요소가 제로가 되는 무재해 사업장이 될 때까지 안전관리 역량을 강화해 나갈 것임을 다시 한번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난 포르노 주인공이고 싶다” 그 후 25년, 서갑숙의 지금 | 중앙일보
- 오나미 "얼굴 한쪽 마비됐다"…두통으로 병원 갔더니 뇌혈관 상처 | 중앙일보
- 내 아이 뉴진스 된다…멜론 차트까지 올려줄 AI 활용법 | 중앙일보
- 관객들 구토 쏟아냈다…'트라우마 경고'까지 뜬 충격 오페라 | 중앙일보
- 이상아, 전남편 김한석에 분노 "방송 섭외 들어와, 미친거 아니냐" | 중앙일보
- 김창완 "끔찍하다" 채식주의자 감상평에…한강 "죄송" 사과 왜 | 중앙일보
- 박해미, 전남편 언급? "그 사건 이후 빚 15억, 아들과 나눠 갚아야" | 중앙일보
- 12살 캄보디아 공주, 한국서 아이돌 데뷔?…"연습생 준비 소문" | 중앙일보
- "최현석 식당 예약할래요?" 내 마음도 검색한 소름돋는 AI | 중앙일보
- [강찬호의 뉴스메이커] “TK 의원들도 전전긍긍…‘여사’ 못 끊으면 절체절명 위기” | 중앙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