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광주사업장 생산물량 일부 해외 이전 결정... 협력사 '비상'

김형호 2024. 10. 17.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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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광주사업장 생산 물량 일부를 해외로 이전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관련 협력사들에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오마이뉴스> 취재 결과를 종합하면, 삼성전자는 광주사업장 생산 물량 일부를 해외로 이전한다는 사실을 담은 공문을 지난 7~8월에 걸쳐 협력사들에 발송했다.

이번 물량 일부 해외 이전 결정 소식이 알려지면서 업계에서는 '삼성이 가전제품을 생산하는 광주사업장을 장기적으로 정리하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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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2014·2016년 생산라인 '이전' 이어 '축소'... "사업장 정리 수순 아니냐" 우려도

[김형호 기자]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광주광역시 광산구 하남산단에 있다.
ⓒ 연합뉴스
삼성전자가 광주사업장 생산 물량 일부를 해외로 이전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관련 협력사들에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납품 물량 축소·중단 예고 '통지서'를 받아 든 다수 협력사에 비상이 걸린 것은 물론 지난해 대유위니아 법정관리에 이은 삼성발(發) 악재로 광주 경제도 일정 부분 타격이 예상된다.

17일 <오마이뉴스> 취재 결과를 종합하면, 삼성전자는 광주사업장 생산 물량 일부를 해외로 이전한다는 사실을 담은 공문을 지난 7~8월에 걸쳐 협력사들에 발송했다.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에서 생산 중인 냉장고 모델 2개를 이르면 연말부터 멕시코 사업장에서 생산한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겼다.

또한 협력사 물량은 10월까지 납품받을 예정이며, 현시점에서의 개별 협력사 재고 물량을 파악해 보고해 달라는 내용도 포함됐다고 한다.

물량 해외 이전 생산으로 영향을 받는 1차 협력사 5~6곳, 이들의 협력사까지 포함하면 영향권에 드는 협력사 규모는 더 커질 것이라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냉장고 물량 일부를 해외에서 생산하겠다는 삼성전자의 이번 결정이 알려지기까지 협력사들은 삼성전자의 뜻을 돌리기 위해 노력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일부 협력사는 "삼성전자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80% 이상이다. 수백 억대 매출 손실이 불가피하다. 그렇게 되면 공장이 망한다"며 "만나서 대책을 논의하고 싶다"는 뜻을 삼성전자 측에 전달했으나 긍정적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한다.

협력사들 사이에선 냉장고 모델 물량 이전량이 전체 140만대(1년) 중 40~50만 대에 이르고, 금액으로는 수천 억 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삼성 측 "물량 조정 통상 있는 일... 일상적 경영 활동"
"가전제품 물류비 굉장히 큰 비중... 라인 최적화 일환"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삼성 깃발이 휘날리고 있다.
ⓒ 이정민
삼성전자 관계자는 "회사 내부적으로 보면, 물량 조정이라는 것은 통상 있는 일이다. 삼성은 광주 말고도 글로벌 11개 제조 사업장이 있다"며 "(가전사업의 경우) 물류비가 굉장히 큰 비중을 차지한다. 라인 최적화 과정에서 이뤄지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전 물량 규모'에 관한 물음에는 "정확한 규모는 확인이 필요하다"면서도 "일상적인 제조업 경영 활동의 일환"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앞서 2010·2014·2016년 3차례에 걸쳐 냉장고와 청소기 등 광주사업장 가전제품 생산 라인 일부를 해외로 이전한 바 있다.

이번 물량 일부 해외 이전 결정 소식이 알려지면서 업계에서는 '삼성이 가전제품을 생산하는 광주사업장을 장기적으로 정리하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더불어민주당 정진욱(광주 동남갑·산자위) 의원은 "광주에선 '광주 사업장 정리 수순에 들어가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며 "삼성전자의 명확한 입장 표명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아울러 "지난해 대유위니아 사태에 이어 삼성의 갑작스러운 물량 이전 결정으로 광주 경제에도 적잖은 타격이 불가피하다"며 "광주사업장 비전 제시와 함께 협력업체에 대한 대책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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