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화물 본계약 마침표 '에어인천', PMI 속도낸다 [넘버스]

에어인천 화물기 /사진=에어인천

국내 유일의 화물전문 항공사 에어인천이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사업부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하면서 기업결합 작업을 본격화한다. 향후 이뤄질 인수후통합(PMI) 작업에 관심이 모이는 가운데 사측은 해외 인허가 절차를 밟기 위해 신규 항공기 도입 등에 나설 예정이다.

본계약 체결로 이관자산 확정...달라진 점은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따르면 에어인천은 이날 오후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사업부 인수를 위한 분할 및 합병 계약을 맺었다. 인수대금은 4700억원으로 기본합의서(MA) 체결 당시인 지난해 8월과 동일하다.

/자료=IB 업계

이번 본계약에서 에어인천이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사업부 인수 대상 자산을 확정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인수자산에는 지난해 아시아나항공이 새로 도입한 B747-400F 2기가 포함됐다. 아시아나항공이 지난해 9월 노후기 대체를 목적으로 도입한 화물기 2기가 이관자산이 된 것이다.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사업부의 매각 대상이었던 화물기 11대는 대부분 20~30년 지난 노후 기종으로 이에 따라 지난해 예비실사 과정 등에서 인수후보자들이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에어인천으로서는 입찰 당시보다 인수자산의 규모 및 가치가 커져 이전보다 유리한 조건의 거래가 됐다.

美·유럽 등 인허가 절차 본격화...기업결합 착수

본계약을 체결한 에어인천은 곧바로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사업부와의 기업결합 절차에 착수한다. 미국, 유럽, 베트남, 중국 등 총 20여개국의 해외 취항지로부터 인허가를 받는 절차를 6개월 안에 마무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 중 미국 등의 화물 정기노선 운항 인허가를 위해 아시아나항공과 임대차 계약을 맺고 대형기인 B747-400F 1대를 빌리기로 결정했다. 아시아 노선 위주로 화물사업을 운영했던 에어인천으로서는 아시아나항공의 미주, 유럽 장거리 노선 네트워크, 중대형 화물기로 사업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에어인천 내부적으로는 조직, 관리, 영업 관련 PMI 작업도 시작한다. 약 800명으로 알려진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소속 인력들의 재배치 작업 등이 대표적이다. 사명은 조직통합 차원에서 변경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진다.

사명 변경 시기는 통합 에어인천 출범 이후가 유력하며, 사내공모 등으로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에어인천은 오는 7월1일을 출범일로 정했다. 기업결합, 외국 항공당국의 인허가 절차가 6월 말까지 마무리돼야 하는 셈이다.

'PMI 중책' 이사회 재정비...방향타 쥔 소시어스

에어인천의 최대주주인 소시어스는 PMI 등을 이끌 신임 대표이사로 김관식 전 에어인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낙점했다. 1968년생인 김 대표는 금호타이어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재무, 회계 분야에서 경력을 쌓아온 재무통이다. 2018년에는 HSD엔진(현 한화엔진) 부사장 겸 CFO를 맡아 소시어스와 연을 맺었다. HSD엔진은 소시어스의 과거 포트폴리오사다.

이사회도 정비하며 PMI 작업에 시동을 걸었다. 에어인천은 김 대표이사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동시에 홍성표·나찬기 사외이사를 새로 임명했다. 홍 사외이사는 서울보증보험 서울지역본부장, SG신용정보 대표, 신용회복위원장 등을 역임한 금융 전문가다. 나 사외이사는 법무법인 YK의 대표변호사다. 그는 서울중앙지검, 창원지방검찰청, 부산지방검찰청, 대구지방검찰청, 대검찰청 등을 거친 법률 전문가다.

전문가들이 에어인천 이사회에 속속 합류하면서 드림팀의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에어인천 이사회에는 새로 선임된 등기이사 3명 외에 이병국·김락구·신중현 기타비상무이사 등이 속해 있다. 이 가운데 이병국 소시어스 대표는 산업은행 M&A실 출신으로 국내 1호 저비용항공사(LCC)인 한성항공이 지금의 티웨이항공으로 생존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한 인물이다.

소시어스 관계자는 "국가 물류를 책임지는 화물전용 항공사가 출범하게 됐다"며 "양사가 물리적, 화학적 결합을 차질없이 완성해 국가 물류가 멈춰서지 않고 기업의 경쟁력을 유지할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통합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직원들과도 지속적인 대화와 존중, 타협을 기반으로 협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에어인천은 지난 2012년 설립된 화물전용 항공사다.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소시어스가 2022년 경영권을 인수해 현재 지분 80%를 가진 최대주주로 자리하고 있다. 에어인천은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사업부 인수를 위해 현대글로비스, 인화정공, 한국투자파트너스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남지연 기자

이 콘텐츠가 마음에 드셨다면?
이런 콘텐츠는 어때요?

최근에 본 콘텐츠와 구독한
채널을 분석하여 관련있는
콘텐츠를 추천합니다.

더 많은 콘텐츠를 보려면?

채널탭에서 더 풍성하고 다양하게 추천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