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콩자반을 먹으면 그때 생각이 나요.

요즘 영화 <왕과 사는 남자>로 800만 관객을 돌파하며
다시 한번 흥행 파워를 입증한 배우 유해진.
능청스러운 연기와 인간적인 매력으로 사랑받는 그에게도,
마음 한켠에 오래 남은 어린 시절의 기억이 있다고 합니다.

바로 ‘콩자반’ 이야기인데요.
유해진은 어린 시절 집안 형편이 넉넉하지 않았다고 털어놨습니다.
그런데 유독 기억에 남는 음식이 있었다고 해요.
잘 살던 옆집에서 얻어먹었던 콩자반이 그렇게 맛있었다고 합니다.


그는 “잘 사는 집에 대한 동경이 있었다”고 솔직하게 말했는데요.
단순히 반찬이 맛있어서가 아니라, 그 집의 분위기와 여유,
그리고 ‘저렇게 살고 싶다’는 어린 마음이
함께 담겨 있었던 기억이었던 거죠.

이 이야기는 tvN 예능 <삼시세끼-어촌편>에서 화제가 됐습니다.
차승원이 콩자반을 만들어주자, 유해진은 유독 반가워하며
“추억이 있는 반찬”이라고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들려줬는데요.

오랜 시간 함께 촬영하며 자신의 식성을 알고 챙겨준 배려에
더 감동을 받았다고 합니다.

유해진의 청춘도 결코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무명 시절 그는 거의 극단 생활에 매달렸다고 하는데요.
새벽 3시까지 연습하고,
다시 아침 8시에 모이라는 강행군을 반복했습니다.
공연이 끝나고 두세 달이 지나서야 출연료를 받았고,
많아야 50만 원 수준이었다고 합니다.

그는 “받으면 신나서 술 한잔했다”고 웃으며 말했지만,
그 시절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았겠죠.
일이 없을 때는 산을 오르고 도서관에 머물며 시간을 보냈고,
한때는 비데 공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했습니다.
배우 류승룡과 함께 방을 잡아 조립 일을 했던 일화도 유명한데요.
불안하고 막막했던 시간을 그렇게 버텨냈다고 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인생의 전환점을 맞게 됩니다.
2005년 영화 <왕의 남자>.
이 작품을 기점으로 유해진이라는 이름이 대중에게 각인되기 시작했죠.
이후 그는 주연과 조연을 오가며 수많은 작품에서 활약했고,
지금은 충무로를 대표하는 배우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리고 현재.
2023년 서울 성북구 성북동의 단독주택을
45억 원에 매입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또 한 번 화제를 모았습니다.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의 주택으로,
대지 약 150평에 달하는 고급 주택이라고 전해졌는데요.

어린 시절, 잘 사는 집의 콩자반을 동경하던 소년이
이제는 성북동 고급 주택의 주인이 된 셈입니다.

물론 하루아침에 이뤄진 결과는 아니겠죠.
두세 달을 일해 50만 원을 받던 시절을 견디고,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을 넘기며 쌓아온 시간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을 겁니다.

최근 <왕과 사는 남자>로 흥행을 이끌고 있는 유해진.
웃음과 진심을 오가는 그의 연기를 보고 있으면, 이런 생각이 들어요.
콩자반 한 접시에 담겼던 작은 동경이
결국 한 배우의 인생을 단단하게 만들지 않았을까요?

차근차근 자신의 길을 걸어온 배우 유해진의 다음 이야기도
함께 기대해 봐도 좋겠습니다.
나우무비 에디터 썸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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