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 또는 현실반영…‘지역’에 다가가는 예능들 [D:방송 뷰]
지역 소멸 앞세운 예능들까지. 지역 예능들 봇물
시골에 머무르며 ‘힐링’하는 ‘삼시세끼’ 시리즈는 물론, 그곳에만 있는 일거리와 그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제철 밥상 먹거리로 지역 특색을 강조하는 ‘언니네 산지직송’이 시청자들에게 대리만족을 선사하고 있다.
앞선 프로그램들처럼 단순히 그곳을 즐기기도 하지만, ‘방송의 힘’을 통해 해당 지역을 살리겠다는 포부를 드러내는 작품들까지. 연예인들이 지역 곳곳을 누비며 저마다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최근 방송을 시작한 tvN ‘삼시세끼 라이트’는 ‘삼시세끼’ 시리즈의 새 버전으로, 차승원-유해진 콤비가 다시 뭉쳐 시골에서 밥을 짓고, 또 게스트를 초대해 소소한 일거리를 함께 하며 편안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앞서 전남 신안군 만재도, 전남 고흥군 등에서 촬영했다면, 이번엔 여러 농촌과 어촌을 돌며 시간을 보낸다. 첫 회에서는 평창의 ‘세끼 하우스’에서 감자를 캐 요리를 하고, 러닝을 하며 고즈넉한 풍경을 담아내며 그 지역의 매력을 전했다.
‘삼시세끼’ 시리즈와는 달리, ‘어촌’을 배경으로 그곳에서 직접 일을 해 돈 또는 재료를 얻는 ‘언니네 산지직송’도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염정아, 박준면, 안은진, 덱스가 전북 고창, 경남 고성 등에서 그간 해보지 못한 경험들을 하며 시청자들에게 힐링과 재미를 선사 중이다. 이 외에도 ENA 예능프로그램 ‘시골에 간 도시Z’에서는 양세찬, 이은지, 송건희, 미연, 정동원 등 도시에서 온 Gen-Z 연예인들이 시골 생활을 하며 ‘촌캉스’의 매력에 푹 빠진 젊은 층의 모습을 반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들이 해당 지역을 알리고, 또 매력을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면, 일부 예능들은 ‘지역 살리기’에 방점을 찍고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도 한다. 지난 시즌에서는 폐업 위기에 놓인 동네 카페들을 도왔던 SBS ‘손대면 핫플, 동네멋집’(이하 ‘동네멋집2’)이 이번 시즌2에서는 소멸 위기에 처한 지역을 살리기 위해 뭉친 것. 공간 전문가 유정수가 소멸 돼가는 지역의 대표 장소를 ‘핫플’로 재탄생시키기 위한 솔루션을 진행하고 있다. 경상남도 김해의 한옥체험관을 시작으로 밀양, 임실 등 지역들을 다룬다.
방송을 앞둔 MBC ‘시골마을 이장우’는 이장우가 전라도에서 이웃들과 사계절을 보내며 폐양조장을 핫플레이스로 만드는 과정을 담는다. 지난 봄부터 김제 평야를 배경으로 연구 중인 이장우가 최적의 메뉴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설명하며 이장우의 시골살이와 폐양조장 살리기 프로젝트를 함께 예고했다.
‘동네멋집2’의 김명하 PD가 지난 9월 3일 제작발표회에서 “지역소멸이 현실이 되고 있다. 부산도 위기에 처했다고 하더라.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없을까 고민을 하다가 유정수와 지역의 랜드마크 만들기에 주목을 했다”고 설명을 한 것처럼, 일부 지역 예능들이 방송 프로그램의 파급력을 ‘긍정적’으로 활용 중인 것은 사실이다. 실제로 ‘지역 소멸 문제’를 적극적으로 앞세우지 않더라도, 드라마 또는 예능 촬영지로 알려져 관광객들을 이끄는 사례들이 이어진다.
다만 ‘동네멋집2’의 김해에서는 디저트 대전으로 대표 먹거리 만들기에 도전하고, ‘시골마을 이장우’에서는 대표 메뉴 개발을 예고하는 등 맛집 또는 유명 식당 만들기로 ‘지역 살리기’ 의도가 실현될 수 있을지엔 물음표가 따라붙기도 한다. 혹은 방송을 통해 유명 관광지가 개발되더라도, 그 관심을 꾸준히 이어나가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이에 ‘동네멋집2’ 측은 “지역의 스토리를 함께 담겠다”고 강조하는가 하면, 김해의 1200평 한옥 체험관을 리모델링 해 지역에 랜드마크를 구축하는 방향으로 스케일을 키우는 등 한계 극복을 위한 노력도 함께 하고 있다. 이를 통해 문제의 본질에 다가가고, 지속가능성을 키울 수 있을지, 그 결과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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