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가능해 보였던 역전이 현실이 됐다. 영화 <신의악단>이 개봉 3주 차에 접어들며 할리우드 대작들을 연이어 제치고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안착했다. ‘기적의 역주행’이라는 표현이 과장이 아닐 만큼, 이 작품의 흥행 곡선은 한국 영화계에서도 이례적인 사례로 꼽힌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신의악단>은 1월 19일 하루 동안 2만 4175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일일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다. 이는 전 세계적인 흥행작 <아바타: 불과 재>(이하 <아바타 3>)를 넘어선 성적으로, 개봉 당시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웠던 결과다. 앞서 애니메이션 강자 <주토피아 2>까지 차례로 따돌리며 순위를 끌어올린 흐름의 연장선이다.

<신의악단>의 출발선은 결코 유리하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31일 개봉 당시, 이 작품은 <아바타 3>와 <주토피아 2>를 비롯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 그리고 국내외 화제작들에 둘러싸여 상영관과 좌석 수에서 최대 10분의 1 수준의 열세로 시작했다. 스크린 수만 놓고 보면 존재감이 미미해 보였지만, 개봉 첫 주말 박스오피스 5위에 오르며 ‘의외의 저력’을 드러냈다.

진짜 변화는 2주 차부터였다. 실관람객들의 반응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면서 <신의악단>은 좌석판매율 1위라는 기록을 세웠다. 상영 회차는 적었지만, 상영되는 회차마다 매진에 가까운 관객 점유율을 기록했고, 이는 곧 예매율 상승과 박스오피스 순위 반등으로 이어졌다. 적은 스크린을 ‘꽉 찬 객석’으로 밀어 올린 전형적인 입소문 흥행이었다.

이 기세는 지난 주말 결정적인 분수령을 맞았다. <주토피아 2>와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를 차례로 제치고 주말 박스오피스 3위에 오른 데 이어, 마침내 19일 <아바타 3>까지 넘어서며 일일 2위에 등극했다. 대작 중심으로 재편된 극장가 질서 속에서, 중소 규모 한국 영화가 만들어낸 보기 드문 반전이었다.

제작사 측은 “화려한 볼거리나 막대한 자본 대신, 투박하지만 진심 어린 사람들의 이야기를 선택해 준 관객들의 힘”이라며 “좌석 점유율의 절대적인 열세 속에서도 매진 행렬을 만들어 준 관객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기적”이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영화는 대북 제재로 자금난에 몰린 북한이 국제사회의 지원을 받기 위해 ‘가짜 찬양단’을 만들라는 임무를 보위부에 내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아이러니한 설정 속에서 웃음과 풍자, 그리고 음악이 어우러지며 묵직한 감동을 전한다. 박시후가 10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해 중심을 잡았고, 그룹 2AM 멤버이자 배우인 정진운이 극에 활력을 더하며 앙상블의 균형을 완성했다.

누적 관객 수 46만 명을 돌파한 <신의악단>의 질주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좌석 수보다 관객의 선택이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음을 증명한 이 영화가, 어디까지 ‘기적의 기록’을 써 내려갈지 극장가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현재 <신의악단>은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 감독
- 출연
- 남태훈,문경민,장지건,한정완,고혜진,신한결,강승완,윤제문,기주봉,하민
- 평점
나우무비 에디터 김무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