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V12까지 1승 남았다!…김태군 대형 만루홈런 폭발, 삼성 원정 9-2 승리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KIA 타이거즈 핵타선이 펑펑 터졌다.
한국프로야구 최다 우승팀 KIA 타이거즈가 3승 고지를 점령하며 팀 통산 12번째 우승을 눈앞에 뒀다.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는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김태군이 만루홈런, 소크라테스가 투런포를 터트리는 등 팀 타선이 폭발해 홈팀 삼성 라이온즈를 9-2로 대파했다.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한 KIA는 이날 승리를 통해 시리즈 전적 3승 1패를 기록했다.
남은 5∼7차전에서 1승만 추가하면 2017년 이후 7년 만이자 팀 통산 12번째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게 된다.
확률상 KIA는 우승에 상당히 근접한 상태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4차전까지 한 팀이 3승 1패로 앞선 팀이 총 17차례 중 16차례 정상에 올라 우승 확률 94.1%를 기록했다. 이런 확률을 뒤집은 경우는 지난 2013년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이 두산 베어스에 1승 3패로 뒤지다 4승 3패로 역전 우승을 차지한 경우가 유일하다.
삽성은 11년 전 대반전 시나리오를 28일부터 적지 광주에서 써야하는 상황을 맞았다.
이날 경기는 두 팀이 1차전 선발투수였던 제임스 네일(KIA)과 원태인(삼성)을 다시 마운드에 올리면서 투수전 양상을 띨 것으로 예고됐다. 네일은 부상 전까지 KIA 에이스로 맹활약하고 있었고, 원태인은 올시즌 KBO리그 다승왕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KIA는 삼성의 불펜이 약한 점을 고려한 듯 원태인의 공을 끈질기게 쳐내며 그의 투구 수를 1회부터 늘려나갔다.
KIA는 1회초 선두타자 박찬호가 내야 강습안타로 출루했고 김선빈은 좌측 펜스 상단을 맞히는 2루타를 날려 무사 2, 3루를 만들었다. 여기서 후속타자 김도영이 3루수 파울플라이로 잡혔으나 나성범이 2루 땅볼로 3루 주자를 불러들여 선취점을 뽑았다.
KIA는 1회 추가점을 뽑는데 실패했으나 원태인의 투구 수를 32개로 늘리며 승부를 유리하게 끌고 갔다.
결국 KIA 타선은 3회초 대폭발했다.
선두타자 김선빈이 좌전안타로 포문을 연 뒤 김도영이 볼넷, 나성범이 우전안타를 때려 무사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이 때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우중간 적시타를 날려 3-0으로 앞섰다. 삼성은 마침 어깨 통증을 호소한 원태인을 조기 강판시키고 베테랑 송은범을 마운드에 올렸다.
KIA는 계속된 1사 만루에서 변우혁이 포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났다. 후속타자 김태군이 가장 결정적인 순간에 생애 첫 그랜드슬램을 쏘아 올렸다.
김태군은 송은범을 상대로 1볼 0스트라이크에서 2구째 몸쪽 135㎞ 슬라이더를 끌어당겨 좌측 폴 안쪽으로 넘어가는 통렬한 만루홈런을 쏘아 올렸다. 아직 3회임에도 스코어는 7-0으로 벌어졌다. KIA가 일찌감치 승기를 잡은 순간이었다.
한국시리즈에서 만루홈런이 터진 것은 통산 5번째이며 최근 만루홈런은 공교롭게 지금 KIA 지휘봉을 잡고 있는 이범호 감독이 2017년 5차전 두산을 상대로 기록했다.
끌려가던 삼성은 4회말 2사 1, 3루에서 김영웅이 우전 적시타를 날려 1점을 만회했다. 5회말엔 선두타자 이재현이 네일의 초구를 받아쳐 좌월 솔로홈런을 날리며 2-7로 추격했다.
하지만 추격전을 여기까지였다.
6회초 1사 후 나성범이 우전안타를 치고 나가자 후속타자 소크라테스가 삼성 5번째 투수 최채흥에게 투런홈런을 터뜨리면서 9-2를 만들고 다시 7점 차 리드를 확보했다.
KIA에선 만루홈런을 터트린 김태군 외에 소크라테스가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4타점을 수확했다. 한국시리즈 내내 타격감이 좋은 김선빈은 1회 원태인을 상대로 10구 승부 끝에 2루타를 쳐서 선취점 발판을 마련한 것을 비롯해 5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지난 21일 열린 1차전에서 5이닝 1실점 했던 KIA 선발 제임스 네일은 닷새 만에 다시 마운드에 올라 귀중한 팀 승리를 견인했다. 5⅔이닝 동안 삼진 7개를 뽑으며 6안타 2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사진=대구, 김한준 기자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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