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에 일격당한 수원, '이정효 대처법'도 진화한다

이준목 2026. 4. 13.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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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프로축구 K리그2] 수원 삼성 블루윙즈 0-1 김포 FC

[이준목 기자]

 이정효 감독이 지휘하는 프로축구 K리그2 수원 삼성이 김포FC에 개막 첫 패배를 당하면서 2경기 연속 무득점·무승(1무 1패)의 부진에 빠졌다. 수원은 1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김포와 하나은행 K리그2 2026 7라운드 홈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결승골을 터트리고 환호하는 김포FC 이시헌. 2026.4.12
ⓒ 연합뉴스
이정효 감독이 이끄는 프로축구 K리그2 수원 삼성이 김포FC에게 덜미를 잡히며 개막 6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마감했다. 이정효 감독의 축구가 주목받고 있는만큼, 서서히 그에 대한 대처법도 진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경기였다.

수원은 1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6' 7라운드 김포FC와의 홈경기에서 0-1로 패배했다. 후반 43분 김포의 역습 상황에서 김민석의 택배 크로스가 페널티박스로 향했고, 교체 투입된 이시헌이 이를 침착하게 가슴으로 떨궈놓은 뒤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수원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정효 감독 체제로 새롭게 출항하며 개막 5연승의 신바람을 냈던 수원은, 6라운드 청주FC전 무승부로 주춤한 데 이어 김포전에서 시즌 첫 패배를 당하며 2경기 연속 무승에 그쳤다. 이로서 수원은 시즌 5승 1무 1패(승점 16)를 기록하며 선두 부산 아이파크(6승 1무, 승점19점)에 이어 리그 2위를 유지했다.

수원은 이날 수비를 두텁게 세운 김포를 상대로 내내 고전했다. 볼 점유율에서 68-32로 앞섰으나, 전반까지는 단 한개의 슈팅과 코너킥도 얻어내지 못했고, 후반에도 슈팅 3회, 유효슈팅 2회에 그치며 공격이 풀리지 않았다. 김포의 슈팅(6회)과 유효슈팅(5회) 횟수가 오히려 수원보다 만았다.

김포는 수원이 백패스를 할 때마다 강한 전방 압박을 가져가며 빌드업을 할수 있는 공간을 내주지 않았다. 측면으로 돌아 들어가는 특유의 공격 패턴은, 미리 길목을 차단하고 있던 김포 수비에서 침투패스가 번번이 차단당했다. 이러다보니 공점유율은 수원이 압도적으로 높았지만 사실상 위협적인 장면은 거의 없었다.

수원은 지난 청주전에 이어 2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쳤다. 7라운드까지 수원은 리그 2위라는 성적에도 불구하고 9골을 넣는 데 그치고 있다. K리그2 상위 5강중에 아직 두 자릿수 득점을 넘기지 못한 팀은 수원이 유일하다.

수원은 올시즌 K리그2에서 자타공인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현재 K리그 감독중에서 최고의 전술가로 평가받는 이정효 감독을 영입했고, 대대적인 전력보강까지 단행했다. 이정효 감독은 전 소속팀 광주FC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수원의 지휘봉을 잡으며 매순간 화제를 몰고 다니는 이슈메이커가 됐다.

하지만 신드롬에는 그에 따르는 빛과 그림자가 공존하기 마련이다. K리그2에서 모두 수원 삼성을 강력한 우승후보로 인정하고 있으며, 이정효 감독에 대한 관심과 기대치도 매우 높다. K리그1에서 빅클럽들을 상대로 '언더독' 입장이었던 광주FC 시절과는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자연히 K리그2에서 이정효의 수원을 상대하게 된 팀들은, 들러리가 되지않기 위하여 더욱 수원에게만큼은 지고 싶지 않다는 독기를 품을 수밖에 없다. 그만큼 이정효 감독의 축구를 더 깊이 분석하고 확실한 맞춤형 전술을 들고 나오고 있다. 수원이 개막 5연승을 거두는 동안에도 실제도 상대를 압도하거나 큰 점수차로 이긴 경기는 많지 않았다.

외국인 사령탑 루이 퀸타 감독이 이끄는 6라운드 상대 청주는 '이정효 파훼법'을 가장 먼저 보여준 상대였다. 청주는 왕성한 중원압박과 활동량을 앞세워 수원에게 빌드업 공간을 내주지않고 공을 뺏으면 바로 공격까지 연결하는 효율적인 축구를 선보이면서 선전했다. 결과는 무승부였지만 김준홍 골키퍼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사실상 수원이 지지않은게 다행이었을 정도로, 전술적으로는 퀸타 감독이 이정효 감독에게 판정승을 거둔 경기였다.

그리고 김포의 고정운 감독 역시 청주전에서 힌트를 얻은 듯, '수원이 가장 잘하는 것을 못하게 하는데' 초점을 맞춘 경기운영을 펼치며 첫 패배를 안겼다. 교체카드를 이용하여 경기흐름을 바꾸는 것도 고정운 감독이 이정효 감독보다 한 수 앞섰다. 이정효 감독은 2경기에서 페널티박스에서의 결정력 부족과, 자신의 전술이 상대에게 간파당했을 때 '플랜B' 부재라는 숙제를 안게 됐다.

2000년대 중후반, 스페인을 중심으로 티키타카(점유율축구)가 세계축구에 신드롬을 일으키자, 2010년대 들어 그 대항마로 게겐프레싱(전방압박) 전술이 등장한바 있다. 현대축구에서 어떤 뛰어난 전술이나 전술가라도 계속 성공만 할수는 없으며, 일정한 기간이 지나면 반드시 대처법이나 라이벌이 나오기 마련이다.

이정효 감독에게도 수원 삼성 부임 이후 받은 수많은 스포트라이트는, 그만큼 상대팀들이 그의 전술과 경기운영이 집중분석당하는 결과로 돌아오고 있다. 올시즌 K리그2 우승과 1부 승격을 노리는 수원으로서는 당연히 거쳐가야할 과정이기도 하다.

이정효 감독은 김포전 패배 이후 "우리가 질 만한 경기를 했다. 김포가 준비를 잘 했다. 인정하고 나부터 더 반성해서 다시는 이런 경기를 안 해야한다"면서 "똑같은 패턴으로 경기가 힘들어지고 있는데, 계속 선수들과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점점 이정효의 축구에 적응해가고 있는 상대팀들의 거센 도전 속에, 이정효 감독은 또 어떤 새로운 전술적 해법을 내놓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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