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선가 들었는데 젖은 귀지는 몸 상태가 안 좋은 거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예전에는 뽀송한 귀지가 나왔는데 어느 날부터 젖은 귀지가 나와서 혹시 내 몸에 무슨 이상이 생겼나 걱정이 되었죠. 정말 귀지로 건강 상태를 알 수 있을까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귀지를 ‘더럽거나 청소해야 할 것’ 정도로만 생각하는데, 귀지는 단순한 분비물이 아닐 수 있습니다.
귀지는 귀의 건강 상태는 물론이고, 몸 전체의 이상 신호를 알려주는 지표가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색깔, 냄새, 상태의 변화는 귀 내부 염증뿐 아니라 중이염, 피부질환, 호르몬 이상, 감염 질환 등을 암시할 수 있습니다.
귀지를 통해 알 수 있는 주요 건강 이상 신호를 정리해 드립니다.

노란색 또는 주황색, 말라 있고 가루처럼 떨어짐
정상적인 귀지 형태입니다.
대부분 건성 귀지이며, 동아시아 사람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유전형질입니다.
특별한 냄새나 진물, 가려움이 없다면 건강한 상태로 볼 수 있습니다.

젖은 형태의 진한 갈색 귀지
습성 귀지로, 유전적으로 나타나는 정상 변이입니다.
하지만 귀지량이 갑자기 많아졌거나 끈적이고 냄새가 나는 경우, 외이도염(귀 바깥쪽 염증)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세균 번식이나 지나친 귀 파기 습관이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통풍과 청결 관리가 필요합니다.

악취가 나는 귀지
귀에서 시큼하거나 고약한 냄새가 날 경우, 중이염, 외이도염, 곰팡이 감염(진균성 외이도염) 가능성을 의심해야 합니다.
냄새와 함께 통증, 가려움, 청력 저하, 진물이 동반되면 즉시 이비인후과 진료가 필요합니다.

검은색 또는 짙은 갈색 귀지
오래된 귀지나 공기 산화로 색이 짙어질 수 있어 반드시 병적이라고 보긴 어렵습니다.
그러나 검은색 귀지가 반복되고, 두피나 귀 주변에 각질·가려움이 동반된다면, 지루성 피부염, 아토피성 피부염, 진균 감염의 가능성이 있습니다.

진물이 섞인 묽은 귀지, 투명한 액체가 흐를 때
외이도염 또는 중이염 초기 증상일 수 있습니다.
특히 아이들이 귀에서 진물을 흘릴 경우, 고막 안쪽의 중이강에 염증이 생긴 중이염일 수 있으며, 이 경우 청력 손상 위험도 있으므로 반드시 병원 진료가 필요합니다

귀지가 없거나 지나치게 마른 경우
노화, 피부건조증, 아토피 피부염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귀지가 아예 없는 상태는 오히려 귀 안의 보호막이 약해진 상태이므로, 세균 감염이나 외부 자극에 취약해질 수 있습니다.

핏빛 귀지
귀 파다가 외이도 피부가 손상된 경우, 혹은 고막 파열, 외이도염 심화로 인한 출혈 가능성이 있습니다.
귀에 이물질이 들어갔거나 강한 충격, 혹은 감염으로 인한 혈성 삼출물이 섞여 있는 경우에는 반드시 이비인후과 검진을 받아야 합니다.
무심코 넘기기 쉬운 귀지지만, 그 상태를 유심히 관찰하면 귀 건강은 물론 전신 건강까지 조기 징후를 포착할 수 있는 단서가 됩니다.
귀지가 갑자기 많아지거나 냄새, 색, 상태가 달라졌다면 절대 방치하지 말고 전문가의 진단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귀통증, 가려움, 청력 저하, 진물, 두통이 동반된다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