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3연임에 서방 “통제불능, 미중 관계 악화할 것”

송태화 2023. 3. 10.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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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0일 당·정·군을 모두 장악하며 사상 첫 3연임에 성공하자 서방 언론들은 "유례없는 일"이라는 평가를 내놓으며 국제정세에 미칠 영향을 주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현지시간) "시 주석은 전례 없는 3연임으로 1949년 공산당이 집권한 이후 중국의 최장수 국가원수가 될 것"이라며 "이제 그는 세계적인 정치가로서 점점 더 통제 불능으로 치닫는 미국과의 경쟁을 헤쳐나가고자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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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매체, “악화된 미중 관계 표출될 수도” 우려
인권 문제, 경제 타격, 외교적 역풍 등 과제로 지목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0일 수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 14기 1차 회의 제3차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0일 당·정·군을 모두 장악하며 사상 첫 3연임에 성공하자 서방 언론들은 “유례없는 일”이라는 평가를 내놓으며 국제정세에 미칠 영향을 주시했다. 미국 매체들은 시 주석 장기 독주 체제의 완성을 두고 악화된 미·중 관계의 마찰이 또다시 확대할 가능성에 주목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현지시간) “시 주석은 전례 없는 3연임으로 1949년 공산당이 집권한 이후 중국의 최장수 국가원수가 될 것”이라며 “이제 그는 세계적인 정치가로서 점점 더 통제 불능으로 치닫는 미국과의 경쟁을 헤쳐나가고자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매체는 “시 주석은 권력 대부분을 당과 군부의 수장으로서 확보하고 있다”면서도 “중국이 강대국으로서 누려 마땅하다고 생각하는 지위를 차지하고자 적극적인 외교 활동을 펼치기 위해 사실상 의례적인 자리인 국가주석직을 이용해왔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이 미·중 관계에 갈수록 적대적인 감정을 드러내고 있다며 미국이 우려하는 두 강국 사이의 잠재적 갈등이 표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시 주석이 미국과의 강대강 대치에서 물러서지 않으면서 충돌이 현실화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미 CNN 방송은 “2018년 중국 입법부는 의례적인 투표로 국가주석 임기 제한을 폐지, 사실상 시진핑이 종신 집권할 수 있도록 했다”며 “이날 재선출은 중국 정치 엘리트들의 정당성과 단결을 보여주려 고도로 연출된 정치적 무대”라고 질타했다.

CNN은 지난 3년간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인한 경제 타격, 60년 만의 첫 인구 감소 기록 등을 시 주석이 직면한 위기 요인으로 지목했다. 아울러 인권 문제와 군사력 증강, 코로나 대응, 러시아와의 파트너십 강화 등으로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로부터 외교적 역풍을 맞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영국 BBC 방송은 “시 주석은 몇 세대를 거치면서 중국의 가장 강력한 지도자가 됐으며 권력을 공고히 했다”고 평가했다. BBC는 “제로 코로나 정책과 이로 인한 반정부 시위로 멍들기는 했지만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을 통해 권력을 다잡았다”며 “2인자 역할(총리직)을 맡을 것으로 예상되는 리 창을 비롯해 그의 충신들이 자리들을 모두 채울 것”이라고 예측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미국과의 관계 또한 지난 수십년 이내 최하 수준인 데다 강대국들과의 관계도 인권과 무역, 기술 등 모든 영역에서 다툼이 이어지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세계 2위 경제 대국인 중국이 성장 둔화와 부동산 부문 문제, 출산율 감소 등 역풍에 직면한 상태에서 시 주석이 전례 없는 세 번째 임기를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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