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조선의 미래를 결정할 핵심 기술과 현재 상황은?
자율운항 선박은 자율주행 자동차처럼 정보통신(ICT), 스마트 기술 등을 융합해 시스템이 선박을 제어하고 사람의 간섭 없이 운항이 가능하도록 하는 선박으로, 친환경 규제와 함께 가장 큰 주목을 받으며 최근 수요가 본격화하고 있는 차세대 고부가가치 사업입니다.
또한, 물류 흐름의 효율성을 10% 이상 개선할 수 있고, 환경오염 최소화, 인적 과실에 의한 해양 사고를 75% 이상 줄일 수 있어서 해운물류의 패러다임을 바꿀 미래의 유망 사업입니다.
자동차와 달리 자율운항 선박의 자율화 등급은 국제해사기구(IMO, International Maritime Organization)에 의해 4단계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1단계는 선원의 의사 결정을 지원하는 수준, 2단계는 원격제어는 가능하지만 선원 승선이 필요한 수준, 3단계는 선원 승선 없이 원격제어가 가능한 수준, 마지막 4단계는 완전 자율운항 단계입니다.
- Level 1: 부분적 자율운항, 선원 의사결정
- Level 2: 선원 승선하나 원격제어 가능
- Level 3: 선원 불필요, 원격제어가능, 고장대비 시스템 구축
- Level 4: 완전무인 자율운항
정부는 2025년까지
약 1,600억 원을 투입하여
Level 3 수준의 자율운항 선박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Level 4(완전자율운항) 수준은
2030년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노르웨이, 핀란드 등 북유럽 국가와 일본, 중국에서 정부 주도로 자율운항선박을 개발하기 위한 프로젝트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중 자율운항 선박 기술을 주도하고 있는 건 글로벌 해운사가 많은 유럽이며, 노르웨이 ‘콩스베르그’, 영국 ‘롤스로이스 마린’, 핀란드 ‘바르질라’, 스위스 ‘ABB’ 등이 대표적입니다.
특히, 콩스베르그는 영국의 롤스로이스
마린을 인수하며 기술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2023년에는 삼성중공업과도
손을 잡고 차세대 자율운항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개발을 하고 있습니다.
일본도 자율운항과 원격제어, 자동 이·접안 기술을 2025년까지 개발해 상용화할 계획을 추진중입니다. 일본의 해운사인 '미쓰이 O.S.K 라인'은 2022년 단 한명의 선원도 없이 300Km에 달하는 바닷길로 컨테이너선 자율운항을 성공시켜 눈길을 끌기도 했습니다.
HD현대의 자율운항 전문 자회사인 아비커스가 2022년에 세계 최초로 대형 선박을 자율운항해 태평양을 횡단해 주목을 받았는데요. 대우조선해양도 자체 스마트십 솔루션 ‘DS4’를 개발해 시험선 ‘단비(DAN-V)’로 자율운항을 시험 중이며, 제부도 인근 해역에서 자율운항 선박 해상실험에 성공했습니다.
국제해사기구(IMO)의 선박온실가스 규제 강화로 전 세계 조선·해운 시장은 친환경 전환이 대세입니다. IMO는 2018년에 국제해운 온실가스 총 배출량을 2008년 대비 2050년까지 50%를 감축한다는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또한, 2020년 1월부터 연료(벙커C유)의
황산화물* 함유량을 0.5%까지
줄이라는 규제를 만들고,
이를 지키지 않으면
IMO 회원국 항구에
들어올 수 없다는 선포를 합니다.
* 황산화물: 선박의 연료가 소모될 때 배출되며 주요한 대기오염물질로 산성비의 원인이고, 식물의 엽록소를 파괴하여 말라죽게 하는 등 피해가 크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전세계적으로 70% 이상이 친환경연료 선박으로 발주되고 있으며, 글로벌 선사는 LNG·메탄올 선박으로 구조를 개편 중에 있습니다.
액화천연가스(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선박을 LNG 추진선이라고 하는데, 벙커C유와 비교해서 황산화물 배출량을 90~100%까지 절감할 수 있고, 연료 비용 절감 효과도 높은 편이어서 세계 해운사들의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LNG 추진선은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한 연료 공급 시스템이 중요한데, 우리나라 기업들은 이러한 기술력을 확보한 독자적인 LNG 연료 공급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경쟁국인 중국과 일본을 제치고 활발한 선박 수주 실적을 보이고 있는 것이죠.
메탄올은 LNG보다 탄소배출량이 적은 것은 물론 운송 시 냉각이나 고압 유지가 불필요해 저장·운송이 편리하고 시설 구축비용이 저렴합니다. 그래서, 최근 메탄올 추진선의 수요가 늘고 있으며, 국내 조선업계가 많은 수주를 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조선·해운 시장의 친환경
선박 전환으로 인해 우리나라
조선 산업은 글로벌 왕좌를 탈환했지만,
축포를 터트리며 마냥
기뻐만 하고 있을 순 없습니다.
우리가 우위를 점하고 있는 LNG는 완전한 친환경 연료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기존 선박 연료보다는 탄소 배출양이 적지만, LNG는 탄소를 배출하기 때문에, 다가올 탄소 제로 시대에 적합한 연료는 아닌 것이죠.
지금은 무탄소 친환경 연료 기반으로 옮겨가는 과도기에 있는 만큼 이에 대한 기술 개발이 끊임없이 이루어져 합니다. LNG·메탄올을 대체할 수 있는 연료로 현재 수소, 암모니아 등이 주목받고 있지만, 상용화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시간이 더 필요합니다.
2010년대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조선사들에게 추격을 허용했던 국내 조선사들은 ‘친환경’ 기술을 앞세워 2020년대 들어 다시 글로벌 왕좌의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친환경 선박 수주 외에도 원격 제어∙조정이 가능한 자율운항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여 산업 경쟁력 우위를 이어가야 합니다.
오랜 어려움을 극복하고 다시 우뚝 선 K-조선이 친환경 및 자율운항 선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서 어렵게 찾은 세계 1위의 자리를 계속 유지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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